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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퍼 팅) - 필드 가기 전 이것만은 꼭

惟石정순삼 2008. 7. 12. 07:00

 

 

필드 가기 전 이것만은 꼭

  퍼팅 과연 연습만 한다고 늘까? 퍼팅의 세계는 오묘하다. 주변을 봐도 유독 퍼팅에 강한 골퍼가 있다. ‘골프 마니아클럽’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최근 눈길을 사로 잡았던 글이 있다. 퍼팅에 유독 강한 직업군이 타일러 목수 페인터라는 것이다. 이들은 늘 수평(라인)을 보는 데 익숙해져 있어 타고난 감각으로 라인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타일 작업에는 ‘물매’라는 것이 있다.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게 물매를 잡아 물이 자연히 흘러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물매는 퍼팅 때 그린의 라인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그린을 읽을 때도 큰 물줄기의 흐름을 생각하라는 조언이 있다. 퍼팅은 이런 면에서 보면 생활이다.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장은 바로 이러한 노하우를 엿보는 곳이다. 그리 심각하게 읽을 필요도 없다. 그저 틈틈이, 심심할 때나 잠깐 화장실 갈 때 생활처럼 읽다 보면 어느새 확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명필은 퍼터를 가린다


  캐디백 속에 들어 있는 클럽 중 가장 찬밥 취급을 받는 것은 어떤 것일까? 드라이버? 아이언? 정답은 퍼터다. 나머지 클럽들은 빠르면 1년 늦어도 2년을 주기로 교체된다. 하지만 퍼터만은 예외인 경우가 많다.
  묘하게도 퍼터에 대해서 만큼은 인색한 것을 볼 수 있다. 입으로 ‘퍼팅이 돈이다’라고 부르짖고 다녀도 소용이 없다. 사실 퍼터만큼 정직한 것도 없다. 아껴주면 아껴주는 만큼 ‘금전적’으로 깔끔하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 또 퍼터다. 그래서일까? 퍼터는 늘 ‘오래된 마누라’ 같다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명필이 붓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고수는 퍼터를 가리지 않는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적인 톱 랭커들은 다른 채는 싹 교체를 해도 퍼터만큼은 손에 익은 것을 쓴다. 그만큼 민감하고 섬세하게 손맛을 전달해줘야 하는 중요한 클럽이라는 의미다. 퍼터는 정말이지 ‘마누라’ 같은 존재다. 한 번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그래서 첫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퍼터의 최근 외형 트렌드는 ‘볼륨형’이다. 전통적인 모양인 핑 스타일의 ‘토&힐형’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을 정도다. 대신 헤드 뒤 쪽에 볼륨을 크게 한 ‘볼륨형’ 퍼터가 대세다. 이러한 타입의 전형이 오딧세이의 ‘투볼 퍼터’인데, 타이틀리스트가 내놓은 ‘퓨추라’ 등도 사실상 이 라인을 참고로 한 것들이다.
  ‘토&힐형’은 조작이 간편하다. 손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쉬워 감각에 의존한 퍼팅이 가능하다. 반면 ‘볼륨형’은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헤드의 관성 모멘트(MOI)가 커 스위트 스폿을 벗어나 다소 빗맞더라도 볼이 똑바로 진행한다. 통상 ‘토&힐형’보다 2배 정도 방향성이 좋다고 한다. 다만 롱퍼트 때 거리감을 맞추기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토&힐형’이니 ‘반달형’이니 헷갈리는 골퍼라면 영어 단어를 떠올려 보자. 편하게 L자형, T자형(핑 스타일), D자형(반달형)으로 구분하면 된다. 토&힐형은 L자나 T자형, 볼륨형은 D자형으로 보면 된다.
 

  골프 전문가들은 때리는 타법의 주말골퍼에게는 L자형을, 굴리는 타법의 주말골퍼에게는 T자형을 권한다. 사실 L자형은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고전형으로 꼽힌다. 클럽헤드의 토(앞 쪽) 부분이 무겁게 설계돼 양손의 악력이 틀리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D자형은 헤드의 무게가 비교적 무겁기 때문에 스트로크에 서툰 왕초보들에게 유리하다. 최근에는 닉 프라이스나 아니카 소렌스탐 등 톱 랭커들이 균형 잡힌 ‘페이스 밸런스’ 때문에 D자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퍼터 목 부분에서 그립 쪽으로 4분의 1, 5분의 1 지점에 손가락을 받치고 퍼터를 올려두면 둥근 반달형의 페이스가 하늘을 보며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해주는데, 이를 페이스 밸런스라고 한다. 이런 구조가 퍼팅에서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