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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 10타 줄이는 4가지 비법

惟石정순삼 2009. 2. 26. 10:54

스크린 골프 10타 줄이는 4가지 비법

스크린 필드에는 스크린 필드에만 통하는 요령이 있다. 스크린 골프 대회에서 매년 2000만원 이상 상금을 싹쓸이하는 골프존의 한천석 손미례 등 스크린 고수들은 '그들만의 비법'을 따로 정리해 둔다. 간단히 비법만 알아둬도 10타는 쉽게 줄일 수 있는 곳이 스크린이다. 다음은 매일경제출판이 출간한 '필드보다 재미있는 스크린골프 바이블' 스크린골프 고수 따라잡기 코너에 나온 비법이다.

① 헤드 스피드만 높이면 300m 장타도 거뜬

거짓말 같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스크린 장타 비밀은 임팩트에 있다. 폼은 상관없다. 볼을 때리는 순간 헤드 스피드만 극대화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300m짜리 장타를 펑펑 날려댈 수 있다.

비밀은 센서 작동 원리다. 스크린 골프에서 볼 흐름을 감지하는 센서는 클럽 헤드 스피드를 통해 볼 비거리를 추산한다.

헤드 스피드만 끌어올리면 400m 장타도 가능하다. 물론 조건은 있다. 배풍(뒤에서 부는 바람)에 코스가 내리막일 때다.

강하게 풀스윙을 해도 되지만 스리쿼터 스윙으로 임팩트 순간만 빠르게 때려줘도 장타가 나온다.

매경스크린골프대회 1회 우승자인 한천석 씨는 "실제 필드에서는 280m 정도를 날리는데 스크린에서는 350m 이상 장타도 가능하다"며 "요령만 알면 얼마든지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② 바람을 읽어라…초속 3m에 방향키 1칸

스크린 필드에도 바람이 분다. 오히려 실전보다 바람 강도가 더 세다.

실제 필드라면 우측풍(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부는 바람)일 때 아예 타깃 우측을 겨냥해 샷을 하는 게 바람 오조준 요령이다. 스크린은 간단히 '방향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예컨대 우측풍이라면 오른쪽 방향키만 눌러주면 자동으로 에이밍(타깃까지 방향)이 조절된다. 이때 꼭 기억해 둬야 할 것이 바람 강도에 따른 공식이다. '초속 3m에 방향키 한 칸'을 머릿속에 넣어두자. 쉽게 말해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초속 6m 강도로 불고 있다면 우측 방향키 두 번을 눌러준 뒤 정면을 향해 샷을 해 주면 된다.

스크린 '미셸 위'로 통하는 여자 고수 손미례 씨는 "방향키를 쓸 줄 모르면 스크린에서 절대 싱글에 오르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③ 벙커 빠지면 거리손실률 40% 감안하라

스크린 골프에도 벙커와 러프가 있다. 다만 '이미지'일 뿐이다. 스크린 골프장에 실제 모래를 퍼 와서 벙커를 만들 수는 없다.

스크린에는 그래서 그냥 '거리 손실'을 만드는 방식을 쓴다. 예컨대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같은 거리가 나는 클럽을 썼을 때 거리가 20% 준다고 프로그램돼 있다.

이를 테면 평소 160m에 7번 아이언을 잡는 골퍼라면 20% 거리 손실이 나니 30m 정도 덜 나가게 된다.

그린 주변 벙커는 거리 손실률이 40%로 늘어난다고 외워두자. 쉽게 50% 정도 거리가 줄어드니 30m짜리 그린 주변 벙커샷이라면 그냥 피칭이나 샌드를 잡고 60m 샷을 해 주면 된다.

④ 오르막선 경사의 10배를 가중치로 정하라

스크린 필드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낮이 계산이다. 스크린은 가상 필드이므로 표고차를 색상을 통해 구분해 준다. 빨간색은 오르막, 평지는 녹색, 내리막은 파란색이다. 높낮이 표고차 한계는 50㎝. 이 범위 내에서 경사면이 결정된다. 좌우 경사는 흰색 막대바가 흐르는 정도를 보고 정하면 된다.

오르막일 때는 경사가 덜 먹고, 내리막일 때는 경사 영향을 더 받는다는 것은 실전과 비슷하다. 물론 여기에도 공식이 있다.

이른바 '10배룰'이다. 홀컵까지 10m 퍼팅이 남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만약 오르막 '0.25(표고차 25㎝ 오르막 경사)'라면 여기에 10배를 곱해 준 숫자를 가중치로 정하면 된다. 0.25에 10을 곱하면 2.5가 나온다. 여기에 m를 붙여 2.5m를 가중치로 두고 오르막임을 감안해 12.5m짜리 퍼팅을 해 주면 된다. 내리막은 반대다. 가중치인 2.5m를 빼 7.5m짜리 퍼팅을 해 주면 정확히 원하는 거리를 보낼 수 있다.

[신익수 기자]

 

 

필드 넘어선 스크린 골프 열기
전국 5000여곳 영업…하루 평균 10만명 찾아
매출 1천억 넘은 곳도

`클럽 7000세트. 장갑 8만짝. 볼 500만개(골프존ㆍ한국갤럽 자료).`

이 숫자가 뭘까.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스크린골프방을 통해 팔려나간 골프용품들이다. 스크린골프 사전에 불황은 없다. 필드에 비해 10분의 1 비용에 라운드를 즐기니 오히려 불황에 골퍼들이 몰린다. 불황 직격탄을 맞은 용품사들이 스크린에서 숨통을 찾을 정도다. 작년에 스크린을 통해 팔려 나간 용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74억원에 달한다. 이미 송년회와 명절 놀이도 스크린골프가 접수한 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스크린 공화국`이 되고 있다.

◆ 주말은 2주 전에 예약해야

= 요즘 여의도 강남 등 직장인들이 몰리는 배후지 스크린골프방은 `부킹`이 필수다. 주말은 아예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잡아야 할 정도. 실제 필드를 찾기에는 날씨도 춥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 보니 그 대신 스크린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크린골프 대표업체인 골프존과 한국갤럽이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스크린골프방을 방문한 내장객은 67만여 명. 월평균 3회 이상 이용했으니 연간 누적 방문객 수(누적 라운드 수)를 따지면 무려 2000만명에 육박한다.

하루 이용객 수는 이미 실제 필드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10만명(시뮬레이터 1대당 9~10명). 전국 골프장 하루 내장객이 6만명임을 감안하면 스크린을 이용하는 골퍼 숫자가 더 많은 꼴이다. 실제 필드 방문객은 2100만명 수준. 올해 말이면 이 숫자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스크린골프 업계는 전망한다. 스크린골프방은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200여 곳에 불과했던 골프방은 지난해 2000곳을 넘었고 현재 전국적으로 5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크린골프기기(시뮬레이터) 제조업체만 해도 15개에 육박하고 수입업체까지 합치면 20여 곳이나 된다.

대박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출 1000억원 고지를 가장 먼저 넘어선 골프존은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훼밀리골프 알바트로스 등 나머지 주요 업체들도 작년 한 해 동안 500억원대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국내 스크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고 이제 관건은 외국시장"이라고 전제하면서 "동남아뿐만 아니라 스크린 원조인 미국으로도 역수출할 정도로 국내 스크린 업체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값싼 그린피로 명문 골프장서 라운드

= 스크린골프의 최대 매력은 값싼 그린피다.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9홀에 1만5000원, 18홀에 2만5000∼3만원 정도다. 서울 시내 골프연습장 1시간 사용료(1만∼2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준비할 것도 따로 없다. 하우스 골프채가 비치돼 있으니 그냥 몸만 가면 된다. 명문 골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남부 남촌CC 등 회원권 없이는 꿈도 못 꾸는 골프장을 삼차원(3D) 입체 화면을 통해 샅샅이 살펴보며 라운드할 수 있다. 페블비치나 세인트 올드 코스 등 외국 명문 코스에서도 클릭 한 번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골프연습장까지 접수하고 있다. 벽이나 치는 실내 골프장은 명함도 못 내민다. 시원한 가상 필드에서 펑펑 볼을 날릴 수 있는 스크린이 있어야 골퍼들이 찾는다.

가상 필드 감각을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도 골퍼들을 유혹하는 동력으로 꼽힌다. 실제로 스크린을 통해 골프를 접했을 때 두 달이면 머리를 올릴 수(첫 라운드) 있다. 첫 라운드에서 100타를 깨는 경이적인 일도 비일비재하다.

인기가 있다 보니 창업 열기도 뜨겁다.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값은 3000만~400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너도나도 달려든다. 현재는 관련 법규도 없다. 별도로 업장 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가로 약 5m, 세로 약 7m, 높이 약 4m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관리비나 인건비가 적게 드는 것도 매력이다. 윤동진 훼밀리골프 상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뮬레이터 가격도 많이 싸지고 있는 추세"라며 "경제 불황이 스크린 업계에는 오히려 호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