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미셸 위·신지애·김경태…장타·숏게임 성공 비법
시원하게 쭉뻗은 장타…나도 날리고 싶다
진짜 승부는 숏게임에서 갈린다
주말골퍼에게 장타와 현란한 숏게임 능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도 십중팔구 `장타`를 택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숏게임 능력을 원하는 이들이 많을 게 분명하다. 스코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숏게임이기 때문이다. 김대현과 노승열은 장타력이, 김경태와 김대섭은 숏게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자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맹활약한 선수들의 장타와 숏게임 비결을 알아 봤다.
◆ 김대현, 오른발에 중심 두고 임팩트
= 국내 최장타자 김대현이 홈런 타자 이승엽과 친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인연으로 김대현 스윙에는 이승엽의 야구 스윙 일부가 녹아 있다. 바로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스윙하는 것이다. 김대현도 이승엽에게 스윙을 조언받기 전에는 임팩트 때 왼발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김대현은 오른발 중심 임팩트로 바꾸면서 거리 향상 효과를 봤다. 김대현이 임팩트 직후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는 것도 오른발 중심 임팩트를 하기 때문이다.
◆ 양용은, 다운스윙 때 가속도 점점 높여라
= 다운스윙은 가속도가 일정하게 붙으면서 내려와 임팩트로 연결돼야 한다. 양용은은 헤드 속도가 70, 80, 90까지 점점 늘다가 임팩트 때 100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골퍼들은 70, 80까지 가속하다 90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임팩트 때 100으로 늘린다거나 심지어 초반에 90에서 시작해서 80, 70으로 떨어지는 골퍼도 있다. 공을 너무 많이 의식하거나 과도하게 힘을 쓰려다가 이런 잘못이 나오는 것이다. 양용은은 임팩트는 그냥 골프채 헤드가 공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식으로 쳐야 한다고 말한다.
◆ 미셸 위, 남자만큼 빠른 스윙스피드
= 미셸 위의 장타는 독보적이다. 280야드에 가까운 장타력으로 LPGA투어 드라이버 샷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정확성이 뛰어난 신지애보다 40야드 가까이 더 보낸다. 파4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쳐 놓고 그린을 공략할 때 네 클럽 정도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미셸 위는 남자 선수를 연상케 할 만큼 빠른 스윙을 한다. 느린 스윙을 하는 미야자토 아이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다. 임팩트 순간 클럽 가속도를 높이는 `순간 스피드`가 미셸 위의 장타 비법인 셈이다.
◆ 노승열, 강하게 치려 하지 말고 유연하게
= 장타에 관한 한 김대현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 노승열의 장타는 유연성에서 나온다. 근력 운동을 하면서도 유연성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노승열의 장타 비결인 셈이다. 유연성이 없는 사람들은 작은 근육을 이용하는 스윙을 하는 반면 유연한 골퍼들은 큰 근육을 이용해 장타를 때릴 수 있다.
◆ 김경태, 어깨 힘빼고 헤드 무게 느껴라
= 모든 샷을 할 때 헤드 무게를 느끼면 좋다. 헤드 무게가 느껴진다는 것은 힘을 뺀 스윙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스윙을 했을 때 샷도 정확해지고 거리도 많이 난다.
하지만 가장 헤드 무게를 느껴야 할 샷은 그린 근처 숏게임을 할 때다. 그렇다면 헤드 무게를 느끼는 숏게임이란 어떤 것일까? 김경태는 일단 골프채를 가볍게 잡고 어깨 힘을 빼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연습 스윙 때 어느 정도 클럽을 뒤로 뺄지를 결정한다. 임팩트 때 힘을 어느 정도 둘지도 미리 판단한다. 그리고 나서 가볍게 `툭` 쳐주면 헤드 무게를 느끼는 샷이 가능하다.
◆ 김대섭, 그립은 가볍게 잡되 틈 없어야
= 김대섭이 가장 강조하는 점은 골프채를 잡았을 때 손과 그립 사이에 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틈이 있으면 스윙 도중 골프채가 손에서 놀기 때문에 정확한 샷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김대섭은 일반적인 샷을 할 때 훅 그립을 잡지만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뉴트럴 그립으로 바꾼다. 뉴트럴 그립을 하면 골프채를 다루기 쉽고 공을 띄우기 편한 이점이 있어 정확한 샷이 가능하다.
◆ 신지애, 1.5m 이내 퍼팅은 홀 뒷벽을 맞춰라
= 신지애는 짧은 퍼팅 성공 확률이 상당히 높다. 90%를 넘는다. 신지애는 1.5m 이내 짧은 퍼팅을 할 때는 뒷벽을 보고 강하게 쳐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짧은 것을 자주 빼는 주말골퍼에게는 이 퍼팅 법이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배상문도 1.5m에서 2m 거리 숏 퍼팅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성공 확률이 80~90%에 이른다. 이 거리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연습도 연습이지만 자신감이 중요하다.
◆ 홍란, 퍼팅 성공 여부는 귀로 확인하라
= 여자골프 스타 홍란은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은 물론 퍼팅 실수 역시 머리를 고정하지 않아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특히 주말골퍼는 머리와 상체가 퍼터를 따라가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게 된다고 말한다. 짧은 퍼팅 성공 여부 확인은 귀로도 충분하다. 1초 정도 짧은 시간만 참을 수 있으면 된다. 공이 맞는 순간만 쳐다봐야지 시선이 공을 따라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머리 속에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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