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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20) 퍼팅 경사 읽기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33

 

 

 (20) 퍼팅 경사 읽기

  


기울기 따라 파워 조절…
라인에 대한 확신 가져라!

오르막은 홀 뒷부분… 내리막은 홀 앞부분 겨냥해야
◇ 정다연씨(오른쪽)가 이경철 교수에게 그린 경사를 읽는 방법을 배우면서 내리막 경사 퍼트를 연습하고 있다.
<포천=정재근 기자 scblog.chosun.com/cjg>

 경사가 있는 그린 한 켠에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가 티를 하나 꽂는다. 티 주위로 십자가를 그리듯 각각 2m 거리에 볼 4개를 놓았다. 준비가 끝나자 이 교수가 "이번 주 주제는 각기 다른 경사에서의 퍼팅"이라며 정다연씨에게 퍼팅 어드레스를 취할 것을 주문한다. "퍼팅 감각이 아예 없죠?"(이 교수) "감각도 없고, 개념도 없고…."(정다연씨) 흔히 주말골퍼들은 골프장에서 경기보조원(캐디)에게 그린 위의 라인을 맡긴다. 이 교수는 "이는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퍼팅은 경사를 감안해 얼마 만큼의 힘으로 스트로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이날 오르막 경사, 내리막 경사, 슬라이스 경사(볼이 놓인 방향에서 홀을 기준으로 왼쪽이 높은 경사), 훅 경사(볼이 놓인 방향에서 홀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높은 경사)에서의 다양한 퍼팅 레슨이 이뤄졌다. 과연 정다연씨는 부여된 미션을 잘 소화했을까. 의외였다. 이날 레슨에서 이 교수는 무려 네 차례나 "나이스, 잘 했다"를 반복했다.



 ▶라인에 대한 확신을 가져라

 퍼팅연습은 프로들에게도 따분하고 힘겨운 시간이다.

 이 교수는 "주말골퍼들이 집에서 연습매트를 깔고 몇 시간씩 퍼팅훈련을 해도 금방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 실제 골프 코스에서의 어지러운 그린 경사 때문이다"며 "실전 라운드에 앞서 사방에 위치한 4가지 방향의 각기 다른 경사 퍼팅을 10분간 연습하면 2~3타는 충분히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맨 먼저 슬라이스 경사 퍼팅을 시도한다.

 "어디를 겨냥해야 할까요?"(이 교수)

 "왼쪽으로 더 많이 굴려야 오른쪽으로 흘러 내려올 것 같은데요?"(정다연씨)

 "맞아요 하지만 유치원생도 이 정도는 알 수 있겠죠?"(이 교수)

 약간 왼쪽을 겨냥했지만 정다연씨의 퍼트는 홀을 앞에 두고 급격히 꺾이고 만다.

 이 교수는 "이것이 아마추어 골퍼의 퍼트예요. 아마추어는 옆 경사에서 볼이 홀에 다다르기 전에 미리 꺾여 아래로 흐르고, 프로는 홀을 지나가더라도 위를 통과하죠. 위로 지나가면 홀로 빨려들 확률이 있지만 아래쪽은 확률이 거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라인에 대한 확신', '자신감 있는 퍼팅'이라고 했다. 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경사를 덜 본다고 지적했다.

 ▶오르막은 홀 뒷부분, 내리막은 홀 앞부분을 겨냥하라

 이번에는 정다연씨가 자신감 있게 퍼팅을 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가 볼이 제대로 라인을 타지 못했다. 또 한번의 꾸지람.

 하지만 제대로 요령을 터득하니 2m 정도 거리의 옆 라인 퍼팅은 이내 식은 죽 먹기다. 살짝 살짝 휘면서 꽂아놓은 티를 툭툭 건드린다.

 "나이스, 너무 잘했어요. 야~ 감각있네, 정다연씨."(이 교수)

 오랜만에 신이 난 이 교수. 내친 김에 주말골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내리막 경사 퍼팅에 대한 비법을 전수해 준다.

 "내리막 경사 퍼팅은 퍼트 헤드의 중앙 부분 대신 안쪽(힐)이나 바깥쪽(토우)으로 볼을 맞히면 덜 굴러가기 때문에 좋다"며 "홀의 앞부분을 겨냥하되 홀을 약간 지나가야 한다. 만약 너무 짧은 퍼트가 나오면 또 다시 어려운 내리막 경사 퍼트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오르막 경사일 때는 "홀의 뒷부분을 겨냥하고 퍼트 헤드 중앙으로 자신감있게 스트로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정다연씨)

 "캐디에게만 의존하면 평생 라인보기를 마스터하긴 힘들어요."(이 교수)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벌타 규정

단순 실수 1벌타 … 고의 등 중대 규칙위반은 2벌타
 
골프 매너는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말이 있다.

 봄이 저 멀리서 손짓한다. 골프의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올 한해의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들의 마음은 벌써 필드에 나가 있을 것이다.

 골프는 72타를 기본으로 하여 스코어를 줄이는 게임이다. '100돌이 골퍼'는 실수를 28차례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어쩌면 골프 자체가 실수와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골퍼들은 라운드를 하면서 본인의 만족 또는 동반자에게 자신의 우월함을 보이기 위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심판이 없는 경기에서 동반자를 속일 때도 있다. 즐기려고 나갔다가 오히려 동반자에게 망신을 당하고 그 동안 쌓은 신뢰마저 잃어버릴 수 있는 골프.

 진솔한 라운드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본인에게는 냉정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야 한다.

 플레이어끼리 자주 다투는 벌타 규정이다.

 < 1벌타를 부과하는 경우=라운드 중 일어날 수 있는 단순 실수다>

 ①어드레스 후 볼을 건드렸을 때.

 ②친 볼에 자신의 캐디가 맞았을 때.

 ③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고 볼을 들어 올렸을 때.

 ④볼을 잃어버렸을 때.

 ⑤볼을 칠 수 없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을 때.

 ⑥해저드에 빠졌을 때.

 ⑦아웃 오브 바운스(OB).

 ⑧볼을 닦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을 닦았을 때.

 < 2벌타를 부과하는 경우=골프의 정신에 위배되는 고의, 태만 등 중대 규칙위반이다>

 ①남의 볼로 플레이 했을 때.

 ②볼의 위치를 몰래 옮겼을 때.

 ③볼의 앞-뒤를 정리해 라이를 개선했을 때.

 ④그린에서 퍼터로 라인을 개선했을 때.

 실수를 교묘히 속여 만든 점수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동반자에게 오랫동안 멋진 인상을 남긴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