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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샷도 팔로 스루 충분히 해야 - 신지애

惟石정순삼 2010. 5. 26. 06:49

주말 골퍼 실패원인은 대부분 치다 말기 때문… 모래에 클럽 묻지 말고 자신있게 끝까지 스윙을

"이번 주에는 뒤땅을 마음껏 치는 연습을 해보실래요?" 신지애(22·미래에셋) 프로는 이런 가벼운 농담과 함께 벙커 샷 레슨을 시작했다.

실력이 좋은 아마추어 상급자들도 그린 주변 벙커보다는 차라리 러프에 공이 빠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벙커에서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홈런'을 치는 대형사고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프로들은 러프보다는 오히려 벙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공의 위치가 몹시 나쁘지만 않다면, 벙커 쪽이 공을 다루기 쉽다고 생각한다.

여자 세계 랭킹 1위인 신 프로는 벙커 샷도 미 LPGA투어 정상급이다. 그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그린 주변 벙커 샷으로 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샌드 세이브(sand save)율이 72.7%(22개 중 16개 성공)로 3위다. 신 프로는 "벙커 샷은 뒤땅만 제대로 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그린 근처 벙커에서 공을 그린에 올리는 비법을 소개했다.

(사진 왼쪽)신지애 프로가 벙커 샷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모래 위에 선을 그어 놓고 샷을 하고 있다. 벙커샷은 공 2~3㎝ 뒤의 모래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깎아 친다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 (사진 오른쪽)주말 골퍼들이 벙커샷 실수가 많은 것은 스윙을 끝까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 프로는 공을 가볍게 탈출시키기 위해서는 피니시까지 제대로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끝(피니시)까지 치세요="주말 골퍼들이 벙커 샷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다 마는 데 있어요. 대부분 클럽을 빨리 올렸다가는 허겁지겁 모래 속에 클럽을 묻어 버리는 동작으로 끝납니다. 모래와 함께 공을 제대로 떠내기 위해서는 백스윙보다 오히려 팔로 스루와 피니시 동작이 중요합니다. 자신 있게 쭈~욱 스윙을 해주세요."

바깥에서 안으로="벙커 샷은 공 뒤 모래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깎아 친다는 느낌이 필요합니다. 샌드웨지는 클럽이 모래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요. 하지만 잔디 위에서처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밀어주는 스윙을 하면 깊이 박힐 수도 있습니다. 클럽 뒤에 화살표를 그리고 바깥쪽으로 빼서 안쪽으로 스윙하는 연습을 하시면서 감을 익혀보세요. 백 스윙 때 클럽을 가볍게 들라는 얘기도 그냥 치켜드는 게 아니라 바깥쪽으로 빼라는 뜻이에요."

뒤땅에도 리듬이 필요해요="벙커샷 같은 트러블 샷일수록 리듬을 타면서 정확하게 치는 게 중요합니다. 벙커 밖에서 연습 스윙을 서너 차례 한 뒤, 클럽 페이스를 열고 오픈 스탠스를 넓게 취합니다. 스윙 리듬을 좋게 하는 저만의 비법 하나 알려 드릴게요. 클럽 페이스에 모래를 올려놓고 떨어뜨리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백스윙을 해보세요. 그 리듬으로 클럽을 바깥쪽으로 빼서 안쪽으로 들어온 뒤 공 뒤쪽 2~3㎝ 지점을 편하게 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