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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사이야기

고령사회 일하는 노인 많지만 노후준비 못해

惟石정순삼 2011. 9. 29. 20:11

고령사회에서 8년 만에 초고령 사회로

고령자 10명중 3명 경제활동에 참가…61% '노후준비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김준억 구정모 = 우리나라는 15년 후엔 초고령 사회가 된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 10명 중 2명이 되는 셈이다.

고령화 속도도 빠르다. 고령사회(고령자 인구비중 14%)에서 초고령 사회(20%)로 넘어가는 기간이 8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은퇴하지 못하고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10명 중 3명이 일하거나 구직 중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높다. 특히 고령자가 일하는 데 쓴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39분으로 영국(14분)에 7배에 달했다.

그렇다고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는 것도 아니었다. 노후 준비를 못했다는 이가 61.0%에 달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0.0%에 그쳤다.

◇고령화 속도 세계최고‥15년 뒤면 10명 중 2명이 고령자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0%로 1970년 3.1%, 2000년 7.2%에 이어 증가세다. 이 증가세는 더 가팔라져 2018년에는 14.3%, 15년 뒤인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 사회를 맞게 된다.

14%에서 20%에 이르는 기간은 우리나라가 8년으로 예상돼 이미 2006~2009년에 20%를 넘어선 일본(12년), 이탈리아(18년), 독일(37년)보다 훨씬 빠르다. 1979년 14%에서 2018년 20%를 넘어설 프랑스(39년)보다는 5배 속도다. 특히 우리나라는 20%를 웃도는 시점이 2036년으로 예상되는 미국(21년)보다 앞설 전망이다.

지난해 고령가구 비중은 17.4%까지 늘었고 독거노인 가구는 총 가구의 6%였다. 고령자 인구비율이 이미 20%를 넘은 시군구는 전체의 80곳(35.7%)이나 됐다.

작년에는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가 15.0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6.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5명이, 2030년에는 3명이 각각 노인 1명을 부양하는 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화지수(65세이상인구/0~14세인구)는 지난해 67.7이었지만 2016년에는 100.7이 되면서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많아지게 된다.

지난해 고령자 이혼 건수는 남자가 전체의 3.7%, 여자가 1.5%였고 재혼 건수도 늘면서 남자가 10년 전보다 2.2배, 여자가 3.5배가 됐다.

◇고령자 경활 참가율 29.4%…OECD서 두번째로 높아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4%로, 전년 30.1%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남자는 40.6%, 여자는 21.7%다. (추이)

우리나라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6.2%)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장수국가'인 일본은 21.8%, 미국 17.4%, 스웨덴 12.1%, 영국은 8.6%였다.

60세 이상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45.2%, 무급가족 종사자 10.6% 등 대부분 자영업에 종사했다. 특히 남자 취업자 10명 중 6명은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는 44.2%로, 이는 임시직(20.7%), 상용직(12.8%), 일용직(10.7%) 등으로 구분됐다.

55~79세 인구의 58.5%가 향후 취업하기를 원했으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54.9%)라고 밝혔다.

일하기를 원하는 55~79세의 고령층들은 일자리 선택기준을 '임금수준(27.2%)', '계속 근로 가능성(22.3%)', '일의 양과 시간대(21.4%)'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한국 노인 하루에 99분 일해‥영국의 7배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시간 사용실태(2009년 조사)를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은 많고 여가는 적었다.

우선 일하는 데 쓴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39분으로 미국(42분), 영국(14분), 네덜란드(10분), 스페인(7분) 등보다 많았다. 특히 남자 고령자는 2시간14분으로 주요 선진국(12~55분)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가사노동에 쓰는 시간은 2시간19분으로 미국(2시간35분), 영국(3시간17분), 네덜란드(3시간15분), 스페인(3시간14분) 등보다 적었다.

또 여가와 교제에 할애한 시간은 6시간46분으로 미국(8시간19분), 영국(8시간47분) 등에 비해 적었다. 주요 여가 활동별로는 읽기(신문, 잡지, 책)는 10분에 그쳐 미국(1시간3분), 영국(1시간1분)보다 적었고 스포츠(레저)는 47분으로 미국(24분), 영국(20분)보다 많았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지만, 노후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령자 가운데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30.0%에 그쳤다. 다만 2005년(16.1%)과 비교하면 13.9%포인트 높아졌다.

고령자 가운데 노후준비를 못 했다는 응답자는 61.0%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54.4%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고 '자녀에게 의탁할 계획'이라는 고령자는 39.5%로 조사됐다.

일하는 고령자 중 52.3%가 노후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반면 노후 준비를 갖춘 비취업 고령자는 34.0%에 불과했다.

이밖에 지난해 고령자를 대상으로 자녀와의 가족관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답변이 62.9%로 가장 많았고 보통(30.5%), 불만족(6.6%) 등의 순이었다.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로는 '가족이 돌봐야 한다'와 '가족과 정부, 사회 공동'이 각각 38.3%, 37.8%로 비슷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한 고령자는 18.4%에 달해 2006년 조사의 13.7%보다 비중이 늘었다.

고령자는 재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27%였으며 남성(31.2%)이 여성(24.1%)보다 더 긍정적이었다. 이혼에 대해서는 80.9%가 부정적이었으며 남성(81.4%)이 여성(80.6%)보다 다소 많았다.

◇건보 고령자 지출비중 30% 넘어‥절반이 스트레스에 시달려

2009년 현재 65세 남자는 향후 17.0년, 여자는 21.5년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되면서 10년 전보다 각각 2.9년, 3.5년이 늘었다.

지난 10년간 사망원인은 고령자의 사망원인 1~4위는 각각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이었다. 작년 고령자 사망원인을 보면 암 중에서는 폐암, 위암, 간암 순이었지만 여자는 대장암이 폐암 다음으로 많았다.

작년 건강보험이 65세 이상에 지급한 의료비는 13조7천847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늘었다. 전체 의료비에서 고령자 비중은 2005년 24.4%에서 작년 31.6%로 커졌다.

본인 건강이 좋다고 느끼는 고령자는 지난해 20.4%에 그쳤지만 2006년 18.0%, 2008년 19.6%에 이어 증가세다. 정기 건강검진을 한다는 고령자는 지난해 65.2%로 2008년보다 5.4%포인트 증가했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고령자는 37.7%로 늘었다.

흡연한다는 고령자는 13.8%, 음주한다는 비율은 35.2%로 감소세다.

반면 지난 2주간 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다는 답변자는 50.3%로 2008년(46.3%)보다 늘었다. 생활에서 스트레스 느낀다는 고령자도 48.6%로 2008년(43.0%)보다 크게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