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원. 신지애가 이번 ADT챔피언십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포함해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5개 투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이다. 이는 올 시즌 미 LPGA투어 상금왕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276만 달러(41억70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미 PGA투어 상금 랭킹으로 따져도 16위인 최경주의 268만 달러보다 많다. 물론 최경주가 국내와 유럽 투어에서 받은 상금을 제외한 금액만 따질 경우다.
신지애는 미국 LPGA투어가 주관하는 월드컵 준우승 상금 10만2000달러까지 포함해 11개 대회에서 187만 달러(28억 2000만원)를 벌었고, 일본에서는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 준우승 세 차례로 3858만엔(6억1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국내에서는 7승을 거두며 7억6500만원으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내년 미 LPGA투어에 공식 데뷔하는 신지애는 현재 국내외 기업 몇 곳과 연간 10억원대 규모로 5~10년의 장기 스폰서 계약을 맺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지애는 ADT챔피언십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아버지께서 결정하시겠지만, 한국은 지금 매우 춥기 때문에 일부 자선기금으로 내고, 또 미국에서 살 집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개인적으로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아버지로부터 100만원의 '보너스'를 받지만, 대부분 저축을 한다.
신의 몸값 100억원!…신지애 잭팟 2탄 예고
신지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DT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캐리 웹(호주)를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서 우승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이후 관심은 그녀의 몸값에 집중되고 있다.
신지애는 오는 12월 말이면 지난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하이마트와 계약이 종료된다. 용품 스폰서 PRGR과도 계약이 끝나 자유의 몸이 된다.
따라서 그녀의 모자에 이름을 올릴 새 후원사와 몸값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지난 12일 신지애 측은 새로운 계약과 관련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에이전트 티골프스튜디오 전현숙 대표는 “현재 몇몇 기업으로부터 접촉이 오고 있다. 그중에는 외국기업도 있다. 모자 정면 로고(메인스폰서)에 연간 10억원, 기본 5년의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
총액 50억원 계약설이 나오자 골프계에서는 “다소 과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2주일 사이 상황이 반전됐다. ADT챔피언십에서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자 ‘100억원’ 설까지 나돌고 있다.
골프스타들의 몸값은 정해진 게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총 12개의 후원사 로고를 달고 다닌다. 총액을 따지면 무려 1억 달러가 넘는다.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만만치 않다. 멕시코의 베너맥스 은행이 가장 비싼 모자를 접수했고, 아에로멕시코 항공과 아우디, 롤렉스, 라코스테 등이 가슴과 팔, 골프백 등을 나눠 가졌다.
신지애의 100억원 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주장한대로 모자 앞면을 차지할 메인 스폰서와 50억원에 계약하면 나머지 가슴과 팔, 골프백을 합쳐 최소 20∼30억원 의 후원금을 더 챙길 수 있다.
보통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는 60%대 40% 정도로 계산된다.
여기에 우승 때마다 지급되는 우승 보너스까지 합하면 몸값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 우승 보너스는 대게 상금의 20∼50%까지 지급된다. 올 시즌 42억원을 번 신지애는 우승 보너스로만 10억원이 넘는 돈을 더 챙겼다.
신지애의 나이는 스무 살이다. 여자 골프선수들의 전성기가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신지애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될 그녀의 몸에 어떤 로고가 달릴지 궁금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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