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그랜드CC, `남성대` 대체 골프장으로 확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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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1 14:3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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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그랜드 골프장 전경 | |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여주그랜드CC가 군 골프장인 송파 남성대골프장의 대체골프장으로 확정됐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7일 군 골프장인 남성대골프장의 대체골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주그랜드 골프장을 매입키로 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대체골프장 후보로 웨스트파인, 덕평힐뷰, 썬힐 등이 꼽혔으나 회원 승계의 부담이 없는 여주그랜드(퍼블릭)가 최종 낙점됐다.
인수금액은 1389억원(부가세 포함)으로 확인됐다. 여주그랜드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 LH가 감정평가사에 의뢰해 골프장 금액의 감정평가를 거쳐 이 같은 금액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주그랜드 골프장은 이달 말인 1월31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토지등기부등본 상의 주인이 여주그랜드에서 토지소유주인 LH공사로 바뀌게 되면 LH가 국방부에 기부체납 형식으로 골프장을 넘기게 되고 2월 한달 간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3월1일에 군 골프장으로 오픈한다.
여주그랜드의 임직원들은 당장 새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용 승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이 돼 남성대 골프장의 인력이 그대로 대체되기 때문. 여주그랜드 골프장의 직원들 일부는 여주그랜드의 본사인 임광토건으로 흡수되고 일부는 계열사인 인천그랜드 골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한편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남성대 골프장은 36홀 규모로 감정가가 7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국방부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퍼블릭코스 18홀 추가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입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실화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
여주 그랜드CC,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 “환상 퍼블릭 코스”여주 그랜드CC,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 “환상 퍼블릭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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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숲과 원형보존지로 인해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 보면 페어웨이가 좁게 보이지만 IP 부근으로 다가갈수록 페어웨이가 넓게 펼쳐지는 것이 이 골프장의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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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정대균기자】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다. 시범 라운드 중인 골프장이었기 때문이다. 시범 라운드란 코스가 완벽하게 세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들에게 선을 보여 미흡한 부분을 모니터링한 뒤 보완하는 일종의 임상실험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어웨이는 잔디가 아직 제대로 활착되지 않아 모래 투성이고 법면은 민둥민둥한 게 다반사다. 따라서 잔디의 고른 밀도는 애시당초 기대조차 할 수 없다. 마치 학생주임 가위 가는 대로 잘려 나간 학생의 머리와 같다. 그래서 심한 경우는 티플레이를 하는 곳도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산만한 것은 당연. 한마디로 인큐베이터의 보호를 받아야 할 미숙아를 세상에 내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에 위치한 여주 그랜드CC다. 9월 중순 그랜드 오픈 예정으로 현재 점검 라운드, 즉 시범 라운드를 실시하고 있는 이 골프장에 들어선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총 면적 97만2199㎡에 18홀 규모로 조성된 이 골프장의 전장은 6300m(약 7000야드)다. 대중 골프장이지만 코스 제원만으로도 회원제 골프장에 전혀 손색이 없다. 청주 그랜드(회원제), 인천 그랜드CC(18홀 정규 대중 골프장)의 계열사인 이 골프장은 토목 공사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개장한 지 4∼5년이 지난 골프장이라 해도 전혀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다. 무엇 보다도 중지인 페어웨이 잔디의 밀도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골프장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선호했던 파종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초기에 고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잔디 활착이 빠른 잔디 이식 방법으로 페어웨이를 조성해 효율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한 것. 그야말로 디보트 자리 하나 없는 양탄자 같은 잔디 상태에 연방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그린은 또 어떤가. 대부분 신설 골프장들의 그린이 밑에 깔아 놓은 모래가 제 자리를 잡지 못해 딱딱함으로써 온 그린 시 볼을 잡아 주지 못하고 밖으로 튕겨 나가게 하지만 이곳 그린은 볼을 멈춰서게 한다.
코스는 미국의 니클라우스디자인이 설계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 니클라우스디자인의 핵심은 잘된 샷과 잘못된 샷을 엄격히 구분하는 데 있다. 이른바 공정성의 실현인 것이다. 이는 곧 확실한 보상과 처벌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릉지에 조성된 이 코스는 법의 규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발이 묶여 애물단지로 전락한 원형보존지가 오히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려 줄 뿐만 아니라 코스 난이도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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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클라우스 디자인사의 설계로 9월 중순 개장 예정인 여주 그랜드CC는 잘된 샷과 잘못된 샷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어 전략적 공략이 필요하다. 비회원제로 운영될 이 골프장은 동서울과 서울 톨게이트에서 1시간여 거리여서 접근성 또한 빼어나다. |
전체적으로 페어웨이는 넓지만 티잉 그라운드에서 간혹 좁아 보이는 곳도 있다. 그러나 그 게 전부가 아니다. 한마디로 ‘숨은 2인치’가 있다. 그렇게 보일 뿐이지 IP(intersection position·티샷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부근으로 가면 보이지 않은 여유 공간을 만나게 된다. 잘 보존된 자연숲과 원형보존지가 가져다 준 일종의 ‘덤’인 셈이다. 페어웨이와 해저드 그리고 벙커는 니클라우스 설계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잘못된 샷, 또는 계획하지 않은 샷에 대해 가차없이 응징을 가하기 때문이다. 해저드를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짧아서 죄없는 물고기만 놀라게 하고 반대로 도저히 넘길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처보면 여유있게 넘어가는 몇몇 홀은 라운드의 묘미를 배가시켜 주는 활력소가 된다.
그린은 원 그린 평균치에 비해 다소 넓으면서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2단 그린이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억지춘향은 결코 아니다. 그린 플레이의 변별력을 가늠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일부 홀에서는 착시현상까지 있으므로 그린에서는 가급적 캐디의 조언을 따르는 게 좋다. 아무리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그 또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전홀 라이트 시설이 돼 있다는 것도 이 골프장이 갖는 메리트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약 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동서울이나 서울 톨게이트 어느 곳을 이용하더라도 1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빼어나다. 정확히 말해 남여주CC와 아리지CC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인근의 소피아그린CC까지 포함한 이른바 ‘여주 대중 골프장 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셈이다. 개장 이후부터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물론 연회비가 없는 인터넷 회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린피는 ‘골프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걸맞게 주변 대중 골프장에 비해 낮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golf@f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