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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최경주 "내 소원은 드라이버샷 10야드 더 보내는 것"

惟石정순삼 2011. 9. 28. 11:09

 

"누룽지도 오래 끓여야 제맛… 끝이 아니란 걸 보여준 한해"
신한동해오픈 내일 개막

최경주. /뉴시스

"누룽지의 구수한 맛이 그냥 우러나오는 게 아닙니다. 오래 끓여야 제맛이 나지요."

오랜 부진을 털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최경주(41)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통산 8승은 오랜 기간 수없이 반복한 스윙과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탱크' 최경주가 29일부터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최경주는 곧바로 서울 조선호텔로 이동해 폴 케이시(34·잉글랜드), 김경태(25), 강성훈(24), 노승열(20)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경주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내년에도 9승, 10승을 향해 나아가겠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꼭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하루 전인 26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를 마치자마자 귀국길에 올랐다.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많은 분들이 8번 홀에서 더블 보기한 것을 아쉬워하지만 17번 홀에서 22야드를 남기고 친 칩인 버디는 내 생애 최고의 어프로치샷이었다"며 "우승보다 값진 3위"라고 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진출했고 PGA 투어 상금 랭킹 4위, 페덱스컵 랭킹 11위에 오르는 등 올시즌 활약을 펼쳤다. 그는 "40대에 들어서면 선수로서 다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지칠 나이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5~6년 이상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브샷 거리가 지금보다 10야드만 더 나가는 것이 소원"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드로샷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의 드라이브샷은 평균 285.6야드로 PGA 투어 평균(291.4야드)에 못 미친다.

최경주는 "한국 골프의 올해 최대 소득은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출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팀과 유럽 이외 다국적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는 올해 세계 랭킹 상위에 오른 최경주와 양용은, 김경태가 출전한다. 최경주는 "한국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했다. 최경주는 다음달 한국에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과 중국 상하이 대회에 출전한 뒤 11월 호주 프레지던츠컵, 12월 타이거 우즈 초청 셰브론 월드챌린지 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유럽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폴 케이시는 "한국에서 골프가 굉장히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에서 첫 대회 출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꾸준한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 22위까지 오른 김경태는 "올 시즌
미국·일본·한국을 오가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았지만 목표했던 것을 많이 이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은 "미국에서 남은 경기를 잘 치러내 내년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노승열은 "올해 스윙을 바꾼 데다 지난 겨울 라식 수술을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혀 못해 올 시즌 부진했던 것 같다"며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미래에 더 큰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