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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19) 어프로치 뒤땅방지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30

 

(19) 어프로치 뒤땅방지

 

왼손이 리드…찍듯이 밀어쳐라
티샷 제외하고 들어올리는 샷 없어
오른손 먼저 나오면 어김없이 뒤땅


◇ 겨울철 최악의 코스 컨디션 속에서의 예기치 못한 뒤땅은 주말골퍼들에게 최대의 적이다. 정다연씨가 뒤땅 방지를 위한 올바른 어프로치샷을 연습하고 있다.
<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마음은 봄이지만 아직 겨울이다.

 특히 골프장은 산과 인접한 경우가 많아 더 춥다. 골프 시즌 스타트를 떠올리며 막상 코스로 나서지만 땅은 아직 꽁꽁 얼어 있다. 최악의 코스 컨디션 속에서의 예기치 못한 뒤땅은 라운드 전체를 망친다.

 이번주엔 어프로치 샷 뒤땅 방지법을 배워보자.

 이경철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주임교수가 "정다연씨 뒤땅 많이 치죠?"라며 화두를 던진다. 이 교수의 직설적인 화법에 정다연씨가 "제 전문이죠"라며 능청스럽게 맞받아 친다.

 "고질을 단번에 고쳐주겠다"는 이 교수, "이 참에 손목도 아프게 하고, 두렵기까지 한 뒤땅을 없애겠다"는 정다연씨. 두 사람은 그린 뒤쪽 러프에 자리를 잡았다.

 "뛰땅의 이유를 알려주겠다"며 이 교수가 납작 엎드려 볼 밑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봐요. 볼이 잔디에 딱 붙어 있죠? 클럽 헤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한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볼을 띄우려고 클럽을 들어 올려요."(이 교수)

 "저는 좀 세게 치려고 하면 연습장에서도 뒤땅이 나오던데요?"(정다연씨)



 ▶ 잘못된 이미지는 버려라

 이 교수는 "뒤땅을 치는 것은 잘못된 이미지 때문이에요. 골프에서는 티샷을 제외하고 들어올리는 샷은 없어요. 살짝 찍듯이 밀어치면 로프트 각도에 의해서 볼이 떠요. 특히 어프로치샷은 더욱 그래요"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가 이번엔 볼을 땅에 놓고 피칭웨지를 직각으로 툭 내려친다. 살짝 빗겨 맞은 볼은 약간 떠서 옆으로 툭 튕겨져 나간다.

 "이렇게 직각으로 클럽 헤드를 내리쳐도 옆만 때리면 볼은 떠서 움직여요. 마찬가지로 로프트 각도를 믿고 밀고 나가면 볼은 백스핀까지 생기며 날아 올라요."(이 교수)

 "클럽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샷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자꾸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요."(정다연씨)

 이 교수는 "리듬이 빠르거나 오른손을 과도하게 쓸 때, 헤드업을 할 때, 실수에 대한 걱정을 지나치게 할 때, 너무 잘 치려고 할 때에도 뒤땅은 나온다"며 "골프는 클럽을 찍으면 볼이 뜨고, 클럽을 들면 볼이 땅을 향하는 스포츠"라고 덧붙인다.



 ▶ 왼손이 리드하라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나요?"(정다연씨)

 골프에도 '왕도'는 없지만 지름길은 있다.

 이 교수는 "왼손이 리드하면서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며 "요즘 같이 추운 날씨로 땅이 얼어 있을 때는 더욱 효과 만점"이라고 답한다.

 "왼손이 먼저 리드하면서 볼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오른손이 먼저 나와 엎어치려고 하면 어김없이 뒤땅이 나와요. 자 이제 정다연씨가 실제로 한번 쳐 봐요."(이 교수)

 정다연씨가 신중하게 자세를 잡고 어프로치 샷을 시도했지만 뒤땅이다. 심기일전해 재차 시도했지만 시든 잔디 위에 바짝 붙은 볼이 부담스러웠는지 볼의 윗 부분을 쳐 이번엔 토핑이다.

 "정다연씨.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자세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는데 못 치면 정말 문제 있다. 잘 좀 해 봐요."

 세 번, 네 번 시도해도 제자의 제대로 된 샷을 구경할 수 없자 이 교수가 슬슬 짜증(?)을 낸다.

 "한번이라도 잘 좀 해 봐요."(이 교수)

 십여 차례 반복 연습 끝에 정다연씨가 멋진 어프로치 샷을 구사했다. 정다연씨가 하도 끙끙댄 탓에 촬영팀에서도 박수와 "굿 샷"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금 나아졌나요?"(정다연씨)

 "아직 멀었어요. 그렇게 콕 찍으면서 가볍게 팔로스루를 해줘요. 좀 더 열심히 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요." 이 교수가 정다연씨에게 팍팍 부담을 준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



실전팁 - 다양한 퍼팅 그립 종류

개인마다 느낌달라…퍼팅 그립은 본인에 맞아야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은 자신만의 다양한 퍼팅 그립으로 무수한 우승을 만들어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유명 선수의 퍼팅을 따라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골프를 배움에 있어 스윙은 모방이 첫 번째 단계지만 퍼팅만은 우선 본인에게 맞아야 한다.

 왜냐하면 퍼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인데 이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뛰어난 사람들의 경험과 기술을 참고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퍼팅 그립의 종류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여러가지 변형이 있지만 크게 보면 4가지다.



 ①정통 그립(리버스 오버랩핑 그립)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골퍼들이 즐겨잡는 그립이다.

 왼손의 손바닥으로 그립의 맨 윗부분을 잡고 오른손을 왼손의 아래에 살짝 붙인다. 왼손 검지를 약간 띄워 그 사이로 오른손의 엄지를 뺀 네 손가락을 가볍게 집어넣는다.


 ②랑거 그립

 80년와 90년대를 주름잡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개발한 독특한 그립이다. 한동안 많은 선수들이 유행처럼 이 그립을 따라 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왼손은 그립의 맨 아랫 부분을 잡고 팔을 부드럽게 편다. 오른손으로 그립의 맨 위쪽 끝을 잡으면서 왼쪽 팔뚝을 같이 잡는다.


 ③집게 그립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박도규가 잡는 그립이다. 이 그립은 오른손목의 꺾임을 방지하고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만들어 준다. 왼손은 정통 그립으로 잡는다.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 사이의 홈으로 그립을 받친다. 마치 게가 집게 발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④왼손잡이 그립

 라운드를 하면서 그 날의 퍼팅 스트로크가 엉망이고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순간적으로 바꿔 잡아 잃었던 감각을 찾는데 종종 쓰인다.

 오른손으로 그립의 맨 윗부분을 잡고 왼손으로 아래쪽을 잡는다. 정통 그립의 반대다.

 ※악력의 강도를 1~10까지로 나눈다면 퍼팅 그립 악력은 4정도가 적당하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