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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중만, KOICA 홍보대사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정부 무상원조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홍보대사인 `사진가' 김중만(57) 씨는 22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각지에서 활동하는 KOICA 해외봉사단원들과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렌즈에 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2∼3주 일정으로 2∼3개 나라씩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선민수 제공 >> 2011.4.22 |
"한국 청년들의 인류애 카메라에 담을 것"
르 클레지오와 노예 사진집.소설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김중만(57)씨는 `사진작가' 또는 `예술가'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사진가'로 불리기를 원한다. 사진가로서의 그의 활동도 비단 예술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말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홍보대사가 됐고, 올 초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 홍보대사를 맡았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함께 `노예'라는 주제로 사진집과 소설을 동시에 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화가 김점선을 기리기 위해 캄보디아에 `김점선 미술학교'를 짓고 있다.
또 `세상의 끝에서'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세계 각지 땅끝과 산, 섬을 돌고 있고, 국내에서는 `한국의 이미지' 촬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2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나 근황과 계획을 들었다. 20평 쯤 되는 스튜디오에는 흰색 왕관앵무새를 비롯한 앵무새 세 마리, 흑문조 세 마리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중 몇 마리는 벌써 10년째 함께 지내고 있다.
새들을 위한 굵은 나뭇가지들과 아프리카에서 가져 온 각종 소품, 독특한 그의 사진과 그림이 있는 스튜디오는 지인들은 물론 사진 애호가들이 찾고 싶어하는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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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르 클레지오, 사진+소설 공동작업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사진가' 김중만(57) 씨는 22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함께 `노예'라는 주제로 사진집과 소설을 동시에 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밝혔다. 사진은 그가 2008년 아프리카에서 찍은 것으로 르 클레지오와의 공동작업에 사용할 작품 중 하나. 2011.4.22 kjw@yna.c.kr photo@yna.co.kr |
얼마전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다녀갔다. KOICA가 미국 평화봉사단 피스코(PeaceCorps) 출신인 스티븐스 대사를 롤모델로 내세우기 위해 촬영을 요청한 것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김씨의 선친 김 정씨가 아프리카에서 20여년 간 의사로 봉사활동을 했고 그가 KOICA 홍보대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한다.
고(故) 김 정씨는 그가 17살 때인 1972년 정부파견의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소국 부르키나파소로 가 봉사활동을 시작해 1999년 작고할 때까지 아프리카에서 인술을 펼쳤다.
김씨는 KOICA와 인연을 맺기 전에도 촬영을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하다 오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청년들을 보면 밥을 사주곤 했다. 그는 "그렇게 자랑스럽고 대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선친이 그랬듯이 이들 젊은이들도 몸소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의 시엠립 지역에 `김점선 미술학교'를 짓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점선 화가가 2년 전 타계한 직후 추모전을 열어 모금한 돈으로 학교를 짓기 시작해 오는 7월이면 완공된다.
김점선 미술학교를 캄보디아에 짓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집트 피라미드과 앙코르와트 모두 공학적으로 거대한 돌을 쌓아 올린 것이지만, 앙코르와트에는 정교한 조각이 있다"며 "미술적 재능이 탁월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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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이 찍은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서울=연합뉴스) 사진가 김중만 씨가 최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미국 평화봉사단 피스코(PeaceCorps) 출신인 스티븐스 대사는 정부 무상원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요청으로, KOICA 홍보대사이면서 선친이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김 씨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에 응했다. 그의 사진은 피스코와 KOICA 홍보에 사용된다. 2011.4.22 << 김중만 스튜디오 제공 >> photo@yna.co.kr |
스튜디오 벽면에 기대 세워져 있는 아프리카 청년의 사진을 가리키자, 그는 르 클레지오와의 공동 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 클레지오는 김씨가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닐 때 알게 됐고, 30년이 지난 2007년 르 클레지오가 한국에 오면서 다시 연락이 닿았다. 각자의 선친이 각각 다른 시기에 30여년 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두 사람 모두 아프리카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아프리카로의 귀환을 주제로 많은 소설을 써 온 르 클레지오가 문득 김씨에게 "함께 책을 내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어왔다고 한다.
아프리카 노예를 주제로 자신은 소설을 쓰고, 김씨는 사진을 찍자는 제안이었다. 김 씨는 대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르 클레지오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듬해인 2009년 약 한 달간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을 함께 여행하며 노예들의 흔적을 돌아봤다.
김씨는 "당시 르 클레지오로부터 `추상적으로 사람들을 찍어보라'는 말을 듣고, 그 때까지 몰랐던 추상적 사진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11 일본 대지진 참사를 계기로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조만간 사하라사막을 돌아볼 구상을 하고 있다. 약 보름간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며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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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이 찍은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서울=연합뉴스) 사진가 김중만 씨가 최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 사진. 미국 평화봉사단 피스코(PeaceCorps) 출신인 스티븐스 대사는 정부 무상원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요청으로, KOICA 홍보대사이면서 선친이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김 씨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에 응했다. 그의 사진은 피스코와 KOICA 홍보에 사용된다. 2011.4.22 << 김중만 스튜디오 제공 >> photo@yna.co.kr |
그는 "2009년,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암보셀리 공원을 10년만에 방문했는데 푸른 지평선이 사막으로 변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 일본 참사는 인간의 한계와 지구생태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각지에서 활동하는 KOICA 해외봉사단원들과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렌즈에 담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2∼3주 일정으로 2∼3개 나라를 돌아볼 생각이다.
언제 처음 머리를 묶었냐고 묻자 그는 "재미삼아 자메이카 등지에서 많이 하는 라스타(rasta) 머리를 한 번 해 보고 싶었다"며 "그렇게 하고 나니 아프리카든 동남아든 어딜 가도 편하고 다들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팔에 어깨부터 손목까지 문신을 했다. 그 역시 재미삼아 해 본 것이란다. 그는 들고 나는 것이나 무엇을 하고 말고에 걸림이 없어 보였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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