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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17) 클럽 헤드 움직임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25

 

(17) 클럽 헤드 움직임

 


 이번 주 주제는 '클럽 헤드의 움직임'인데 필수 준비물은 골프 클럽이 아니라 탁구 라켓과 야구방망이다.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주임교수가 레슨 촬영 시작전부터 탁구 라켓으로 열심히 스매싱 연습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옷을 챙겨입고 나온 정다연씨가 영문을 몰라 촬영팀에게 이번 주 레슨 주제를 물어본다. "이쪽으로 빨리 와요. 탁구 라켓은 쥘 줄 알죠?"(이 교수)

 "제대로 못 배웠어요."(정다연)




탁구 치듯 클럽 헤드를 돌려라!

야구 스윙처럼 오른손-왼손 교차해야

◇ 정다연씨가 왼손으로는 아이언, 오른손으로는 탁구 라켓을 쥐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정다연씨가 라켓을 몇 번 휘둘러 보지만 동작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이 교수는 "골프 스윙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평소 즐겼던 탁구와 야구 스윙을 응용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아무래도 여성분들 보다는 남성분들에게 탁구와 야구가 더 친숙하겠지만 이들 스포츠와 골프는 스윙 매커니즘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렇게 휘두르기만 하면 골프 스윙이 좋아지나요."

 정다연씨의 '우문'에 이 교수는 "원리를 알아아죠. 골프는 엄격히 말하면 오른손과 왼손을 돌리는 동작인데 클럽헤드를 타깃 방향으로 밀어주는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기 쉬워요. 이것 때문에 슬라이스가 나고 또 원치 않은 페이드샷(마지막에 오른쪽으로 휘는 샷)이 나오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클럽 헤드는 돌아야 한다

 이 교수와 정다연씨가 탁구 라켓을 들고 '씨름' 중이다. 2m 거리에서 마주 보며 탁구 라켓으로 탁구공을 주고 받다가 5m로 거리를 늘리자 두 사람의 라켓 스윙폭이 커진다.

 이 교수는 "골프에서 20m 이내의 어프로치샷은 헤드를 퍼터처럼 밀어도 되지만 100m가 넘는 거리로 볼을 날리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스윙이 커져야 한다. 탁구 라켓에 고무를 붙인 면(골프 클럽의 헤드로 가정)이 회전하듯이 골프 클럽 헤드가 부드럽게 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다연씨가 이 교수의 지시에 따라 왼손에는 아이언, 오른손에는 탁구 라켓을 들고 골프스윙을 흉내내듯 좌우로 흔든다.

 "탁구 라켓의 정면이 백스윙 때는 하늘을 보다가 스윙이 이뤄지고난 뒤 팔로스루 동작에서는 바닥을 보는 원리를 곰곰이 생각해 봐요." 이 교수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다연씨의 양손이 엇박자다.

 "이게 왜 이렇게 안 돌아가지?"(정다연씨)

 "몸짱이다보니 양손이 같이 움직이는 웨이트트레이닝은 쉽지만 양손을 따로 움직이려니 힘들어요?"(이 교수)

 촬영팀에서 박장대소가 터져나와 잠시 촬영이 중단됐다.

 이 교수가 부연설명을 한 클럽헤드의 각도는 다음과 같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클럽은 볼이 놓여있는 정면과 70~90도를 이룬다. 하프스윙에서는 헤드가 45도, 임팩트 순간에는 약간 닫혀 맞는다. 팔로 스루에서는 헤드가 타깃 방향으로 45도 정도 닫힌다. 한 마디로 자연스러운 부챗살 모양이다.

 ▶오른손과 왼손을 교차시켜라

 이번에는 연습도구로 야구방망이가 등장했다.

 "자연스럽게 휘둘러 봐요." 이 교수가 배트를 정다연씨에게 건넨다.

 정다연씨가 힘겹게 휘두르지만 흡사 골프스윙이다.

 "힘차게 휘둘러요. 야구선수들처럼 해봐요. 이승엽 선수처럼 외다리 타법으로 쳐보기도 하고."(이 교수)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정다연씨)

 방망이가 제법 시원스럽게 돌아간다.

 이 교수는 "스윙을 할 때 오른손과 왼손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골프 역시 스윙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오른팔뚝이 왼팔뚝 위로 겹쳐진다"고 말했다.

 다만 팔뚝이 교차되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휘두르는 게 요점이라고.

 연신 입김을 뿜어내는 정다연씨가 "빗자루라도 들고 집에서 연습하겠다"고 다짐한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 퍼터의 종류

퍼터에 맞추지 말고, 자신에 맞는 스타일 골라야



 퍼팅의 중요성은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다. 파온(파4홀 기준으로 투온, 파5홀은 스리온)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이븐파 72타에서 반을 차지하는 36타를 기본 퍼트 수로 본다.

 하지만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샷에만 열중할 뿐 퍼팅의 기술적인 면과 퍼터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가끔 프로들의 경기를 보면 퍼터가 다양하다. 헤드 모양과 길이, 그립의 두께 등이 천차만별이다. 최경주도 그립이 엄청나게 두꺼운 퍼터를 쓴다.

 골프에서 퍼팅만큼 다양한 기술은 없다. 아이언샷과 드라이버샷의 경우 스윙폼은 달라도 일급 프로 선수의 경우 임팩트 때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퍼팅은 몸을 웅크리거나, 그립을 잡는 왼손과 오른손의 위치를 바꾸거나, 긴 퍼터를 사용하는 등 선수들마다 특색이 있다. 모두가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원하지만 퍼팅만은 예외다.

 좋은 퍼팅을 위해선 우선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골라야 한다. 퍼터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 헤드 모양에 따른 세 가지 퍼터의 종류>

 ①블레이드 퍼터=골프 초창기부터 사용된 전통적인 퍼터다. 이 종류는 인사이드→스퀘어→인사이드로 퍼팅 라인을 마무리하는 골프에게 적합하다.

 ②페이스 밸런스드 퍼터=헤드 뒤쪽을 무겁게 해 어깨를 이용한 시계추의 원리를 잘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퍼터다. 헤드가 블레이드 퍼터에 비해 훨씬 크다. 홀을 향해 볼을 안정적으로 밀어주기 편하게 고안됐다.

 대표적인 모양은 이른바 '투볼 퍼터'다. 박세리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이 주로 사용한다.

 ③인-비트윈 퍼터=블레이드 퍼터와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의 장점만을 살려 만든 중간형의 퍼터다. 클럽 제조업체인 '핑'사가 골프 시장을 석권한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퍼터의 특징은 샤프트가 퍼터헤드의 중앙 쪽에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퍼터다.

 퍼터는 자신에게 맞춰야 한다. 굳이 퍼터에 맞춰서 골퍼 자신이 변신을 꾀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본인이 느낌, 스타일 등을 종합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