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新중년 패션]
상하 색상 맞추되 농도를 다르게… 스카프나 터틀넥으로 목주름 가리고
보험회사에서 일하다 은퇴한 후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변용도(66)씨는 목이 올라오는 니트 셔츠를 즐겨 입는다. 그는 "주름이 생기는 목을 가려야 훨씬 젊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아들과 아내의 조언을 받아 펑퍼짐한 '양복 바지' 대신 다리에 착 붙는 청바지로 멋을 낸다. 변씨는 "나이가 들수록 옷을 젊게 입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에는 붙는 바지를 입기가 어색했지만 이제는 훨씬 젊은 기분이 들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육체적인 매력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신(新)중년일수록 몸에 잘 맞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패션 브랜드 LF 이지은 디렉터는 "신중년 남성은 피부색이나 체형을 지나치게 의식해 옷으로 약점을 가리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의 경우 상농하담(上濃下淡)·상담하농(上淡下濃)처럼 위·아래의 색은 비슷하게 하되 농도에 차이를 줘 달리하면 세련돼 보인다"라고 말했다. 젊어 보이려는 목적으로 빨강―초록, 파랑―주황 같이 지나치게 대비되는 보색(補色)을 입는 것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이 디렉터는 "허리둘레가 굵다고 해서 바지 앞단에 주름이 두 개 잡힌 투턱(two-tuck) 바지를 입으면 오히려 더 뚱뚱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름이 없는 바지가 좋다. 청바지는 입다 보면 어느 정도 늘어나므로 처음 입을 땐 약간 꼭 맞는 느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중년 여성을 위해선 무채색의 겉옷에 과감한 색상의 셔츠를 함께 입는 코디네이션 방법을 제안했다. 밝은 겨자색 니트 셔츠를 입고 검은 재킷을 걸치는 것처럼, 원색과 무채색의 대비를 활용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LF 나효진 상무는 "올해 인기인 푸른색의 니트를 입거나 좀 더 과감하게 노랑·초록 등의 원색 셔츠를 선택해 입으면 신중년 여성도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빅사이즈 백(아주 큰 백)', 금속 장식이 들어간 가방,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지 않은 운동화 등도 활동적 느낌을 주는 액세서리들"이라고 말했다.
SNS 타고 흐르는 신중년의 '戀歌(연가)'
입력 : 2015.02.04 03:00
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실버 모델로 활동하는 A(75)씨는 스마트폰으로 얼마 전 다섯 살 '연하남'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며 수줍게 웃었다. "이분이 나를 보면 시(詩)가 나온다는 거예요. 얼마 전엔 나를 꽃에 비유해 시를 한 편 지어서 보냈더라고요. 고맙고 행복한데 송구스럽기도 하고…". A씨는 "나보다 젊은 여자 만나야지"라며 연하남의 고백을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2년 35.9%에서 지난해 78.3%로 오르면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해 사랑을 키워가는 신(新)중년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2014년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실태'에 따르면 신중년 10명 중 8.5명(85.4%)이 카카오톡(카톡)·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약 1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A씨는 "카톡을 모르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아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신중년들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얻기 위해 종일 휴대폰으로 '전쟁'을 벌인다. 하루에 수십 개씩 실시간 메시지를 보내 연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메시지 옆에 숫자 '1'(읽지 않았다는 표시)이 사라졌는데도 상대방의 답장이 없으면 초조해한다.
신중년만의 카톡 금기사항도 있다. '단체방 개설 금지'다. 실버 모델 A씨는 "단체방을 열면 쉽고 편하겠지만 사람이 여러 명 뜨면 왠지 성의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 단체방 활용은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나친 간섭'도 금물이다. 남편과 사별한 70대 여성 C모씨는 "몇 번 만난 남성이 카톡으로 '뭐 하느냐' '뭐 했느냐' 지나치게 닦달해서 관계를 끊은 적이 있다. 이 나이에 남편도 아닌 사람에게 구속당하는 느낌이 참 거북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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