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과 피니시 동작이 좌우 대칭을 이룰 때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어
프로들은 장타를 치겠다고 마음먹으면 더 부드럽고 길게 충분히 백스윙을 합니다. 여기서 쌓인 힘으로 목표 지점을 향해 온몸을 던지듯이 스윙을 하죠."
국내 남자골프의 신세대 유망주인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는 일본의 유명 골프장인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3번 홀에서 장타(長打)의 비결 중 하나로 백스윙을 강조했다. 흔히 '장타 비법' 하면 임팩트 또는 팔로를 강조하거나 하체 고정, 상체 꼬임, 스트롱 그립, 코킹 등을 얘기하는 것이 보통인데, 정통파 골퍼인 이승호는 백스윙을 들고 나왔다. 그는 "프로마다 스윙 리듬이 다르지만, 저의 경우엔 테이크 백과 백스윙 톱, 그리고 다운스윙 등 3박자로 친다"면서 "스윙은 백스윙 톱을 제대로 만들어 주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뤄진다"는 이론을 설파했다. 물론 하체 등 체력훈련이 부족한 아마추어에게 '저절로'는 없겠지만….
■원활한 체중이동을 위한 어드레스
- ▲ 야자수가 골프장을 수놓은 일본‘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골프장 3번 홀에서 이승호가 부드럽고 안정된 백스윙을 선보였다. 이국적인 풍광의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는 최근에도 영상 14~15도의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고 있다. 골프장을 가르는 호쾌한 샷을 날린 이승호는“안정된 백스윙을 시작으로 다운스윙, 피니시까지‘몸을 던지듯’스윙을 해야 장타가 나온다”고 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이승호는 "우선 클럽이 긴 드라이버의 경우 어드레스 동작을 잘 만들어줘야 백스윙 때 체중 이동이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우선 드라이버를 들고 똑바로 선 뒤 처음엔 양발에 체중을 50 대 50으로 나눠준다. 이어 척추의 각도를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오른발 쪽으로 60%가량 실린다. 임팩트 순간까지 머리와 상체가 볼 뒤에 있는 이런 각도를 유지하며 공을 치면 클럽의 원심력이 커지게 되고 헤드 스피드가 빨라진다'는 것이 이승호의 설명이었다.
이승호는 백스윙을 위해 클럽을 뒤로 뺄 때 팔과 상체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는 "초보자들의 경우 팔로만 치기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며 "몸통 회전과 팔의 움직임을 일치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드라이버 샤프트를 배꼽에 대고 어깨와 양팔로 삼각형을 유지한 채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하는 연습 방법을 이승호는 권했다.
■백스윙이 잘됐다면 80%는 성공
이승호는 "몸통과 팔이 조화를 이루면서 클럽 헤드를 낮게 천천히 뺀 뒤, 목표를 향해 등이 보일 정도로 어깨를 돌려야 파워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때 하체, 특히 오른쪽 다리를 고정해야 한다. 하체가 상체를 따라 돌면 상체 꼬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등이 목표를 향하도록 충분히 상체 회전이 된 백스윙 톱에서는 오른팔 어깨와 팔뚝, 클럽 샤프트가 직사각형을 이루게 된다고 이승호는 말한다. 이 모양이 나오면 손목의 코킹까지 이상적으로 이뤄져 일단 '장타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게 된다.
이승호는 "백스윙 톱에서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면 클럽 헤드가 등 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오버 스윙이 된다"며 "스윙이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애써 모아 놓은 힘을 상당 부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킹을 과도하게 해 오버 스윙이 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백스윙 때 왼팔을 어깨 높이까지만 올리고 어깨를 뒤로 쭉 밀어주는 '절제된' 백스윙이 파워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백스윙이 만들어진 다음에는 이승호의 말대로 '온몸을 던지듯이' 스윙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백스윙을 올바른 스윙 궤도에 태워, 백스윙과 피니시 동작이 좌우 대칭을 이룰 수 있으면 장타는 저절로 나온다"는 것이 바로 이승호의 스윙이론이다. 다음 주에는 올바르게 온몸을 던지는 법을 배워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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