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의 레슨 '기본으로 돌아가자' ⑧
컨트롤 샷 방향 결정하면 그립을 1인치 짧게 잡고 백스윙은 4분의 3으로… 골프가 즐거워져요
후원 : GOLFZON
최나연이 골프 연습장에서 아이언으로 거리 조절 훈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끝내 감탄하고 말았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아이언 6번으로 160야드를 보낸다는 그녀는 아이언 5번을 잡더니 스윙 크기를 바꿔가면서 161야드부터 170야드까지 1야드 단위로 거리를 맞춰 가면서 치고 있었다. 어떻게 저런 거리감각과 거리를 조절하는 샷을 할 수 있을까?최나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공을 친 뒤 직접 뛰어가서 몇 야드를 쳤는지 확인하곤 했다"며 "요즘은 거리측정 장비를 활용하는 아마추어들이 늘었지만, 프로선수들은 맨눈으로도 높낮이까지 감안한 거리감각을 지니도록 훈련돼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골퍼는 아이언 샷의 경우 한 클럽당 10야드씩 거리 차이를 둔다. 하지만 공략지점까지 160야드나 170야드가 아닌 163, 165야드 같은 어중간한 거리가 남는다면?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컨트롤 샷(control shot)이다. 아마추어들에겐 꿈 같은 얘기지만 정상급 프로의 컨트롤 샷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자.
■"실전에 꼭 필요한 컨트롤 샷"
"제가 참가했던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핀까지 163야드 정도 남았는데, 그린 앞에는 벙커가 있더군요. 160야드가 나가는 아이언 6번으로 칠 경우 벙커에 빠질 위험성이 높았어요. 그래서 제 선택은 아이언 5번으로 80%만 치자는 거였죠. 다행히 버디를 잡았어요. 한두 클럽 긴 아이언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샷을 할 수 있으려면 우선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제대로 알아야겠죠. 그러고 나서 백스윙과 팔로 스루를 4분의 3만 해주는 스리쿼터(three quarter) 스윙을 할 경우 거리가 얼마나 나가는지도 레인지가 긴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실습해야 합니다. 프로 선수들도 컨디션에 따라 풀 스윙보다는 긴 채로 부드럽게 컨트롤 샷을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쇼트 홀에서 나는 6번 아이언을 잡는데 동반자가 8번 잡는다고 절대 부러워하지 마세요."
■"부드러움이 생명"
"컨트롤 샷은 그립을 1인치 정도 짧게 잡고 부드럽게 치는 게 비결이에요. 하지만 스리쿼터 스윙이라도 평소의 리듬을 가지고, 임팩트 순간까지 코킹을 유지하는 등 평소 샷 동작을 해야 합니다. 고의로 살살 친다고 생각하면 미스 샷이 나오기 쉬워요. 스윙 크기를 4분의 3으로 작게 하기 때문에 평소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스윙을 해야 정확한 거리 차이를 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은 풀스윙보다 4분의 3 스윙이 거리가 더 날 때도 있어요. 평소 풀스윙에서 정확한 임팩트가 안 되는 경우죠."
- ▲ “컨트롤 샷으로 어느 정도 보낼지 결정하면 그립부터 짧게 잡습니다. 저는 보통 1인치(2.54㎝)를 짧게 잡습니다.(사진1) 백스윙은 부드럽게 하면서 4분의 3 크기로 합니다.(사진2) 80% 정도의 힘으로 스윙을 한 뒤, 피니시도 백스윙과 같은 크기로 해줍니다./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프로 선수들이 구사하는 컨트롤 샷은 아마추어 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정교한 기술과 거리 감각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컨트롤 샷을 이해하고 구사하려고 노력하면 골프가 더욱 즐거워질 겁니다.
①백스윙과 피니시를 할 때 시곗바늘을 떠올리면서 크기를 조절하세요. 백스윙은 2시 방향으로, 피니시는 10시 방향으로 하는 식으로요.
②자동차 기어처럼 1단, 2단, 3단 등 자기만의 스윙 스피드와 힘을 분류해 놓으세요. 80%의 세기로 칠 때 '이건 2단이야' 하고 생각하면 더 쉬워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