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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이야기

캐논 5D Mark Ⅳ 써보니

惟石정순삼 2015. 8. 31. 17:12

입력 : 2016.08.31 03:00 글자색  

캐논 5D Mark Ⅳ 써보니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 캐논을 가지면 누구나 프로다. 당신은 캐논인가'.

십수 년 전 TV를 통해 선보였던 캐논의 광고 문구다. 당시 사진작가 김중만은 '캐논인가, 캐논이 아닌가' 라는 멘트로 카메라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순간, 이 광고가 뇌리에 스친 건 이번에 딱 들어맞는 광고 문구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전통적 카메라 시장의 강자 캐논이 새로운 신제품을 발표했다. 전 세계 풀프레임 DSLR 베스트셀러인 EOS 5D 시리즈의 4세대 모델인 5D Mark Ⅳ다. 작년에 발매한 5Ds와 5Ds R과는 다른 라인업인 5D MarkⅣ는 지난 2012년 5D MarkⅢ가 발매되고 4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캐논 5D Mark Ⅳ

◇뛰어난 해상력

우선 전작인 5D MarkⅢ과 비교했을 때 영상처리의 핵심인 이미지 프로세서가 DIGIC 6+로 업그레이드 됐다. 플래그십인 1DX MarkⅡ와 동등한 수준의 새로운 공정과 기술이 도입돼 센서 화소 간 간격을 최소화한 갭리스 마이크로 렌즈, 미세 배선과 회로, 신규 포토 다이오드 구조 등 신기술이 집약된 3,040만 화소의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로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한다.

◇빨라진 AF

카메라를 써봤을 때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AF 반응이다. 낮에도 물론 빠른 AF로 초점을 정확하게 잡아냈지만 5D MarkⅣ의 AF가 진가를 발휘할 때는 바로 밤,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이었다. 온통 껌껌한 암흑 속에서 미세한 반딧불이 불빛이 나자 5D MarkⅣ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개인적으로 캐논의 AF가 어두운 환경에서 초점을 잡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5D MarkⅣ를 경험해보고 난 후엔 이 생각도 바뀌었다. 최대 개방 조리개가 f8인 상황에서도 모두 선택 가능한 61개의 AF 포인트는 고밀도로 배치돼 있고 피사체 포착 성능이 정밀한 41개의 크로스 AF 포인트를 통해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크로스 포인트는 단일 포인트를 십자로 결합한 AF 포인트로 화면 내의 세로 선과 가로선 검색을 동시에 시행하기에 AF 정확도가 더 높다. 또한 전작 대비 중앙과 좌우 AF 영역이 각각 8.6%, 약 24% 세로로 확대돼 더욱 넓어진 AF 영역에서 빠른 움직임의 피사체에 대한 대응 및 주변부 검출이 보다 편리하다. 전체 61개 포인트 중 중앙의 5개 포인트는 f2.8 렌즈에 대응하는 듀얼 크로스 측거점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 AF 포인트 중 가장 정교한 성능을 발휘한다. 저감도 측거 한계는 EV-3을 지원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두운 상황에서의 순간포착이 가능하다. 라이브 뷰에서는 어둠 속에서 더욱 민감히 반응해 EV-4까지 지원한다. 어둠 속에서 라이브 뷰를 실행해 초점을 맞출 때, AF 트래킹을 하며 초점을 잡는 모습은 가히 발군이다. 불빛이 불규칙적으로 깜빡거리는 현장에서도 AF가 부지런히 추적해 초점을 계속 잡아냈다. 이는 EOS iTR AF와 iSA 시스템이 결합한 결과다. 이 시스템은 피사체의 얼굴이나 형태, 색감 정보를 카메라가 인식해 피사체의 속도와 움직임이 변해도 초점을 놓치지 않고 추적해 초점을 맞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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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5D Mark Ⅳ로 촬영한 미국 시카고 빌딩숲 전경. 새로 개발한3,040만 화소의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정교한 건물 디자인은 물론 해질녘 석양이 반사되는 색감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넓어진 감도 영역

초점을 놓치지 않고 추적했는데 정작 노출 값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떨까. 모두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5D MarkⅣ는 상용감도 ISO 100에서 32000까지를 지원한다. 확장을 통해 최저 ISO 50부터 최대 102400 상당의 감도를 사용할 수 있어 아주 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고감도를 이용해 적정 셔터속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고감도 ISO 노이즈 감소 기능을 통해 노이즈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사속도도 5D MarkⅣ는 초당 7매까지 촬영 가능해 좀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K 동영상 지원

최근의 카메라는 스틸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 기능 또한 탑재돼 있다. 5D MarkⅣ 또한 예외는 아니다.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할리우드 영화회사가 중심이 되어 디지털 시네마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규격의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슈퍼 35mm센서를 탑재한 시네마 카메라와 대등한 화면비율 약 17:9, 최대 4096 x 2160의 고해상도 4K 30p 촬영이 가능해 방송이나 영화와 같은 전문적인 영상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4K 영상은 풀HD의 화질보다 4배가량 화질이 좋기에 영상 중 한 장면을 스틸 사진으로 추출해도 퀄리티는 꽤 뛰어나다. 5D MarkⅣ는 카메라 자체 내에서 영상을 880만 화소의 JPEG 파일로 추출해 낼 수 있는 4K 프레임 추출 기능을 탑재해 보다 간편히 스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풀 HD 촬영 또한 60p, 30p, 24p 프레임 설정이 가능하며 HD촬영은 120p 프레임 설정이 가능하다. 120p 촬영 시에는 약 1/4속도의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돼 빠른 움직임을 높은 프레임 레이트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촬영 시 타임랩스 동영상 모드를 지원해 풀 HD 화질로 별도의 리모컨 없이 시간의 흐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으로 한 장씩 찍어 붙여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타임랩스 동영상 기능으로 간편하게 만들었다.

◇터치스크린 기능 탑재

카메라의 가장 큰 핵심인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위해 촬영자의 편의를 배려한 부분 또한 돋보인다. 일단 5D MarkⅣ의 액정 화면은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라이브 뷰를 이용할 시 터치로 초점을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좌우로 터치해 이동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듯 두 손가락으로 멀티터치를 하면 확대와 축소가 된다. 또한 Wi-Fi/NFC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혹은 미리 지정한 FTP 서버로 손쉽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5Ds 혹은 1DX MarkⅡ 등 중, 고급기에 Wi-Fi 기능이 내장되지 않았기에 이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액세사리를 구매해야 했지만 5D MarkⅣ는 이런 불편함을 줄이고 편의성을 더했다. GPS 기능이 탑재돼 있어 찍고 나서 장소가 가물가물한 경우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HDR 모드를 지원하는데 그 안에서도 내츄럴, 아트 표준, 아트 비비드, 아트 볼드, 아트 양각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어 입맛에 따라 독특한 사진효과를 볼 수 있다. RAW 파일로 촬영할 시 카메라 내에서 간단한 노출, 화이트밸런스, 픽쳐스타일 등을 보정해 JPEG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된 카메라 본체로 높은 내구성을 실현한 5D MarkⅣ는 지난 25일 예약 판매가 시작됐으며 오는 9월 20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