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순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정오경에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숙소인 서귀포호텔로 가는 길에
성이시돌 목장, 새미 은총의 동산, 오설록, 방주교회, 포도호텔을 둘러 보았다.
제주공항 부근의 도두항에 있는 맛집에서 회정식을 먹었는데 식사에 못지않게
도두항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아마 요트계류장인 것 같은데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성이시돌 목장은 스페인농부 출신 성인의 이름을 따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에 아일랜드 출신 신부가 만들었다고 한다.
넓디 넓은 푸른 초원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경주마들!
이 목장에는 150여 마리의 경주마를 사육하고 있는데 과천, 부산경마장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단다.
성이시돌 목장의 상징인 데쉬폰(Cteshphon)은 바그다드인근의 데쉬폰이라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건축양식인데 둥글게 올린 지붕구조가 특이하다.
처음엔 목장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으나 후에는 축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데쉬폰 주택으로 성이시돌목장의 목가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어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진촬영의 명소가 되고있다.
삼나무와 넓은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을 보고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이국적인 제주에 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성이시돌목장 부근에 있는 새미(삼뫼소) 은총의 동산은 카톨릭신자들이 기도하는
성소로서 일상를 떠나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피정의 집으로도 유명하다.
은총의 동산 탐방로에는 십자가의 길 14처와 성서에 나오는 주요 사건 등을
구현한 형상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기도와 함께 훌륭한 산책로가 되고 있다.
오설록녹차밭은 많은 영화, 드라마, CF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100% 유기농으로 재배된다고 한다.
제주도는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더불어 세계 3대 녹차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화산섬의 유기질 함량이 높은 화산 회토와 물빠짐이 좋은 토질, 깨끗한 화산 암반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열대기후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전남보성의 계단식 차밭과는 사뭇 다른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 멀리 왕따나무 한 그루가 이 넓은 녹차밭을 외로이 지키고 서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세운 차문화기념관인데 국내 최대의 차 종합전시관이기도 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차 문화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던 귀한
다구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다음엔 세계의 찻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티 뮤지엄에서는 오설록에서 재배한 찻잎으로 직접 차를 제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음도 할 수 있고 녹차도 판매한다.
'티 하우스' 카페가 있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자리잡기가 쉽지않다.
시원한 롤케익과 빵,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더위를 식혔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옥상에 올라가면 오설록차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핀크스골프장 부근에는 재일동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이 설계한 건축물이
여러개 있는데, 모두 제주 서남부 지역에 있는 방주교회, 핀크스 포도호텔, 비오토피아 등이다.
방주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하여 만든 교회로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중의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목사관과 방주교회,
그리고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는 그 이름처럼 물위에 떠있는 배처럼 세워져 있고
물, 유리벽, 금속지붕과 나무 등 서로 다른 재료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핀크스 포도호텔 역시 재일동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설계한 호텔인데
위에서 내려다 보면 포도송이를 닮았다고 해서 포도호텔이라고 한단다.
숙박비가 하루에 무려 스위트 룸은 220만원이고 로얄 룸은 110만원이다.
호텔앞 밭에는 제철이 지난 유채와 보리를 심어놓아 관광객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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