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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링크스 코스 이야기

惟石정순삼 2011. 3. 7. 00:56


 

 

페블비치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신과 인간의 합작품이라 할 만하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 쌍벽을 이루는

퍼블릭 코스가 바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다.

1919년 2월에 개장한 이 곳은

당시 아마츄어 챔피언 잭 내빌과 도그라스 그랜트가 설계를 맡았다.

페블비치는 몬트레이 반도에 자리한다.

미 서부 해안가인 몬트레이는 5개의 게이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게이트마다 자치경비대가 있어 차량 1대당 9.5불을 지불해야 진입이 허가된다.

 

4,500여 명의 인구에 해양성 기후인 이곳은

연평균 15~20도로 매우 좋은 날씨를 보인다.

소나무가 울창하지만 밤 안개비가 잦아

뿌리가 깊지 않은 탓에 강풍이 불면 자주 쓰러지기도 한다.

 

 

 

 

잭 니클로스는

“죽기 전에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페블비치에 가고 싶다”는 말로

페블비치 링크스를 최고의 코스로 꼽았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코스에 매료되어

틈만 나면 페블비치를 찾아 라운드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델몬트’라는 호텔이

188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200km 떨어진 이곳에 지어졌다.

태평양 해안절벽 위에 통나무식으로 지어진 델몬트에는

훌륭한 풍광 덕에 명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모스 부호 발명가인 S. 모스의 손자인 예일대 출신의 새뮤얼 모스가

마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다 골프장 건설을 꿈꾸게 됐다.

그는 친구와 4,000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해 골프장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질병으로 경제력을 상실해 어려움을 겪던 그는 윌리엄 크로크라는

재력가를 만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골프장 조성을 재개할 수 있었다.

 

 

 

 

페블비치 최초의 프로대회는 1926년

상금 5,000달러를 걸고 열렸던 몬트레이 페닌슐라 오픈이었다.

1929년엔 US 아마추어 대회가 열려 바비 존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1961년 US 아마추어에서는 잭 니클로스가 우승컵을 가져갔고,

1972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잭 니클로스가 정상에 올랐다.

1982, 1992, 2000년 모두 네 차례나 US오픈을 개최했다.

특히 2000년 대회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15타 차로 우승 했었다.

 

US오픈만 무려 지난해 대회까지 포함해 다섯 차례나 개최했다.

유명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

PGA투어 AT&T내셔널 프로암대회는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만 열리고 있다.


페블비치 링크스는 해안을 최대한 활용해 홀을 조성했다. 

내륙에 자리한 1, 2번홀과 더불어 바다를 향한 3번홀 등

대부분의 홀이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어 태평양을 바라보는

반도 모양의 8자형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다.

9번홀을 지나도 클럽하우스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플레이를 하는 점도 특이하다.

 

 

8번홀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홀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8번홀(파4)은 압권이다.

우측 도그렉홀로 오른편이 바다와 접해 있는 이 홀은

장타를 날리면 볼이 태평양에 빠지기 십상이다.

 

랜딩존이 절벽 위에 위치에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경치가

특히 아름다워 니클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홀이기도 하다.

파3 7번홀은 100야드로 짧은 편이지만

가장 많은 카메라 플레시를 받을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태평양을 향해 샷을 날리는 티박스 뒤로는 거센 파도가 으르렁댄다.

서쪽에 자리한 17번홀(파3)도 빼놓을 수 없다.

180~210야드에 그린이 좁고 티샷지점과 45도 틀어져 있으며

다양한 핀 위치와 거센 바람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

 

 

 

 

세계 최고의 퍼블릭 코스답게 예약은 어렵기 그지 없다.

그린피가 지금은 495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호텔숙박을 하지 않으면

티타임을 얻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호텔식당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기다리는 이들이 많아 삐삐를 나눠주고, 자리가 나면

이를 통해 알려줄 정도로 식사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

페블비치는 리조트와 연계된 영업정책이 돋보인다.

자동차전시회를 비롯해 유명 성악가 초청행사,

프로암 대회 등 연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휴양과 비즈니스를 절묘하고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골프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GC와 함께

페블비치가 세계 3대 코스로 평가 받는다.

 

골퍼라면 누구라도 평생에 한번 가고 싶은 곳이 아닐까...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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