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양한 상황 어프로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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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로치샷은 그린 주변에서 볼을 홀에 붙이는 샷이다. 이른바 실수를 만회하는 샷이다. 아마추어도 노력하면 프로같은 샷을 할 수 있다. 정다연씨가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 쇼트 아이언 2개를 챙겨들고 성큼 성큼 그린 주변으로 앞장을 선다.
정다연씨는 이번 레슨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연습장을 꾸준히 찾고 있다. 스포츠조선 온-오프라인 레슨 프로젝트 촬영 외에도 1주일에 1번씩 레슨을 책임지고 있는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에게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한 번도 라운드를 한 경험은 없지만 웬만큼 볼을 맞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섰을까. 시키지도 않았는데 볼을 툭툭 쳐본다. "홈메이드(집에서 만든) 폼으로 연습하면 100타 깨는데 시간이 열 배로 걸려요." 이 교수의 호통에 움찔한다. 어프로치샷의 기본은 절대로 들어올리면 안 된다는 것. 클럽을 믿고 공을 맞힌 뒤 땅을 때려주는 느낌이 들어야 볼이 훌쩍 떠오른다. 정다연씨는 그립은 완벽하게 잡지만 아직 헤드 무게를 느끼는 부드러운 스윙은 안 된다. 툭툭 끊어 치고, 엎어 치고. 끝도 없이 뒤땅 치기가 이어진다. "자, 자, 다시. 한번이라도 깔끔하게 맞춰봐요." 이 교수의 고단수 자존심 건드리기에 '몸짱'의 얼굴이 금세 달아오른다. ▶비밀은 오픈 스탠스 한국 현실에서 어프로치샷 연습은 어렵다. 골프연습장은 잔디가 아닌 매트다. 골프장들은 잔디 보호를 한답시고 어프로치 연습은 금하고 있다. 그래도 왕도는 있다. 이 교수는 "10~30m 어프로치샷의 경우 오픈 스탠스를 취하면 클럽을 좌-우 일자(一)로 스윙하기 편해진다"고 조언한다. 스탠스와 무릎, 어깨 등을 목표물의 왼쪽으로 30도 정도 오픈한 뒤 무릎을 구부리고 체중은 왼발에 둔채 클럽을 퍼팅하듯 그대로 빼서 툭 밀어 때린다. 이때 왼손목을 마지막까지 꺾이지 않게 붙들어 줘 클럽헤드가 하늘을 보게 만든다. "쉬운 거니, 겁먹지 말고 클럽을 믿어요"라는 이 교수의 격려에 심기일전한 정다연씨가 무려 10차례의 시도 만에 어프로치샷을 성공시킨다. 정다연씨는 "발모양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오픈 스탠스) 엄청나게 편해졌다"며 활짝 웃는다. 스윙 아크를 줄인 상태에서 손목 코킹을 해서 힘조절을 하는 피칭 어프로치샷은 많이 뜨고 덜 구른다. 러닝 어프로치샷은 볼의 위치를 중앙 또는 오른발 쪽으로 조금 옮겨 클럽 헤드를 낮고 길게 뒤로 빼줘 그대로 밀어준다. 덜 뜨고, 런이 많이 발생한다. 후자의 경우 미스샷을 줄이기 쉽다. 초보인 정다연씨는 "밀어치니까 부담도 덜하다"며 밀어치기 방법을 선호했다. ▶오르막 경사 & 내리막 경사 실전이 힘든 이유는 울퉁불퉁한 필드 조건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오른 정다연씨지만 오르막 경사에서 어프로치를 하려고 하니 제대로 자세조차 못 잡는다. "아니, 몸짱이 왜 이렇게 밸런스가 엉망이에요." 이 교수가 금방 '당근'을 거두고 '채찍'을 든다. 오르막 경사 어프로치샷은 원래 각도 때문에 올려치는 샷이 된다. 로프트가 작은 긴 클럽을 잡아야 한다. 피칭 웨지보다는 9번 아이언이나 8번 아이언이 제격이다. 9번 아이언을 쥔 정다연씨가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한 채 언덕만 때린다. "체중을 오른발에 두고 몸 전체를 경사와 똑같이 만들어요. 이렇게 하면 오르막이지만 평지에서 어프로치하는 것과 같아요." 금방 따라하면 프로다. 정다연씨는 10번 만에 겨우 그린에 볼을 올렸다. 건너편 내리막 경사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연습할 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계속 되는 토핑(볼 위를 쳐 급격하게 굴러가는 샷). 이 교수는 "내리막 경사는 로프트가 큰 클럽을 선택하고 왼발에 체중을 둔 뒤 역시 지면과 평행을 맞춰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피칭웨지보다 샌드웨지가 적당하다. 낮고 길게 지면을 따라 스윙을 해주니 그제서야 정다연씨의 샷이 부드럽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겨울 골프는 골퍼들에게 도전과 좌절을 동시에 안긴다. 추운 날씨 뿐만 아니라 필드 조건도 열악하고 예상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억지를 부리면 낭패를 겪는다. 자연에 순응하는 편한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 겨울 골프의 특징> ①평소 연습장과는 날씨 차이가 많아 필드에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②추워 연습을 안하므로 클럽을 잡았을 때 어색하다. ③잔디 상태는 좋지 않다. ④특히 어프로치샷과 퍼팅의 느낌은 그린의 상태에 따라 예측불허다. < 라운드에 앞서> ①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옷을 충분히 준비한다. ②스트레칭을 30분 이상 충분히 한다. ③평소보다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도 '겨울엔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한다. ④티잉 그라운드에서의 거리를 생각한 이미지 라운드를 10분 정도 한다. < 코스 매니지먼트> ①3분의 2 크기의 스윙에 맞는 클럽을 선택한다. 한 클럽 넉넉하게 잡는다. ②페어웨이가 딱딱하다. 벙커와 워터 해저드의 위치를 감안해 샷을 띄울 것인지 굴릴 것인지 미리 선택한다. ③그린이 얼어있기 때문에 최고의 샷이 갑자기 최악의 샷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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