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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실력 오초아보다 낫다…외신 "슈퍼 루키 탄생"

惟石정순삼 2008. 11. 25. 12:16

신지애, 오초아보다 낫다…외신 "슈퍼루키 탄생"

티샷 적중ㆍ파온ㆍ퍼팅 앞서

"역대 한국 선수 중 잠재력이 가장 크다. 내년 '톱5'에 들 재목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5승을 따낸 백전노장 캐리 웹(호주)이 내린 신지애(20ㆍ하이마트)에 대한 평가다. 내년 LPGA 투어에 입성하는 신지애가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ADT 챔피언십에서 '100만달러' 우승 잭팟을 터뜨렸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미즈노클래식(일본)과 ADT 챔피언십마저 연이어 제패한 신지애는 '비회원' 자격으로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는 진기록까지 세우며 2009년 화려한 데뷔전을 예고했다.

AFP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견줄 최고 슈퍼 루키 탄생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내년부터 LPGA 정식 회원이 되는 '변방의 비회원'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도 이례적이다.

신지애는 벌써 내년 오초아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스스로는 "안정적인 아니카 소렌스탐 경기 스타일보다는 공격적인 오초아와 닮은꼴"이라며 "3년 내 세계 랭킹 1위 등극이 목표다. 당연히 오초아는 넘어야 할 벽"이라고 말한다.

한국과 미국 그린 특성이 달라 신지애와 오초아를 수평 비교하긴 힘들지만 객관적인 통계만 놓고 보면 놀랍게도 신지애가 앞선다.

유일하게 오초아가 나은 부문이 야구에서 타율이나 마찬가지인 평균 타수와 드라이브샷 비거리 부문이다. LPGA 평균 타수 부문 1위인 오초아는 69.70으로 70.24인 신지애보다 0.54타 앞선다.

하지만 신지애 평균 타수는 '질'이 다르다. 올해 오초아가 출전한 라운드 수는 22라운드. 반면 신지애는 두 배에 가까운 42라운드에서 70.24타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브샷 부문은 269.3야드를 기록한 오초아가 248야드인 신지애보다 21.3야드나 앞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확도다. 오초아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66.4%로 100위권 밖이다. 반면 신지애는 경기당 80%가 넘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꾸준히 내고 있다.

평균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퍼팅 수 부문은 오히려 신지애가 앞선다. 올해 오초아 평균 퍼팅 수는 28.31. 신지애는 27.59로 오초아보다 더한 짠물 퍼팅을 자랑한다.

아이언 샷 정확도도 신지애가 낫다. LPGA 부문 그린적중률(파온율) 1위를 달리는 오초아의 올 시즌 파온율은 71.6%. 반면 신지애는 80.47%로 오초아보다 무려 9%포인트 이상 높다.

신지애 스윙 코치인 티골프스튜디오 전현지 프로는 "객관적인 스윙 능력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소인 체력이나 멘탈 면에서도 신지애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다혈질인 오초아보다 포커페이스인 지애가 훨씬 편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면이 있어 내년 시즌에 오초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적도 결코 신지애가 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오초아 성적은 메이저(나비스코 챔피언십) 1승을 포함해 7승. 물론 LPGA 성적만 놓고 보면 신지애가 밀린다. 하지만 신지애는 한국 대회 7승과 함께 일본 JLPGA 1승(준우승 3회)을 추가하며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LPGA 우승 확률을 따져도 오초아와 신지애는 '오십 보 백 보'다. 오초아는 올해 23개 대회 중 7승을 거둬 승률이 30.4%에 달한다. 신지애 역시 마찬가지. 10개 LPGA투어에 출전해 3승을 거뒀으니 승률이 30%다.

LPGA 투어는 웹사이트에 올 시즌 신지애 성적을 자세히 열거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승한 최고 선수라고 소개했다. AP통신도 "내년 LPGA 투어를 이끌어갈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이번주 일본 메이저 대회 리코컵 LPGA챔피언십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한국 미국 일본 3개 대회 메이저 대회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신익수 기자 / 오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