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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싱글골퍼를 향한 예산서

惟石정순삼 2009. 7. 21. 20:34

 

골프는 비용이 드는 운동이다.
사실 어떤 운동이건 크건 작건 돈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드는

예산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무조건 핀만보고 따라간다면 이 또한 핸디일수밖에 없다.
 
 

레슨

처음 골프를 배울때부터 평생 따라다니는 비용이다.
실내골프연습장은 사용료와 레슨까지 모두 포함하여 月 10-20만원 전후,
골프안전망이 설치된 실외골프연습장에서는
레슨비용만 월 15만원에서 3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초보를 벗어나면 필드레슨으로 1회 30만원에서 50만원을 지출해야하고
가끔 원포인트 레슨을 신청하면 5만원에서 10만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프로골퍼의 유명도와 입소문에 따라 위의 금액은 천차만별이다.
골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면 평생 자신만의 멘토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은 불변이다.
 
장비

초보때는 남이 쓰던 클럽을 물려받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클럽을 마련하려면 풀세트에 50만원부터 200만원 정도가 지출된다.
싱글을 바라보는 보기플레이어가 되면,
클럽은 이런저런 브랜드가 혼합된 복합형으로 바뀌고 만다.
골프백안에 들어 있는 클럽가격은 대략 25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연습장

골퍼들에게 친숙한 연습장은 샷을 점검하려면 꼭 가야되는 곳이다.
초보때와 겨울에는 실내연습장을 많이 찾고 보통은 실외연습장을 이용한다.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0만원부터 35만원선.
 
라운드

거의 모든 골퍼들은 초보때는 숏게임장과 Par3 Hole을 찾고
조금 익숙해지면 9Hole 퍼블릭골프장을 배회하며
머리올리고 나면 회원제 골프장을 순회하기 시작한다.
이때 그린피도 2만원에서 4만원 16만원으로 기하급수로 뛴다.
회원제골프장은 전통카트 비용 8만원에 캐디피 10만원을 더하고 넷으로 나누면,
한번 라운드에 최하 20만원에서 25만원이 소요된다.
식사와 음료, 톨게이트 비용과 기름값을 합치면 25-35만원.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주중에만 이용해도
한 달이면 100만원을 상회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외

한국골퍼들이 외국을 찾는 것은 저렴한 비용과 여유 있는 라운드, 독특한 문화체험과 더불어
눈이 오고 영하로 떨어지면 동절기에 한국에서의 골프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에 골프를 즐기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하루 10-15만원씩 예산을 잡거나
항공료 포함 20-25만원을 계산하면 외국에서 마음껏 무제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성수기때는 주말을 낀 3박5일 일정에 대략 120만원+20만원 경비가 들어간다.
요즘은 항공료보다 유류할증료라는 복병이 더 무섭다.
가장 저렴하고 효율성 있는 겨울해외골프는 4박6일 일정으로 태국을 추천한다.
 
전략

그러면 총1억원만 투자하면 싱글골퍼가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3년 정도 열심히 라운드를 나가야 싱글골퍼가 된다는
이야기를 가정하면 1억원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현실은 숨어있는 일면을 철저히 감추고 있다.
골퍼 중 싱글골퍼는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돈은 돈대로 들이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싱글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일까?
결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다.
가장 당하기 쉬운 유혹이 혼자만의 독학!
 
많은 사람들은 하루 두 시간씩 꼬박꼬박 열심히 연습,
일주일에 두 세번 필드로 나가면
일년내에 싱글골퍼가 된다고 믿고 있다.
돈과 시간과 몸이 가장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피곤한 결정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자수성가형, 자아독립형, 무대뽀형이 많다.
 
두번째로 언젠간 된다고 믿는 골퍼들.
언젠가 되는 일은 없다. 그것은 인생과 골프의 공통이기도 하다.
세상은 노력한만큼 되는 것이다. 그것도 열심히가 아닌 제대로 했을 경우가 전제다.
이렇게 믿는 골퍼들은 수학과 외국어, 인생과 골프실력 중 뛰어난 것이 하나도 없다.
골프는 즐길 수 있지만 싱글골퍼가 되기에는 2%가 아닌 200% 부족하다.
 
끈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열정과 꾸준함 없이 하나라도 이룬 것이 있다면 제시해보라.
집요할 정도의 끈기와 정성 앞에는 하늘도 감복하는 법이다.
그러나 용감할 정도의 끈기만 지닌다면 무식하다는 말을 듣는다.
용감하지 못한 자도 문제지만 무식한 자도 용감하기 때문이다.
 
이론
모든 사물에는 이치가 있다.
다만 그 해석을 인간이 제맘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골프이론은 알고 버려야 한다.
이론을 모르고 덤비는 우매한 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칙이란 안될때 필요한 것이다.
골프와 일이 될때는 넘어져도 꽃밭이고 빚맞은 공도 안타가 된다.
그러나 미스샷이 이어질 때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칙은 이론의 정립에서 나온다.
이론과 실재가 조화를 이루고 하늘이 때를 더한다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언더파를 친 골퍼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니 귀담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멘토
꾸준히 나를 보아주는 스승이 있는가?
내가 답답할 때 찾아갈 곳은 있는가?
없다면 인생 헛 살은 것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자연에 위배된다.
인적 없는 산속이나 겨울 들판 한가운데에서 귀를 열어 보자.
그리고 눈을 감고 사물을 보자.
눈을 뜨고 보는 것보다 눈을 감고 보는 것이 그리 많은데도
인간은 보는 것만 믿으려 한다.
 
보는 것은 내 위주고, 듣는 것은 남 위주다.
눈을 감고 보는 것은 결국 듣는 것이다.
외부의 소리와 내면의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듣는만큼 말할 수 있는 것인데 듣지는 못하고 말만하려하니
어린아이처럼 버벅대는 것이다.
 
귀로 듣는다는 말은..
퍼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티샷부터 적용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