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야행성 동물은 아니지만 인공적인 광원을 발명하면서 활동시간이 밤으로 확장되어 반 야행성 동물로 스스로를 발전시켜 온 듯하다. 반 야행성이기는 하지만 태양이 저문 밤의 시간은 낮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밤이 주는 신비감에 감동하는 마음은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글에서는 낮과는 다른 밤의 풍경, 카메라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특수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야경을 사진으로 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야경사진이라 하면 말 그대로 어두운 풍경을 찍는 사진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어떤 것을 찍느냐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지만 대체로 밤의 풍경(야경), 그리고 밤의 풍경에 인물이 있는(야경 인물) 사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밤이 가진 빛의 환경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밤에는 빛이 거의 없다.
물론 달빛, 별빛, 가로등 등이 있기는 하지만 낮의 태양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눈의 경우 건강한 상태라면 조명이 어두워도 어느 정도의 밝기만 확보된다면 불편함 없이 사물을 구분할 수 있지만 카메라에게는 너무나 어두운 가혹한 조건이 되어 버린다.
때문에 밤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노출시간, 조리개, 감도, 인공조명 이 네 가지를 상황에 따라 적당히 섞어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셔터 속도를 최대한 확보하라=일반적인 야경 사진 촬영법을 생각해 보자. 낮에 풍경을 찍을 때는 심도를 깊게 하여 원경에 있는 피사체가 골고루 초점 범위 안에 들어오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야경도 마찬가지로 조리개를 조여주어야 한다. 사실 야경 촬영에 있어서 조리개를 여는 경우는 특별한 효과를 내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리개를 조였다면 적정 노출을 위해 노출시간을 늘리거나 감도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감도를 높이게 되면 아무래도 노이즈에 의해 화질이 저하되어 깔끔한 사진이 나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감도보다는 노출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인공광원의 경우 빛이 도달하는 거리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야경사진에는 무용지물일 경우가 많다.
![](http://www.ddaily.co.kr/DATA/news/20090906/20090906163050__K6K2D.jpg)
노출시간을 늘릴 때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피사체의 밝기 및 조리개 값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노출계 값을 믿고 촬영하되 브라케팅을 통해 노출을 다양하게 조정하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
노출시간이 늘어날 경우 카메라 흔들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흔들림을 의도한 사진이 아니라면 흔들린 사진은 실패한 사진이다.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에 탑재된 손떨림 방지기능(IS)에 의지할 수도 있지만 노출시간이 길어질 경우 IS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삼각대를 이용해야 한다.
삼각대를 사용하더라도 셔터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흔들리기 때문에 DSLR이라면 가급적 릴리즈를 부착하여 사용하고 또한 미러업 기능을 이용하여 진동을 최소화 해야 한다.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릴리즈를 연결할 수가 없으므로 셀프타이머 기능을 이용하여 진동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야간 인물 사진 찍을 때는=야간 인물 사진의 경우 풍경사진과는 약간 다른 특성이 있다. 풍경의 경우 가만히 있기 때문에 노출을 오래 줘도 상관이 없지만 인물의 경우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기 때문에 인물의 움직임을 고정시키고 플래시를 써서 인공적으로 빛을 인물에 비춰줄 필요가 있다.
보통 밤에 플래시를 켜고 인물사진을 찍으면 배경은 어두운데 인물만 훤하게 나와서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듯한 사진이 찍히곤 하는데 이는 카메라가 인물의 밝기를 적정 선에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물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출시간을 풍경에 맞게 충분히 길게 주면 된다. 필자의 경우 야경인물을 촬영할 때는 DSLR의 경우 모드를 M에 놓고 조리개를 상황에 맞게 조이며 이에 맞춰 적정한 노출이 되도록 셔터스피드를 조절한다. 감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ISO 400 이내로 쓰려 노력한다.
![](http://www.ddaily.co.kr/DATA/news/20090906/20090906163105__T4V0H.jpg)
이 상태 그대로 풍경을 찍으면 적절한 밝기의 야경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인물의 경우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 모두 풍경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플래시 밝기 밖에는 없다. 측광을 스팟으로 놓고 측광지점을 얼굴로 정한 후 * 버튼을 누르면 얼굴이 적정이 되도록 플래시 발광량이 적당히 조정된다. 이제 셔터버튼만 누르면 된다.
보급형 DSLR이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야경인물 모드가 있어서 위처럼 어려운 과정이 없어도 손쉽게 야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야경 인물모드로 촬영한 후 LCD 모니터로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노출 값을 조정하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야경인물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성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프로서포트 담당>webmaster@canon-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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