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우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최경주(41·SK텔레콤)가 3년 4개월 만에 우승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상금 규모만 본다면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750만 달러·약 82억원), US오픈(750만 달러), 브리티시오픈(730만 달러·약 81억원), PGA챔피언십(750만 달러)보다도 많은 950만 달러(약 104억원)의 상금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걸려 있다.
올해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총상금이 가장 적은 리노 타호 오픈의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비하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3배나 된다. 거액의 총상금답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만 171만 달러(약 18억원)에 이른다. 우승자가 받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으로 메이저 대회와 똑같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대회 일정도 메이저대회에 준해 배려받고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2007년부터 5월로 개최 시기를 옮겼다. 4월 마스터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 챔피언십, 9월 투어 챔피언십으로 매월 주요 대회를 열려는 PGA의 조치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PGA 투어 시드를 5년간 확보하며,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US오픈의 3년간 시드와 그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갖가지 장점이 있어 세계 톱 랭커 대부분이 출전한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례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유럽프로골프투어 회원이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할 의무는 없다.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3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잭 니클라우스(1974년, 1976년, 1978년)를 비롯해 프레드 커플스(1984년·1996년), 그렉 노먼(1994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타이거 우즈(2001년), 필 미켈슨(200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08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이유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지만 분명 메이저 대회는 아니다. 공식적인 메이저 대회는 4개(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US오픈, PGA챔피언십)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우승을 차지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에 필적할만한 대접을 받고 있다. 메이저 대회의 요건은 대략 4가지다. 첫 번째는 전통이다, 두 번째는 최고 선수들의 출전이다. 세 번째는 대회 명성에 걸맞은 포인트(세계랭킹,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순위), 네 번째는 상금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부족한 것은 전통과 포인트 정도다. 1974년 창설돼 38회째를 맞았다. 보통 메이저 대회는 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한다. 30년 정도 후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진짜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수들이 제일 민감하게 생각하는 상금은 그야말로 최다(총 950만달러·약 105억원)이다. 보통 대회의 1.5배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최고 선수들이 몰린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100점이고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은 80점이다. 하지만 일급대회로 분류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70점보다도 많다. 일반 대회 우승자는 40~50점을 받는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다.
다만 메이저대회는 PGA 투어 뿐만 아니라 유럽투어 대회에서도 공식대회로 인정받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순수 PGA 투어 대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랭킹 1위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유럽선수 중 몇 몇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PGA 투어 풀시드를 5년간 보장받는다. 이는 메이저대회와 똑같다. 일반 투어 대회는 2년간 풀시드가 보장된다. 또 플레이어스에서 우승하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US오픈에 3년간 참가할 수 있고, 그해 PGA 챔피언십에도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최경주의 경우 세계랭킹 톱50을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 아니라도 메이저대회 출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다.
PGA 투어는 매달 빅 이벤트를 벌인다. 4월에는 마스터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6월에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 챔피언십, 9월 투어 챔피언십(페덕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이어진다. 역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를 봐도 실력과 강한 정신력을 겸비한 최고 선수들이 즐비하다. 잭 니클로스가 1974년, 1976년, 1978년 등 3회로 최다 우승이다. 이어 프레드 커플스(1984년·1996년), 그렉 노먼(1994년), 타이거 우즈(2001년), 필 미켈슨(200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08년) 등이 정상에 섰다. 최경주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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