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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도사들도 샷 흔들려요, 이럴 때 그들은 …

惟石정순삼 2010. 9. 1. 09:53

라운드 중 갑자기 샷이 난조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 전날 연습장에서 잘 맞아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다음날 필드에서는 엉망인 경우도 종종 나온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최경주 프로는 이에 대해 “리듬이 평소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적이 있다. 강욱순·서희경 등 일부 톱 프로도 요즘 샷 난조로 고민이 많다. 프로선수들의 경우 한번 잃어버린 샷감을 찾기가 아마추어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아는 게 병’이라고 이론적으로 많이 알기 때문에 고치기도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박원 J골프 해설위원)

아마추어의 경우 샷감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욕심이거나, 동반자의 굿샷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 임 위원에 따르면 힘이 들어가면 스윙이 빨라지고 리듬 자체가 헝클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어려워진다. 특히 아마추어는 기본기가 충실치 않은 경우가 많아 불안감이 생기면 스윙리듬이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지애도 30일 끝난 CN캐나디안 여자 오픈 3라운드 때 이런 경험을 했다. 몇 차례 보기를 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미셸 위가 버디를 하며 선두로 치고 나서자 마음이 조급해져 스윙 템포도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안신애 평소 치는 속도보다 절반의 속도로 연습합니다 김대현 드라이버 잡고 눈 감은 채 천천히 스윙하며 리듬 찾죠 강욱순 요즘 샷이 들쭉날쭉해 고생 클럽별로 스윙 축 찾는 중 서희경 처음 골프 배울 때처럼 ‘똑딱볼’부터 다시 시작해요
◆프로들의 치료법은 = 톱 프로들은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서희경은 “처음 골프를 배울 때처럼 ‘똑딱볼’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답했다. 아예 기본으로 되돌아가 샷을 가다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스윙리듬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욱순은 ‘볼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병폐를 치료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스윙 축이 무너지면서 리듬도 깨졌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클럽별로 하나의 중심 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김대현은 스윙 리듬에 이상이 생기면 “눈 감고 연습 스윙을 한다”고 귀띔했다. “드라이버를 잡고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스윙의 원을 그리다가 점차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리듬을 찾는다”고 했다. 안신애는 “평소 스윙 때보다 절반 이하의 속도로 스윙 연습을 한다. 또 리듬이 좋았을 때의 스윙을 촬영해 자주 꺼내 본다”고 소개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