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골프팝업이야기

주말골퍼(멘 탈) - 백스윙 없는 절반의 스윙

惟石정순삼 2008. 7. 12. 06:58

 

 

징크스 만들지 마라
 

“이 홀에만 오면 꼭 OB가 나더라고.” “난 1미터 퍼팅에서 꼭 실수를 하게 돼.” “그늘집에서 뭘 먹으면 꼭 그 다음 홀에서 양파(더블파)를 하게 되더라고.”징크스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샷에 대한 자신이 없고,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게 징크스다.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이상하리만치 부정적인 생각대로 결과가 나온다. 징크스를 만들지 말라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긴장감이 몰려 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공을 끝까지 보지도 않게 되고 머리를 고정하지도 못한다. 미스 샷은 당연지사.
 

반대로 골프에서 ‘긍정의 힘’은 징크스를 초월한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통해 굿 샷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이 샷은 멀리 똑바로 날아갈 거야.” “내 사전에 OB란 없어.” “이 홀에서는 자주 버디가 나오더라고.”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면 미스 샷 확률이 크게 줄어 든다. 다음 경우를 보자. 파3홀에서 해저드가 앞에 있다. 캐디가 불러준 핀까지 거리는 150야드. 하지만 왠지 더욱 길어 보인다. 이때 대부분 주말골퍼들은 ‘150야드를 넘기기는 힘들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게 마련이다. 그럴 경우 십중팔구 공은 해저드를 넘지 못한다. 그러면 이를 쉽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평소 잡는 골프채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샷을 하라. 그러면 마음속에 “한 클럽 길게 잡았으니까 쉽게 넘어가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생길 것이다. 부정과 긍정의 차이는 성공과 실패의 차이다.
 

 백스윙 없는 절반의 스윙

 

 
   골프스윙의 절반(백스윙)을 없애 버린다면?참 황당한 발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골프스윙에서도 야구나 크리켓처럼 백스윙이 불필요하다’는 경험이나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경험에 따른 예를 들면, 2006년 PGA에서 프로 라이언 무어는 백스윙을 무시한 ‘절반의 스윙’으로 뷰익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성적은 2006년 무어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온전한 스윙으로 대회에 출전했을 때보다 백스윙을 뺀 절반의 스윙만으로 경기에 참가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2007년 무어는 온전한 스윙을 한 결과 상금랭킹 하위에 머물렀다.
   뷰익 챔피언십 당시 무어는 손을 다쳐 백스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백스윙을 빼고 스윙을 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최고 성적을 안겨 준 것이다. 물론 백스윙을 완전히 제거한 것은 아니지만 백스윙 톱에서 오랫동안 멈춰 있다가 다운스윙을 하는 골퍼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꽤 있다. 1988년 마스터스 챔피언 샌디 라일이나 고든 J. 브랜드 등이 대표적인 골퍼들이다.
 

   백스윙이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의 매사추세츠 기술협회 한 회의에서 골프 코치 T. J. 토마시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멈춘 상태에서 스윙을 시작하면 골퍼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교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토마시는 30명가량의 아마골퍼를 뽑아 절반은 백스윙 없이 스윙을 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온전한 스윙을 하게 한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정확도나 거리에서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토마시는 “만약 교습가가 백스윙 없는 스윙 기술을 가르쳤다면 훨씬 더 정확하고 거리가 나는 스윙을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물론 일반 골퍼들에게 이미 깊게 뿌리 박혀 있는 스윙을 무시하라고 설득하는 게 더욱 힘들긴 하겠지만 말이다.
   사실 백스윙 없는 스윙은 2002년 유명 골프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골프다이제스트〉에 ‘미래의 스윙’이라며 제시했던 것이다. 레드베터는 “어드레스에서 톱스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동작이 지나치게 긴장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며 “스윙의 전반부(어드레스와 테이크어웨이)를 생략하고 마치 야구의 타자처럼 자세를 잡고 있다가 몸통만 더 틀어 백스윙을 완성한 뒤에 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