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도성 밖을 나와 민심을 시찰하는 일을 행행(行幸)이라고 하며,
행궁은 임금이 머물던 곳이다. 남한산성 행궁은 북한산성 행궁, 수원화성 행궁과 더불어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행궁인데, 남한산성 행궁은 1999년과 2000년에 발굴조사를 거쳐
2002년부터 내행전, 남행각, 북행각 등을 복원하기 시작하여, 지난 10여 년간
오랜 기간동안 복원공사(215억원)를 완료하여 2012년 5월 24일에 개방하였다고 한다.
남한산성 행궁은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직결되는데 병자호란시 47일 간의 처절한 항전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임금의 처소이자 집무실이었던 행궁을 복원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하겠다.
남한산성 행궁은 역사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적당한 경사지에 아름답게 복원된 누각들이 사진애호가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미흡하지만 아름답고 멋진 행궁의 풍경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행궁 매표소인데 입장료는 2,000원이고 주차비는 1,000원이다.
물론 할인제도가 있어 공짜로도 입장할 수 있다.
산성로터리 부근의 여유있는 주차장에 주차도 가능하고, 5호선 마천역,
8호선 산성역에서 많이 다니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도 된다.
매시간 한국어 해설사가 친절하게 해설과 안내를 해주고 있다.
상세한 사항은 남한산성 홈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산머리에 관을 씌운 것 같은 웅장한 형세의 남한산성에서 가장 크고 넓은 곳인 행궁은
크게 외행전, 내행전, 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안쪽에 있는 후원이 역시 아름답다.
임금이 정사를 살피던 외행전의 모습이다.
외행전에서 내행전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계단인데 주변의 누각과 담장들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후원에서 내려다 본 행궁의 모습인데 주변의 고목들과 어우러져 무척이나 경관이 아름답다.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영녕전과 정전을 후원쪽에서 바라 본 전경이다.
행궁내에서도 가장 멋있다고 생각되는 풍경인데 내행전 뒤편 바위에는 반석(磐石)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위기에 처한 나라를 잘 지켜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석(石)자 가운데에 점을 찍어 그 의미를 강조한 점이 이채롭다.
마침 수녀님들도 행궁 후원에 나들이를 하였네요.
행궁 오른쪽에 나 있는 산책로에서 바라 본 행궁의 모습들이다.
매주 토,일요일에 외행전에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하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문과 남문에서 내려 다 본 전경이다.
행궁왼편으로 만해 한용운 기념관과 카페,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행궁에서 산책로와 성곽을 따라 서문, 수어장대, 남문을 돌아오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가 대부분 흙길이면서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이들 걷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남한산성을 찾아 만해 기념관 앞에서 인증 샷을 촬영하였다.
남한산성을 둘러 보면서 주변국에 대한 정보가 어두워 국운이 기울어져 가는 명나라를
계속적으로 숭배하고, 신흥강국인 후금(후에 청으로 개명)을 무시함으로써
청태종이 직접 출병하여 징벌한 병자호란의 화를 자초한 역사를 되새기게 된다.
당시 남한산성 안에는 1만 3천여명의 군사가 방어를 하고 있었고,
양곡 1만 4,300여 석과 소금 90여 석 등, 겨우 50일 분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었다고 한다.
12만 대군을 이끌고 성을 포위한 청태종에 맞서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에 나타 난 바와 같이
주화파와 주전파 사이에 여러차례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였지만,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삼전도에 나아가 항복의 예를 갖출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서 인조는 소복을 입고 청나라 황제는
높은 단상에 앉은 상태로 삼궤구고두의 예를 갖추어야 하는 치욕을 겪어야만 하였다.
국력이 약하면 굴욕의 역사를 피해가지 못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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