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맞서 은퇴 자금의 구매력을 완벽하게 지켜내는 왕도(王道)는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 적립식, 분산이라는 세 가지만 지켜도 인플레이션을 훨씬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 시장을 단기적으로 보면 지난해처럼 변동성이 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일 수 있다. ING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이후 30년간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연 9.1%로 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오래 투자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물가 상승률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함께 가격이 상승할 만한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면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대증권 이희 자산컨설팅 팀장은 "과거에는 회사채에만 투자해도 어렵지 않게 물가 상승률을 이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 자산만으로는 물가를 이길 수 없다"며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투자 상품 중에서는 물가연동채권과 금(金)이 인플레이션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수단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외에 자산 가격이 물가에 연동되는 상품도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투자처로 거론된다.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통행료가 결정되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펀드인 인프라 펀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전기·에너지·음식료 등 이른바 '경기 방어주'도 기본적으로 물가와 함께 제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특별기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사교육비에 발목잡힌 은퇴 준비… 절반만 줄여도 노후가 따뜻 (0) | 2012.01.12 |
---|---|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최고의 유산은 돈이 아니라 가치입니다" (0) | 2012.01.12 |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주택연금 가입 땐… 5억짜리 집 맡기면 월 144만~221만원 죽을 때까지 지급 (0) | 2012.01.12 |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스웨덴·일본 은퇴자들, 교외보다 도심에 많이 살아 (0) | 2012.01.12 |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 <8>은퇴 후 집에서 TV만 볼건가?… '시간 디자인'을 하라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