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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11) 효율적인 러닝어프로치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09

(11) 효율적인 러닝어프로치

 

웨지로만 어프로치 비경제적…
9번~5번 아이언 적절히 사용… 같은 힘으로 다양한 거리 확보
손목고정후 백스윙
50㎝ 내외
 그린 주변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가 정다연씨에게 대뜸 묻는다. "외국 골프경기 중계방송을 종종 봐요?" 정다연씨의 솔직 답변이 귀에 쏙 들어온다. "종종 보지만 아는 선수가 최경주와 타이거 우즈 밖에 없어서…." 이 교수는 "이번에 배울 러닝어프로치는 필드가 지천에 깔려있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의 골프장 여건에서는 익히기가 불편하지만 제대로 원리를 이해하면 타수를 줄이는 특효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다연씨(오른쪽)가 이경철 교수와 함께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아이언을 이용해 러닝어프로치 샷을 시도하고 있다.
<포천=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러닝어프로치는 그린 주변에 볼을 떨어뜨려 굴려서 홀 주변에 붙이는 어프로치의 종류다.

 이 교수의 손에 9번, 7번, 5번 아이언이 쥐어져 있다. 하지만 정다연씨는 이 교수가 왜 3개의 아이언을 한꺼번에 들고 왔는지 영문을 모르는 눈치다.

 "같은 힘, 같은 스윙으로 스트로크를 해도 클럽의 로프트(헤드 각도)에 따라 굴러가는 거리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점을 주지시킨 이 교수가 시범을 보인다. 9번 아이언으로 러닝어프로치를 했을 때와 5번 아이언으로 러닝어프로치를 했을 때 후자의 경우 볼이 훨씬 많이 굴러갔다.

 "5번 아이언으로 시도할 때 더 세게 치지 않았어요?" 정다연씨가 의구심을 갖자 이 교수는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이겠지만 골프는 과학이다. 이렇게 같은 힘으로 쳐도 로프트가 큰 9번 아이언보다 로프트가 작은 5번 아이언이 훨씬 많이 구른다"고 부연설명을 해줬다.

 ▶띄우지 말고 굴려라


 정다연씨가 긴장한 듯 어드레스를 하면서 몸을 굽힌다. 이 교수는 "러닝 어프로치는 자세를 낮출 필요가 없다. 손목을 고정시키고 퍼팅과 같이 밀어주면서 부드럽게 때리면 된다"며 어깨와 손목의 힘을 뺄 것을 주문한다. 두 차례 정다연씨의 뒤땅이 이어지자 "클럽 헤드의 힐(샤프트와 연결된 곳)을 약간 들어주면 스트로크가 편해진다"며 비법을 일러준다.

 러닝어프로치의 백스윙 크기는 50cm 내외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거리는 홀까지 10~30m 정도.

 피칭 웨지로만 주로 어프로치 연습을 해서인지 정다연씨의 5번 아이언 스트로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보다 못한 이 교수가 "클럽별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아이언을 뺏어든다.

 "홀까지 20m가 남았을 경우 9번 아이언으로 힘조절을 해서 세게 치기보다는 이렇게 5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치면 훨씬 좋아요." 하지만 홀 1m 근방에 붙은 이 교수의 5번 아이언 러닝어프로치에 비해 9번 아이언 러닝어프로치가 오히려 홀 50cm에 딱 붙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무튼 나는 프로니까 아마추어인 정다연씨는 정석에 충실해야 한다"며 은근슬쩍 넘어간다. 모두가 웃는 바람에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어프로치 클럽은 본인이 선택하라

 이 교수는 "클럽 1개, 특히 피칭 웨지를 가지고 10m에서 30m까지 힘조절을 하면서 어프로치를 할 수는 있지만 볼을 띄워 멀리 보내려는 부담감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고 실수를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운드 전에 도우미(캐디)가 '어프로치 클럽은 뭘 쓰실거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피칭 웨지 하나로 다양한 어프로치를 다 소화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고 덧붙였다.

 번거롭겠지만 피칭 뿐만 아니라 9번, 8번, 7번, 6번 등의 아이언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같은 힘으로, 같은 스윙으로도 다양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몸이 풀린 정다연씨가 9번 아이언으로 쳤을 때보다 5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샷이 훨씬 많이 굴러간다. 정다연씨가 뭔가를 발견한 듯 흥분하며 "전혀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 볼이 훨씬 더 많이 굴러간다"며 좋아한다.

 재미를 붙인 정다연씨가 맹연습이다. 이 교수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됐느냐"고 묻자 정다연씨는 "모든 것을 다 소화하진 못했지만 이 많은 골프채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퍼팅 헤드업 방지법

홀 1.5m 거리서 동전위에 공 올리고 연습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아주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는 퍼팅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는 '헤드업'이다. 스트로크를 하면서 고개를 들면 정확한 퍼팅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고질인 헤드업을 고칠 수 있을까.

 퍼팅에서의 일정한 준비동작과 헤드업 방지 방법을 배워보자.

 < 이상적인 퍼팅 순서>

 ①어드레스 전에 먼저 홀과 공 사이의 라인을 체크하며 기울기 정도를 마음속으로 결정한다.

 ②퍼터로 연습 스윙을 하면서 감각으로 거리를 맞춘다.

 ③클럽헤드를 공 뒤에 두고 정한 방향에 헤드를 정조준한다.

 ④조금 전 연습스윙의 크기를 생각한다.

 ⑤머릿속에 홀의 위치를 그려본다.

 ⑥머리와 눈동자는 끝까지 고정하고 공을 굴리고 나서도 공이 있던 위치를 계속 본다.

 ⑦귀로 결과를 듣는다.

 < 헤드업 방지 연습>

 ①홀의 1.5m 거리에 동전을 하나 놓는다.

 ②동전 위에 볼을 놓고 어드레스를 한다.

 ③공을 굴린 다음에도 동전을 본다.

 ④여러 번 반복 연습을 통해 헤드업을 했을 때와 동전을 끝까지 봤을 때의 차이점을 느껴본다.

 ⑤계속된 연습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은 풍부한 연습량을 통한 자신감 유무가 아닐까 한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