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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이야기

LA 코리아타운 도보여행

惟石정순삼 2012. 1. 23. 20:52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로스엔젤러스에 머물면서 미국에서 한국교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코리아타운을 도보로 걸어다니면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무엇보다도 코리아타운이 LA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식적인 획정구역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넓고

위치도 변두리가 아닌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 억척같이

열심히 살면서 지금도 거주지역을 점점 크게 넓혀가고 있다는데 대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로스엔젤러스는 인구 400여만 명으로 뉴욕에 이어 미국 제 2의 도시인데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의 숫자가  80여 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LA에서 한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력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코리아타운 지역은 LA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나  리틀도쿄를 합친 것보다 5배나 커며

몇개 되지않는 지하철중 별도로 1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어 다운타운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코리아타운의 올림픽-웨스턴 부근에 위치한 빌라를 빌려 약 2개월 동안 머물렀다.

코리아타운답게 빌라 입주자의 대부분이 한인들이고 극히 일부만이 미국인들이다.

 

빌라의 옥상에서 바라 본 시내전경인데 북쪽방향 왼쪽으로 LA의 상징이라는 할리우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LA시내를 넓게 조망할 수 있는 그리피스천문대가 보인다. 

 

코리아타운의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윌셔가의 금융빌딩군들이 보인다.  

 

할리우드 간판 바로 밑에 할리우드하이랜드가 있고 약간 왼쪽으로 부자동네라는 베버리힐스가 있다.

손자를 데리고 서너번 갔었던 것 같은 데 모든 거리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고 있다.

 

코리아타운을 돌면서 운영되는 대쉬버스 노선도인데 코리아타운을 잘 나타내고 있다.

2010년 9월 LA 시의회에서 최종 승인된 코리아타운 구역은 동서로는 버몬트 애비뉴에서

웨스턴 애비뉴까지, 남북으로는 올림픽 불러바드에서 3가까지와 웨스턴 애비뉴 비즈니스 거리

(3가~이스트할리우드 지역의 로즈우드 애비뉴)인데 실제로는 동,서방향뿐만 아니라

북쪽으로도 베버리, 할리우드까지 한인거주 지역이 크게 확장되고 있었다. 

 

올림픽-웨스턴 부근에 위치한 한인회관과 올림픽-노르망디 부근에 위치한 한인경노당 모습이다.  

 

오늘날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한인 2세들이 커다란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 내면을 살펴보면 이민1세들이 말도 안통하고 낯설은 이곳에서 온갖 궂은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오직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한 이분들의 노고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시내버스를 타거나 인근 공원에 나가보면 어르신들이 말을 많이 걸어 오는데

그들에게서 느끼는 고독과 한국에 대한 진한 향수를 듣다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올림픽블러버드를 중심으로 길 양쪽으로 조성되어 있는 한인들의 주요 상가 모습들이다.

간판형태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90년대 간판모습 같지만, 코리아타운에서는 영어를

단 한마디 할수 없어도 살 수 있을 만큼, 마치 한국의 어느 한도시에 와 있는 느낌이다.

주변이 온통 한인들의 상가이고 한국어로 된 간판들이 즐비하다.

거리에 보이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한국사람들이다.

뭐든지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주며, 히스패닉계인들도 덩달아 친절하다.

 

 다만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잘 발달된 자동차문화로 인도에 사람들이 잘 걸어다니지 않고있는데,

주간에도 혼자 걸어다니기에는 조금 위험하기도 한 곳이다. 물론 미국 어디를 가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지만...

 

손자를 유모차에 태우고 걸어다니기도 하였는데, 하여튼 미국은 어린이, 여자, 노약자에게 친절하다.

지나가는 유모차을 발견하면 모든 차량들이 10여 미터 전방에 정지하여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고,

빌딩이나 건물의 출입문을 출입할시에도 모든 사람들이 미리 문을 열고서는

유모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출입문을 잡아주고서는 지나간다.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이 출입문 예절이다.

유모차를 끌고서 엉덩이로 겨우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도 누구하나 출입문을 잡아주거나

열어주는 사람이 없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낑낑거리며 겨우 문을 열었는데 그 사이로 잽싸게 지나간다.

 

도로 곳곳에 무가지와 한국신문 가판대가 설치되어 있어 코리아타운이라는 게 실감난다...

 

중심지역인 윌셔블러버드에 위치한 한국 총영사관과 라디오코리아가 보인다.

윌셔가에 자리잡은 라디오코리아는  ‘LA 교민들의 등대’라고 할만 한데, 20년 전 올림픽대로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시 생생한 현장중계와 함께 코리아타운 방어를 진두지휘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하였다.

지금은 울릉도에 정착한 가수 이장희씨가 2003년까지 라디오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었단다.

 

 

마침 빌라부근에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큰 대형매장인 '코리아타운갤러리아'와 '코리아타운프라자'가 있어

아주 편리하였다. 내부에는 생필품 매장과 식당 등이 마련되어 있어 한국의 대형마트에 들어 온 기분이다.

 

진열된 물건이나 진열대, 가격표시, 안내원 등이 모두들 한국에서와 똑같이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필요한 생필품이 모두 전시되어 있고 대형할인점인 월마트 등과 비교하여도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특히 맥주는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자주 사서 마셨던 것 같다. 

 

계산대 끝에 비닐봉지로 포장해 주는 사람이 있어 산 물건을 들고 나오기가 편하다.

분리수거를 별도로 하지않는 미국에서 쓰레기 처리봉투로 집에서 재사용하는데 안성맞춤이고...  

 

내부 식당가의 식당들은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 지인과의 만남이나 외식장소로

많이 활용하게 되고 한인들이 자주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교류의 장소이기도 하다.

 

 부근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할인매장인 "아씨"도 비슷한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만 있다.


 

LA의 지하철은 그다지 발달되지 않아 노선도 몇개 되지않고 이용자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자동차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은 서민들이나 노약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사진은 윌셔-노르망디 지하철역 부근의 모습이다.

 

지하철은 우리와 비슷한데 데일리패스 등을 이용하거나 자동 티켓판매대에서 구입하여 탑승하면 된다.

최근에 일부역에 아래사진과 같은 개찰구가 생겼지만 대부분이 개찰구도 없이 그냥 승차하면 된다.

이동중에 간혹 승무원들이 승차권을 확인하는데 무임승차하다가 한번 걸리면 250불정도의 벌금을

낸다고 하니 무임승차하다가 적발되면 톡톡히 챙피를 당할 수도 있다. 

 

 

 지하철 내부의 모습인데 우리 시내버스와 같은 형태의 좌석이다.

지하철운행 간격도 길고 실제로 타보면 히스패닉계통이나 아시아계, 노약자들이 대부분이다.

 

LA중심부의 버스노선도인데 일반 메트로와 직행인 래피드 버스로 구분하여 운행하고 있다.

잡한 우리의 버스노선과는 달리 대부분의 버스노선이 일직선도로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운행함에 따라

행선지만 정해지면 행선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기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일반메트로 버스를 타게되면 모든 블럭에 정차하고 래피드 버스는 주요 지점에만 정차한다.

 

                          메트로
래피드 버스와 내부의 모습이다. 자전거 탑재,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이채롭다.

손자녀석과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옆에 앉아 있으면 마냥 귀여워 하고

말도 많이 걸어오는데 ,이런 버스에 어린이들이 잘 타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어린이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나 좌석을 양보해 주는 등의 친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LA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류층이 살고 있다는 한콕타운을 손자와 함께 찾아 보았다.

 5세대에 걸쳐 이 공원내에 살고 있는 가족이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고급 리무진이 많이 대기있는 걸 보니 행사가 있는가 보다.

 

 고급주택가답게 잔디나 정원이 잘 정비되어 있다. 뒷편에는 수영장이 있고...

이런 형태가 미국 고급주택가의 전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빌라옥상에서 바라 본 코리아타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