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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한국노인… 주요국 중 가장많이 일하면서 “더 일하고 싶다”

惟石정순삼 2011. 9. 29. 20:07

 

대한민국 노인에게 유유자적하는 은퇴의 삶은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고, 주요국 가운데 하루 일과 중 근로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5∼79세 인구 10명 중 6명 꼴로 향후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2011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4%였다. 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3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영국(8.6%) 독일(4.0%) 미국(17.4%) 일본(21.8%)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루 근로시간도 2009년 기준 1시간39분으로 스페인(7분)의 14배를 기록했다. 미국(42분) 영국(14분) 네덜란드(10분)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훨씬 길었다.

올해 55∼79세 인구의 58.5%는 향후 취업을 원했고, 취업을 원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라는 응답이 54.9%로 가장 많았다.

2009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중 '노후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39.0%에 그쳤고,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61.0%에 이르렀다. 노후 준비가 안 된 고령자 대부분은 '준비 능력이 없다'거나 '자녀에게 의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는 51.9%가 본인 및 배우자가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37.6%는 자녀 또는 친척이 지원하는 것으로, 10.4%는 정부 및 사회단체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노인들은 여가활동 시간에 주로 TV 보기(3시간27분)와 교제활동(57분) 등을 하며 신문·잡지·책을 읽는 시간은 10분이고 스포츠 및 야외 레저 활동에 47분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은 평균 8시간20분으로 영국(8시간24분)과 비슷했지만 미국(8시간57분) 네덜란드(8시간58분) 스페인(9시간52분)보다는 짧았다.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 응답자는 48.6%로 2008년 조사보다 5.6% 포인트 늘었다.

국민일보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