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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스웨덴·일본 은퇴자들, 교외보다 도심에 많이 살아

惟石정순삼 2012. 1. 12. 16:01

은퇴 후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은퇴 전보다 조금 더 불편한 몸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은퇴 주거지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몸을 편안하게 하는 하드웨어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한 소프트웨어가 잘 조화된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와 삼성생명이 전국 40~50대 남녀 은퇴 예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주거지역을 정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복수응답) '생활 편의시설'이 63.2%로 가장 많고, '주변 자연환경'이 61.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자녀와의 접근성(32.6%), 친구·친지와의 교류(18.2%)의 순이었다. 은퇴자들 스스로 하드웨어(환경)와 소프트웨어(관계)가 잘 조화된 은퇴 주거지를 바란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주거의 롤모델로
스웨덴을 꼽는다. 스웨덴의 은퇴자 주거 정책은 은퇴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춰져 있다. 전직 간호사였던 라스트욜(78)씨는 스웨덴 스톡홀름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아파트 입구 계단 한편에 폭 1.8m 경사면이 나 있었다. 계단 없이 휠체어와 목발로 움직일 수 있다. 아파트 안 거실과 화장실, 부엌으로 이동하는 공간에는 허리 높이의 벽 손잡이가 설치돼 있고, 2개의 방에는 문지방이 없다. 라스트욜씨는 "5년 전 이곳에 입주할 때 정부에서 수리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

편의시설이 가깝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쉬운 도심이 은퇴자들의 주거지가 되는 것은 세계적인 경향이다. 초고령사회인
일본 또한 노인들이 요양원이나 교외주택 대신 도심으로 회귀하는 '유턴(U-turn)현상'이 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