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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1) 그립 & 어드레스

惟石정순삼 2009. 12. 27. 11:29

(1) 그립 & 어드레스

 


엉덩이 빼고 고개는 들어라!
 골프에 입문한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가 첫 레슨에서 아이언을 잡고 셋업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포천=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가 드디어 골프채를 잡았다.

 지난주 경기도 포천의 베어크리크골프장에서의 첫 레슨에서 나온 정다연씨의 소감은 "골프채가 무겁다, 어색하다"였다. 소문난 몸짱에 수 년 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 온 정다연씨에게도 골프는 느낌부터가 쉽지 않았다.

 골프채를 잡자마자 몇 차례 스윙을 해보지만 이번 레슨을 총괄하고 이끌어 나갈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는 냉정하게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이거 어떻게 치는 거예요?" 정다연씨의 물음에 이 교수는 "아니, 초보 중의 왕초보가 벌써부터 롱아이언 샷을 배우려고 해요? 어림도 없어요." 곧바로 핀잔을 주며 4번 아이언을 뺏는다.

 일반적으로 골프 레슨을 받으려는 사람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뭔지 정도는 알지만 정다연씨는 아이언에 적힌 5,6,7.8 숫자의 의미조차 몰랐다.

 정다연씨는 "(웨이트 트레이닝을)가르치다가 배우는 입장이 되니 많이 어색하다"며 "생각보다 너무 긴장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누구나 '왕초보' 시절은 거치는 법. 아마추어 고수를 향한 힘찬 첫 걸음이 시작됐다.

 '몸짱 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첫 째주 주제는 올바른 그립과 정확한 어드레스다. 골프채를 손으로 잡는방법인 그립과 스윙을 위해 골프채를 골프공 옆에 정확히 붙이는 동작인 어드레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립과 어드레스가 정돈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스윙과 임팩트(볼을 가격하는 것)가 나올 수 없다.


정다연씨 인터로킹그립 적합
 인터로킹 그립  오버래핑 그립  베이스볼그립
 ▶세 가지 그립

 이 교수는 "골프 그립에는 세 가지가 있다. 오버래핑 그립, 인터로킹 그립, 베이스볼 그립이 있다. 아마도 정다연씨에게는 인터로킹 그립이 맞을 것 같다"며 골프채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오버래핑 그립은 가장 일반적인 그립이다. 보통 남자들과 힘이 좋은 여자들이 선호한다. 왼 손바닥에 대각선으로 골프채를 놓고 손가락으로 골프채를 감싸쥔다. 오른손은 새끼손가락을 왼손에 가볍게 덮어주고 힘을 뺀 상태에서 무명지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골프채를 잡는다. 엄지와 검지는 좌-우에서 골프채를 움켜쥔다.

 이때 왼손 엄지를 골프채에 정면으로 갖다댄 다음 약간 안으로 당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파워를 극대시키고 손목을 덜 사용하게 된다.

 인터로킹 그립은 힘이 약한 여자들이 선호하지만 타이거 우즈나 잭 니클로스 같은 PGA(미국프로골프) 톱스타들의 그립이기도 하다. 잡는 방법은 오버래킹 그립과 같지만 대신 오른손 약지와 왼손 검지를 교차시켜 그립과 손의 밀착감을 높인다. 정다연씨는 "인터로킹 그립이 어감도 좋고 더 멋있는 것 같다"며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베이스볼 그립은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사용하는 그립이다. 야구 배트 잡듯이 골프채를 잡는다. 골프채는 강하게 잡을 수 있지만 방향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일반 아마추어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그립은 사용하기 편한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을 항상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력이 늘거나 실력이 쌓이다 보면 그립의 기본에서 자꾸 멀어지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샷이 일관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골프채-척추의 각도 90도 유지
 
 ▶정확한 어드레스는?

 어드레스는 스윙을 하기 직전에 취하는 자세다. 이 교수는 "골프채를 공 옆에 놓았을 때 골프채와 척추의 각도가 90도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골프채의 그립 끝부분과 몸 사이에는 주먹 1개 반 정도가 들어갈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다연씨는 "생각보다 힘들다. 몸이 굳는 것 같다"며 2~3초 간격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무너뜨리곤 했다. 또 "골프채를 약간 앞으로 빼니 척추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고, 이 교수는 "그렇다고 너무 당기면 손에 과도한 힘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약간 빼주고, 턱을 약간 들어주는 것이 좋다"며 "골프를 처음에 배울 때의 어드레스 자세를 유지하면 할수록 싱글 핸디캐퍼에 다가가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며 어드레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