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의 레슨 '기본으로 돌아가자' ⑦
강한 맞바람 불 땐 낮은 탄도의 '로우 샷'을
다양한 탄도와 구질은 세트업 동작에서 결정
수시로 방향과 풍속을 바꿔가며 부는 바람은 골프를 훨씬 까다롭게 만드는 '심술꾸러기'다. 정석대로 공을 쳤다가는 바람의 심술에 타수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최나연은 "프로선수들도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게 바람을 제대로 읽고 그에 맞는 클럽과 구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람이 심한 날에는 신경 쓸 일이 많아 마치 서너 라운드를 한꺼번에 돈 것처럼 피로를 느낀다고 한다.
최나연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이용할 수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으면 그만큼 골프의 새로운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바람 부는 날에는 역시 낮은 탄도의 샷(로우 샷·low shot)을 구사하는 게 '생존비결'이다. 강한 맞바람이 부는 홀에서 날린 드라이버 샷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거꾸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아마추어 골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최나연은 정석대로 치는 샷 외에 가장 먼저 테크닉 샷을 배운다면 로우 샷(low shot)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쓸모가 많다는 이야기다.
■"바람과 친구하기"
"타이거 우즈도 저탄도 스팅어 샷을 익혀 거센 바람으로 악명 높은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잖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로우 샷을 구사할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합니다. 바람이 아니더라도 상황에 따라 탄도를 높게, 낮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길러야 해요. 공이 떨어진 지점과 그린 사이에 나무가 버티고 있다면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야 스코어를 지킬 수 있겠죠. 공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은 공을 좌우로 휘게 하는 드로와 페이드 샷보다는 훨씬 익히기 쉬운 편입니다. 상황에 따라 공의 탄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 ▲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로우 샷(low shot)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로우 샷은 공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반개 정도 옮기고 체중은 왼발 60% 오른발 40%로 배분합니다. 다운스윙은 가파르게 합니다(사진 1). 코킹을 임팩트까지 유지한 채 공을 낮고 길게 때립니다(사진 2). 팔로 스루 때 클럽헤드는 낮게 가져갑니다(사진 3)./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때로는 낮게 때로는 높게"
"공의 탄도를 결정하는 것은 우선 공의 위치예요. 클럽 페이스가 어느 지점에서 공을 때리는지에 따라 공의 높낮이가 결정됩니다. 로우 샷은 공의 위치를 오른발 쪽으로 반 개 정도 당겨 놓습니다. 클럽은 한 클럽 더 잡고 풀 스윙이 아니라 4분의 3 스윙을 해요. 아이언 7번 거리면 6번을 잡고 치는 거죠. 중요한 것은 체중을 왼발 60%, 오른발 40% 정도로 왼발 쪽에 놓습니다. 그리고 다운스윙 때 끝까지 코킹을 유지한 채 낮게 쳐야 합니다. 팔로 스루는 클럽 헤드가 손보다 올라가지 않도록 해줍니다. 높은 탄도의 하이 샷(high shot)은 공의 위치만 반 개 정도 왼쪽에 놓습니다. 스윙은 평소처럼 하는데 공이 왼쪽에 있으면 자칫 상체로 엎어 치기 쉽기 때문에 하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높게 친다고 클럽을 들어 올리듯이 치면 미스 샷이 나오기 쉽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다양한 탄도와 구질은 사실 기본자세인 세트 업(set up) 동작에서 결정돼요. 그런 만큼 사진에 보이는 정렬(alignment) 보조 장치나 클럽을 이용해 볼의 위치와 스탠스를 늘 확인하시는 습관을 가지세요.
①공을 놓는 위치는 사람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왼쪽 귀 아래에 공을 놓습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왼쪽 눈 아래나, 스탠스의 중앙 등 자신에 맞는 포인트를 정해 놓으세요.
②연습장에서 공의 위치를 좌우로 옮겨 가면서 그 차이를 느껴보세요. 탄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라운드가 훨씬 즐거워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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