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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완벽해, 타이밍만 잡아"…박희영 우승 도운 레드베터 깜짝 레슨

惟石정순삼 2011. 11. 21. 20:39

 

대회 기간 중 박희영에게 레슨을 하고

있는 레드베터.

이번 대회는 박희영에게 특별했다. 우선 스폰서사인 하나금융그룹과 계약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스스로도 4년간 우승하지 못하면 자칫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었고 동생 박주영도 올시즌 국내 시드를 잃고 시드전에 도전한 상태였기 때문. 자신뿐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한 방`이 절실했다.

이런 절실한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박희영의 우승을 도왔다.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레슨계의 대부 데이비드 레드베터. 첫날 시합을 마치고 박희영이 레드베터 아카데미의 앤드루 박 코치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데 레드베터가 깜짝 등장했다.

하나금융지주 마케팅팀 박폴 팀장은 "원래 레드베터는 일정 없이 잘 움직이지도 않을 뿐더러 당시 무릎을 꿇어가며 박희영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레드베터는 박희영에게 "우승은 곧 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마라. 모든 것은 타이밍"이라며 응원했다. 또 고질적인 실수가 나오는 드라이버샷을 점검하며 "오른쪽 무릎을 조금 더 고정해라. 너무 일찍 돌아가서 공이 왼쪽으로 간다"며 조언했다. 레드베터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박희영의 오른 무릎을 잡아주는 열정을 보였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