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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골프장 캐디 인기직종으로 부상

惟石정순삼 2009. 2. 15. 15:06

취업난 속 골프장 캐디 인기직종으로 부상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9.02.12 16:48


고학력·남성 지원자 부쩍 늘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골프장 캐디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라운드 도우미에서 전문 서비스직으로 인식이 크게 바뀐데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지원자가 부쩍 늘었다. 수입도 높은 편이고 신규 골프장의 증가로 대우도 점차 좋아지고 있어 특히 고학력자 및 남성 캐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맞춰 대학의 캐디 전문학과가 속속 개설되는 등 더욱 전문직화하고 있다.

전문직 인식에 연봉도 기업 대졸 초임 못잖아

◇고학력자ㆍ남성 지원 급증=최근 30명의 캐디를 새로 뽑은 경남의 한 골프장에는 100여명이 지원서를 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인원은 모두 전문대졸 이상이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A씨(25ㆍ여)는 "취업이 안 되던 차에 인터넷 카페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수입이 괜찮고 틈틈이 다른 진로를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캐디 30명 모집에 600명 넘게 몰리기도

남자 캐디를 모집하는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경기 S골프장은 남자 캐디 30명 모집에 600명 이상이 몰렸다. 특히 여성 캐디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강원 지역 리조트형 골프장은 남자 캐디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다. 겨울철에는 스키장 근무로 전환할 수 있어 골프장과 캐디 모두 이득이다. 용평 버치힐, 원주 오크힐스,
평창 휘닉스파크 퍼블릭코스, 횡성 현대성우 오스타 등 골프장의 남자 캐디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 같은 현상은 우선 캐디의 소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전액이 개인 소득인 캐디피는 라운드당 9만~10만원. 연봉으로 따지면 2,700만~3,200만원에 달해 일반 기업체 대졸 초임에 뒤지지 않는다. 또 지방 신설 골프장의 경우 기숙사 무료 이용, 식사 제공 등 근무 조건도 좋다.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곳도 있다.

◇캐디도 전문가 시대=캐디의 수요가 증가하고 고객의 전문성 요구가 커짐에 따라 대학의 캐디 관련학과 등 전문 교육기관이 늘고 있다. 기존 캐디 양성학원을 넘어 대학의 관련학과나 지방자치단체의 캐디 교육과정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 골프매니지먼트학과를 신설한 국제대는 골프경기 운영법과 캐디 실무실습을 비롯해 전공영어, 코스 및 잔디관리, 골프클럽 제작과 피팅, 스포츠마사지, 건강관리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갖춰 캐디와 골프 관련전문가를 양성한다. 전남과학대는 최초로 골프캐디학과를 개설해 졸업생의 100% 취업을 보장하고 나섰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