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골프팝업이야기

[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9) 올바른 백스윙 톱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03

 

(9) 올바른 백스윙 톱

 


◇이경철 숙명여대 주임교수가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에게 올바른 톱 스윙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왼쪽 사진은 클럽 헤드와 몸이 일직선이 되는 올바른 백 스윙 자세. 오른쪽은 클럽 헤드가 어깨선을 넘은 잘못된 자세다. <포천=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백스윙 톱은 백스윙의 끝이자, 다운스윙의 시작이다. 백스윙 동작에서 클럽을 가장 높이 들어올린 상태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백스윙 톱을 만들 수 있을까.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레슨 프로들은 백스윙 톱만 봐도 어떤 샷이 나올지 감이 온다고 한다.

 정다연씨는 몸은 유연하지만 아직 일정한 스윙감은 부족하다. 백스윙 톱을 만들어보라고 하니 팔이 많이 높다.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가 "오른쪽 어깨의 힘을 빼라"는 말을 세 번 넘게 반복한다. 골반과 어깨를 같이 회전하면서 클럽을 들어올려 양팔을 머리와 오른 어깨 사이에 위치하게 만들라는 주문이다.

 정다연씨의 클럽 샤프트는 백스윙 톱에서 지면과 평행이 돼 OK. 하지만 몸통 회전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깨와 골반을 부드럽게 회전시켜요. 왼다리는 고정시키고."(이경철) "골반도 움직여요?"(정다연) "그래야 몸이 돌아가죠. 양손목 코킹도 잊지마요."(이경철)

 주문이 많아지자 정다연씨가 속상한 듯 "교수님, 제가 요즘요. 집에서 걸레질을 할 때도 왼손으로 해요. 하도 왼손을 쓰라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골프는 왼손이 아닌 양손 운동입니다. 또 그런 왼손 쓰기는 전혀 도움이 안 돼요. 근력강화에는 좋을 지 몰라도 왼손을 휘젓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제자'의 불만을 순식간에 잠재운다."

 ▶오른손을 절제하라

 백스윙시 오른손을 과도하게 당겨서 클럽을 타깃 방향과 반대로 빼면 과도하게 밑으로 처진 스윙 톱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하체가 뒤로 밀리면서 끝까지 백스윙을 못하게 된다. 또 손으로만 클럽을 들어올려도 머리 위에 클럽을 올리는 형태가 된다. 스윙 궤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교수는 "오른손으로 클럽을 잡아당겨선 안 된다. 왼쪽 어깨로 밀듯이 몸통 회전으로 클럽을 45도로 비스듬히 들어주면서 몸통을 회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다연씨가 뒤에서 몇번 백스윙 톱을 만들어본다. "그렇지, 오른손보다는 어깨가 리드한다는 생각으로, 클럽을 뒤로 너무 빼지말고." 이 교수가 몇번이나 자세를 고쳐준다.

 10여차례의 반복 끝에 오른손이 오른 어깨와 머리 사이에 위치한 정확한 백스윙 톱이 만들어진다. 정다연씨가 "몸이 너무 돌아간 것 같아 부자연스럽다"고 말하자 이 교수는 "좋은 자세는 좋은 스윙으로 보답한다. 처음부터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 좋은 자세는 처음에는 불편해도 점차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어깨는 90도, 허리는 45도

 멈춤 동작이 반복되자 정다연씨가 힘겨워 한다. "백스윙 톱보다는 다운스윙과 임팩트가 중요하지 않나요?" 질문이 나오자 이 교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클럽 헤드는 스윙 궤도안에서 움직여야 방향성과 파워가 나온다. 이 때문에 백스윙 톱이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몇몇 골퍼는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꿈치 끝이 지면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을 가리키는 '플라잉 엘보'를 만든다. 백스윙 시 어깨 회전없이 오른손으로 클럽을 뒤로 당기면서 양손을 일찌감치 위로 올릴 때 이런 모습이 나온다. 심하면 클럽 헤드가 백스윙 톱에서 머리 왼쪽으로 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다운스윙 때 아웃사이드 인 궤도로 '엎어치는' 샷이 나오기 쉽다. 사이드 스핀이 생기며 악성 슬라이스로 이어진다.

 "거울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제대로된 백스윙 톱을 체크할 수 있느냐"는 정다연씨의 질문에 이 교수가 비결을 알려준다. "충분한 어깨회전은 왼쪽 어깨가 백스윙 톱에서 오른발등까지 오고, 어깨 회전은 90도 허리는 45도면 100점입니다. 또 왼팔은 펴고 샤프트는 타깃을 가리키면서 지면과는 평행, 코킹은 양손을 안쪽으로 꺾는 느낌"이라고 정의해 준다.

 연습 스윙을 하던 정다연씨가 확신이 섰는지 스윙 폭이 커진다. 퍽! 한순간 한 웅큼의 잔디가 날아간다. 깜짝 놀란 정다연씨가 얼른 잔디를 디봇에 메우고 토닥거린다. 수차례 볼을 맞혀보겠다고 떼를 썼으나 스윙 반복 지시만 내려졌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뒤땅-토핑 방지법

손이 먼저 내려와야 정확한 임펙트
 스윙은 늘 같은 리듬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필드에서 실제로 샷을 할 땐 마음이 급해지면서 실수를 한다. 세 가지 포인트를 기억하자.

 바로 ①스윙의 보텀(Bottom), ②리듬, ③공을 들어올리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 스윙의 보텀(Bottom)>

 보텀은 스윙을 하나의 원이라 생각할 때 지면과 만나는 최저점이다. 각 클럽은 길이가 달라 볼을 놓는 위치도 제각각이다.

 우리가 망치질을 할 때 손을 다치는 이유는 내려올 때 못을 세게 치기 위해 망치의 끝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령은 망치를 뒤로 뺄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칠 때도 손이 먼저 내려와야 한다. 다운스윙 때 손을 먼저 끌고 내려오면 임팩트가 정확해진다.

 < 리듬>

 자신도 모르게 거리에 대한 욕심을 부리면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듬과 밸런스가 무너진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좋은 연습법이 있다. 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할 때 양 발의 폭을 10~15cm로 좁히고, 그립을 2~3인치 짧게 잡고 6번 아이언으로 연속적인 스윙을 한다. 공을 끝까지 보면서 스윙의 크기를 3분의 2로 줄이고 15분 정도 가볍게 몸을 회전하면서 연습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정상적인 스탠스로 샷 연습을 한다.

 < 공을 띄우려는 생각을 버린다>

 골프에서 티샷 이외에는 올려치는 샷이 없다. 잔디에 딱 붙어있는 공을 어떻게 띄울 것인가. 쓸어 치든지, 찍어쳐야 한다. 클럽을 믿고 로프트를 그대로 살린 채 볼을 직접 찍어치면 볼은 땅에 박히는 것이 아니라 떠오른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