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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의 레슨- 공 뒤에서 샷전략 세우고 빈 스윙과 어드레스까지

惟石정순삼 2009. 6. 25. 15:04

[최나연의 레슨 기본으로 돌아가자] ⑥

"모든 샷의 출발점은 공의 뒤편이에요"

• 공 뒤에서 샷전략 세우고 빈 스윙과 어드레스까지


"샷(shot)은 어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세요?" 최나연이 선문답(禪問答) 같은 질문을 툭 던지더니 물끄러미 기자를 바라보았다. 어드레스? 백스윙? 그럴듯한 대답이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자, "모든 샷은 공 뒤에서 시작하지 않나요"하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는 엉뚱한 얘기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럼 공 뒤에서 샷을 시작하지 앞에서 하나….

최나연은 "너무나 당연한 이 사실을 프로 선수들도 간혹 잊을 때가 있다"며 레슨을 시작했다. "공이 눈앞에 보이면 프로건 아마건 약간 흥분상태가 되죠. 하지만 프로들은 자신만의 일정한 움직임과 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킬 줄 알죠."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공을 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초. 하지만 공의 뒤에 서서 목표를 바라보며 샷 전략을 세우는 순간부터 빈 스윙과 어드레스를 거쳐 실제 샷을 하기까지 12~15초간의 일련의 흐름을 모두 샷이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최나연은 강조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일관성 있는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샷 준비 동작을 만드세요"

"샷을 하기 전에 늘 일관성 있게 하는 준비 동작을 프리 샷 루틴(pre-shot routine)이라고 하죠. 사람마다 준비 동작이 다를 수는 있지만 자기만의 동작을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이 어려운 곳에 놓여 있더라도 늘 같은 준비 동작을 하면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아주고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타이거 우즈가 필드에서 걷는 모습을 보면 느긋하면서도 경쾌함이 느껴져요. 항상 일정한 걸음걸이도 좋은 준비 동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모든 샷의 출발점은 공의 뒤편"

"모든 샷은 공의 뒤편에 서는 순간 시작됩니다. 저는 목표를 향해 선 뒤 왼팔의 느낌에 신경을 쓰면서 빈 스윙을 두 차례 해요. 이때 체중 이동의 감각도 함께 느껴봅니다. 이어 공에 점점 가까이 가면서 목표를 더 구체적으로 정해요. 드라이버 티 샷의 경우엔 30~50㎝ 앞, 아이언 샷은 이보다 더 가깝게 중간 목표물을 설정합니다. 클럽 헤드를 목표 지점과 직각으로 만든 후 스탠스를 잡고, 이어 그립을 새로 잡은 뒤 스윙을 합니다. 어드레스를 한 뒤에는 가볍게 클럽 페이스를 좌우로 흔들어 보는 왜글(waggle) 동작을 하는 게 좋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면서 스윙 리듬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이렇게 해보세요

"우즈는 자신이 존경하는 잭 니클라우스의 '프리 샷 루틴'을 똑같이 흉내 냈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프로선수의 프리 샷 루틴을 모방해보세요. 그 선수의 샷 이미지가 함께 떠오르며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①자신만의 프리 샷 루틴을 정해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마다 반복하세요. 자신이 투어에 출전한 선수라고 상상하면서 샷을 하기 전에 프리 샷 루틴을 하면 이 습관이 금세 몸에 밸 겁니다.

②샷의 결과가 나쁠 경우에는 '미스 샷도 라운드의 일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포스트 샷(post-shot) 루틴도 중요합니다. 이런 안정된 습관을 익히면 스코어를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