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충분히 돌려서 제대로 된 백스윙 해야
숨은 비거리 찾을수 있어
후원 : GOLFZON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인 '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 8번홀(파4·418야드). 드라이버가 페어웨이에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180야드가량 남아 있었다. 주말 골퍼의 경우 제대로 맞지 않으면 '원 온'이 쉽지 않은 거리다.
남자 골프의 신세대 주자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와 함께 실전 레슨을 진행하면서 기자는 180야드 남짓한 애매한 거리에서 '주말 골퍼의 비애'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페어웨이 우드로 치자니 너무 길 것 같고, 아이언 6번으로는 너무 짧을 것 같아 답이 없어 보였다.
- ▲ 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유명 골프클럽‘아이와 미야자키 리조트’는 페어웨이 관리 상태가 뛰어나 롱 아이언 샷 연습에도 큰 도움이 됐다. 리조트 내 골프코스인데도 시원한 코스설계와 꼼꼼한 관리로 골프투어 관광객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국내 남자골프의 유망주 이승호는“4, 5번 아이언은 쇼트 아이언보다 오히려 더 부드럽게 친다는 느낌으로 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그럼 아이언 5번이나 4번으로 치면 되잖아요?" 이승호가 너무 간단히 말하는 바람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4~5번이 말처럼 그렇게 쉽게 맞으면 무슨 걱정? 그나마 아이언 6번까지는 클럽마다 10야드 가량 거리 차가 나며 맞는 편이지만, 5번 이상의 롱 아이언만 잡으면 미스 샷을 하는 것이 대부분 주말 골퍼의 애환일 것이다.
여기서 롱 아이언의 숨은 비거리를 '쏙쏙' 찾아 주는 이승호의 특강이 이어졌다. "사실 4, 5번 아이언은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보다는 쉽게 칠 수 있어요. 우선 샤프트 길이부터 짧잖아요. 다만 쇼트 아이언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거죠."
- ▲ 그립을 부드럽게 잡고, 백스윙은 왼쪽 어깨가 턱밑까지 오도록 충분히 회전한다.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부드럽게 다운스윙을 한다. 두 손이 목표물과 악수를 한다는 느낌으로 쭉 뻗어 팔로스루를 한다.
이승호는 4, 5번 아이언과 관련해 두 가지 원칙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①부드럽게 천천히 ②어깨를 충분히 돌려 스윙을 하라는 것이었다.
"아마추어들은 롱 아이언의 그립을 쇼트 아이언보다 훨씬 강하게 잡는 분이 많아요. 하지만 그립을 있는 힘껏 잡고 세게 스윙을 할수록 비거리는 거꾸로 줄어들죠." 골프는 역발상의 스포츠라는 점을 이승호는 강조했다. 높은 탄도의 공을 치고 싶다고 아이언으로 퍼 올려치면 정반대로 떼굴떼굴 굴러가는 '쪼로'가 나고 만다.
이승호는 그립도, 스윙 템포도 '부드럽게' 하는 것이 롱아이언 샷의 첫 번째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클럽 샤프트가 충분히 돌아가면서 원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샷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롱 아이언일수록 스위트 스팟에 정확히 맞아야 제 거리를 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스윙을 천천히 하는 것이 유리하다. 공 위치를 왼발 쪽으로 더 옮겨야 하는 이유도 쇼트 아이언보다 긴 클럽 샤프트가 제대로 공을 맞힐 때까지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깨를 충분히 돌려'를 롱아이언의 두 번째 원칙으로 꼽은 이유는 뭘까. 이승호는 "어깨를 회전시키지 않고 클럽을 추켜올리는 백스윙으로는 롱아이언의 거리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고 했다. 왼쪽 어깨 뒤의 근육이 쭉 펴지는 걸 느끼면서 왼쪽 어깨가 턱밑까지 오도록 천천히 어깨를 돌리는 것이 제대로 된 백스윙 회전이다.
백스윙이 제대로 됐다면 헤드 무게를 느끼며 골프채를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클럽 헤드의 원심력에 몸을 맡긴다면 롱아이언에 숨어 있는 깜짝 놀랄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승호의 레슨이었다. "다른 건 다 잊으셔도 돼요. 클럽 헤드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천천히 부드럽게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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