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양한 어프로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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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앞두고 정다연씨가 계속 코를 훌쩍거린다. 겨울바람이 유난히 매섭다. 이경철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주임교수가 카트에서 내리자마자 "겨울 골프는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어요. 추워도 뭉그적거리지 말고 좀 서둘러요"라며 '구박 모드'로 걸음을 재촉한다. 이번 주 레슨 주제는 '다양한 실전 어프로치'. 울퉁불퉁한 그린 주변의 트러블 상황을 극복하는 샷과 응용 어프로치가 되겠다. 샌드웨지와 3번 우드가 준비돼 있다. 그린 주변을 맴도는 정다연씨에게 이 교수가 "책에 없는 비법이니 집중해서 들어야 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 교수는 "골프는 풍부한 상상력의 게임이다. 어프로치는 샌드웨지, 피칭웨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쉬운 비법이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심한 내리막 경사가 있는 그린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샌드웨지 어프로치샷은 심한 내리막 경사로 인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이럴 때는 샌드웨지를 퍼터 그립(왼손과 오른손을 마주보게 잡는)으로 잡고 퍼팅하듯이 툭 밀면 훨씬 쉽다"고 말한다. 정다연씨 차례. 정다연씨가 "교수님은 쉽게 볼을 띄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멈칫하자 이 교수가 "이게 직업인 사람하고 아닌 사람하고 당연히 같을 수가 없잖아요. 이것만 20년을 해봐요. 세번 중에 한번만 제대로 쳐도 OK예요." 세번 연속 토핑에 가까운 샷이 나온다. 이 교수는 "걱정할 필요없다. 실전 노하우를 하나 알려주겠다. 클럽 헤드의 힐(샤프트와 연결된 부분)을 살짝 들어주고 어드레스 때 토우(힐의 반대쪽) 쪽에 가깝게 볼을 놓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샌드웨지를 퍼터처럼 이용하라 심한 내리막을 의식했는지 정다연씨는 백스윙은 크고 팔로스루는 그 절반밖에 안 된다. 이 교수가 목소리를 높인다. "솔직히 말해봐요. 그렇게 퍼팅 연습하라고 했는데 안 했죠?"(이 교수) "했어요."(정다연씨) "거짓말 하지마요."(이교수) "진짜예요"(정다연씨) 옥신각신하는 중에 정다연씨의 퍼팅그립 샌드웨지 어프로치샷이 보기좋게 떠올라 그린에 안착한다. 불과 1m 정도를 날아간 볼은 경사를 따라 홀 쪽으로 굴러간다. 이 교수는 "퍼팅그립을 잡고 샌드웨지로 어프로치를 할 때는 퍼팅처럼 백스윙 크기만큼 팔로스루를 가볍게 해주면 된다"며 "부담스런 내리막 경사나 볼이 놓여있는 잔디의 상태가 엉망일 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연씨가 또 엉킨 잔디 사이에 놓인 볼과 씨름 중이다. 이 교수가 다가간다. "퍼올리지 말고 툭 쳐요. 그러면 볼은 알아서 가요." ▶페어웨이 우드로 디봇 탈출 이번에는 이 교수가 아예 디봇(Divotㆍ골프채로 뜯겨진 잔디 또는 잔디나 땅이 골프채에 파인 자리)에 볼을 놓는다. 정다연씨가 "볼이 반쯤은 잠긴 것 같다"며 난감해 한다. 이 교수가 3번 우드를 건네 주면서 "볼이 디봇에 빠지면 어프로치 샷 할때 상당한 부담이 생긴다. 차라리 이럴 때는 3번 우드로 치는 것이 좋다. 클럽 바닥이 넓어 디봇 자국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 이번에도 퍼팅 그립으로 치는 것이 요령"이라고 비법을 전수해 준다. 정다연씨가 "채가 길어서 그런 지 더 힘든 것 같다"며 겁먹은 표정이다. 이 교수는 "어깨로 툭 쳐라. 아니, 아니, 그렇게 백스윙만 많이 빼고 살살 때리면 안 된다. 백스윙 크기와 팔로스루 크기가 같아야 한다. 자세만 다를 뿐 퍼팅하듯이 하면 된다"며 정다연씨의 그립과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정다연씨의 첫번째 시도는 뒤땅이다. "으이구, 집중력을 살려요. 공을 끝까지 봐야죠." 이 교수의 핀잔이 사방에서 날아든다. 두세 차례 시도를 더 하자 볼은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그린으로 곧장 굴러간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헤드 업(head up)'은 족쇄와도 같다. 볼이 잘 안 맞으면 라운드 동반자는 습관처럼 "헤드 업 하지 마라"고 충고한다. 회전 운동인 골프에서 머리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정확한 임팩트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한 머리 움직임 방지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 적당한 머리 움직임은 오히려 좋은 어깨회전과 멋진 샷을 만들어 준다. 머리 움직임으로 야기되는 실수와 그 이유를 살펴보자. < 스윙시 머리가 많이 움직일 경우> ①백스윙 시 스웨이(몸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가 된다. ②회전이 안 되고 제대로된 체중이동을 할 수 없다. ③볼이 발보다 높거나 낮은 경사에서 맞히기 어렵다. ④스윙궤도가 '아웃→인'으로 만들어지면서 임팩트 때 왼팔이 접힌다.(악성 슬라이스의 원인) ⑤백스윙을 할 때 클럽을 오른팔로 끌어올려 왼팔이 안으로 접힌다. < 스윙시 머리를 지나치게 고정할 경우> ①체중이동이 안 된다. ②어깨회전을 90도까지 충분히 하기 불편하다. ③비거리가 짧아진다. ④다운스윙 각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⑤팔로스루가 안 돼 불편하다. ⑥피니시 역시 제대로 안 만들어지며 체중이 뒤에 남는다. < 클럽별 머리 움직임> ①드라이버=티를 이용하므로 백스윙 때 조금 많이(8~12cm)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도 된다. ②5번 아이언=사이드 블로(Side Blowㆍ쓸어치는 타법)로 공을 때리기 때문에 머리가 좌-우로 5~8cm 정도 움직이는 것은 괜찮다. ③피칭웨지=정확성이 관건인 클럽이다. 풀 샷보다는 3분의 2샷이 많으므로 머리는 거의 중앙에 고정시킨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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