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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2) 처음부터 홈런스윙하자

惟石정순삼 2009. 12. 27. 11:34

 

(2) 처음부터 홈런스윙하자

 

스피드 욕심내면 95% 슬라이스
야구 스윙하듯 원 만들고 타점 낮추며 풀샷




 정다연씨가 드라이버에 커버를 씌운 채 이경철 교수의 주문 대로 힘차게 홈런 스윙을 하고 있다. 레슨 초반 정다연씨가 시원스럽게 스윙을 하지 못하자 이경철 교수가 팔로우 스로를 도와주고 있다.
<포천=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몸짱 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둘 째주 레슨 주제는 '처음부터 홈런스윙하자'이다.

 골퍼들이 같이 라운드를 하는 파트너의 실력을 알아보는 첫 단계가 바로 스윙이다. 스윙은 골퍼의 기량 뿐만 아니라 개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홈런 스윙'은 이번 레슨의 지휘자인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의 독특한 교습법이다. 이 교수는 "골프 스윙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공을 일자로 똑바로 쳐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오히려 스윙이 망가진다"며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골프 역시 인체가 반응하는 대로 둥근 원을 그린다는 이미지가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의 스윙, 그것도 가장 파워풀한 홈런 스윙을 배움의 첫 단계부터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레슨을 받기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난 '왕초보 골퍼' 정다연씨에게 풀 스윙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정다연씨가 가장 긴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이 교수는 "깜빡 잊고 야구 방망이를 안 가져 왔으니 드라이버 커버를 씌운 채 스윙을 해보라"고 권한다.

 정다연씨가 어색하게 스윙을 반쯤한다. 이내 호통소리가 이어진다. "넘겨요. 자연스럽게 넘겨봐요. 가다가 멈추는 게 편해요? 아니면 끝까지 스윙을 하는 게 편해요?"(이 교수)

 "처음부터 이렇게 훌쩍 넘겨도 돼요?"(정다연)

 몇 차례 스윙이 이어지자 이 교수는 "겉으로만 몸짱 아니에요? 더 강하게 휘둘러 봐요"라며 은근히 정다연씨를 자극한다. 정다연씨의 몸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스윙이 불규칙해졌지만 이 교수는 어떤 제지도 하지 않고 "좋다"는 말만 반복했다.



 ▶풀샷 이미지를 만들어라


 이 교수는 "골프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생각을 하고 스윙의 스피드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드는 순간 95%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며 "골프는 즐거움이다. 자연스럽게 야구 스윙처럼 원을 만들고 점차 타점을 낮추다 보면 풀샷의 이미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탁구의 예도 제시됐다. 탁구를 하면서 공을 상대에게 넘기기 위해 가볍게 툭 건드릴 때는 탁구채가 전방을 향해 일직선으로 30cm 정도만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때는 뒤에서부터 둥근 원을 그리며 스윙을 하게 된다. 이런 이미지가 골프에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골프란 운동은 클럽이라는 도구를 휘둘러 공을 치는 운동이다. 어떤 역학적인 접근보다 클럽의 회전을 최대한으로 빠르게 만들기 위해 몸의 회전을 이용한다" 고 강조했다.

 ▶피트니스도 마찬가지

 "주니어들은 순서를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골프에 적응하지만 어른들은 복잡하게 계산하고 순서대로 하려고 한다"는 이 교수의 지적에 정다연씨가 "피트니스도 마찬가지"라며 맞장구를 친다.

 정다연씨는 "피트니스도 억지로 자세를 만들려고 고민하다 보면 더 큰 것을 잊기 쉽다"며 '원조 몸짱'다운 설명을 덧붙인다.

 ▶동-서양의 차이

 원래 골프는 넓은 필드를 걸으며 공을 치는 건강 스포츠인데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필드에 한번 나가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고 필드에 나가는 하루를 위해 수차례 연습장을 가고 레슨과 함께 훈련을 한다.

 동양, 즉 한국 또는 일본식 골프 입문 접근 방법과 미국 또는 유럽의 서양식 레슨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

 동양의 골프 레슨 방법은 비싼 비용과 골프장 접근성의 어려움, 잘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 레슨과정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특징이다. 아마추어들의 평균 스윙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필드에 나가면 고생을 하기 일쑤다.

 이에 반해 서양의 골프는 용이한 접근성, 싼 그린피, 골프의 즐거움과 함께 매너를 배우는 토양이 정착돼 있다. 이 때문에 완벽한 스윙은 아니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필드에서 본인이 직접 느끼는 장점이 있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스웨이는 비거리의 적

백스윙 탑서 오른발 지면 밀착
스윙땐 왼 무릎 단단히 버텨야
 이경철 교수가 하체가 스웨이 되지 않고 오른쪽 무릎에 벽을 만든 듯한 백스윙 톱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병관 기자>
 골프는 회전운동이다.

 골프 스윙의 순서를 짚어보자. 하체의 회전과 상체의 회전, 손의 회전과 클럽 샤프트의 회전, 클럽 헤드의 회전과 원심력 운동 등으로 이어진다.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 동작에선 상체 회전을 하면서 백스윙 톱에서 하체의 힙이 옆으로 밀리는 동작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웨이(SWAY)다. 스웨이는 비거리와 정확성의 최대 적이다. 스웨이가 아니라 해도 허벅지와 힙의 선이 회전이 안 되고 접혀 있는 경우도 발견된다.

 가장 큰 이유는 백스윙 탑에서 어느 정도 지면과 평행이 되면 모든 백스윙 동작은 잘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때 실제로는 어깨 회전이 70~80%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어깨회전(90~100%)과 몸의 회전을 올바르게 해야 본인이 원하는 거리와 방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지면을 밟고 있는 오른발은 백스윙의 탑에서 최대한 지면에 밀착돼야 안정적인 회전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선 어깨회전 뿐만 아니라 무릎과 힙의 회전이 중요하다. 일단 백스윙 톱에서 클럽이 내려와 스윙이 되면 이번에는 왼 무릎이 왼쪽으로 밀려나지 않고 버텨줘야 한다.

 조금 어렵다고 해서 상체로만 스윙하면 끝내 한계에 부딪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번 바꿔보자. 차원이 다른 골프 세상이 열린다.



 다음은 연습방법이다.

 ①사무실 또는 작은 공간(거울이 있으면 최고의 장소)을 확보한다. 맨손으로 스윙을 한다. 백스윙 때 하체의 느낌은 최대한 오른쪽 발바닥 안쪽을 땅에 붙이고 오른쪽 무릎의 안쪽이 약간 당기는 듯 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

 회전 연습을 하면서 가능하면 백스윙의 끝에 다다랐을 때 왼발을 살짝 들어주는(오른발은 바닥에 붙어있고 무릎이 당기는 느낌) 체중이동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②공 없이 클럽을 잡고 백스윙을 하면서 연습했을 때 무릎에 느낌이 오는지 확인하며 반복적으로 충분히 자신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

 ③연습장에서 공을 티에 올려놓고 모든 신경은 무릎에 두고 연습한다.

 ④반복 훈련을 통해 몸에 느낌이 오면 공을 지면에 놓고 샷 하면서 그 느낌을 찾는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