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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2010①] 오브레임, 2010년도 먹여 삼켰다

惟石정순삼 2010. 12. 19. 06:22

[격투기 2010①] 오브레임, 2010년도 먹여 삼켰다

 

'2010년 총 전적 6승 무패'

근육질로 중무장한 '육식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30, 네덜란드)의 파죽지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2008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그가 해가 거듭될수록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오브레임은 올해는 자신의 격투기 인생에서 길이 남을만한 업적을 남겼다.

 

오브레임은 올해 자신의 주력 분야인 종합격투기보다 K-1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활동했다. 그 결과 K-1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며
피터 아츠, 어네스토 호스트 등 전설적인 파이터들의 이름이 즐비한 역대 우승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입식타격 선수가 아니고, 종합격투기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우승 의미는 남다르다. 최고의 입식격투기 선수들을 보유한 K-1측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 하지만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브레임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오히려 기뻐하고 있는 눈치다.

오브레임은 보통 네 번의 종합격투기 경기를 치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작 한 경기에 출전했지만 강력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브렛 로저스를 손쉽게 제압하며 1차 방어에 성공한 것. 표도르가 로저스를 힘들게 이겼던 것과는 확실히 비교됐다.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그의 고공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브레임은 오는 31일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출전이 유력하다. 스스로 출전을 희망하고 있고, 주최측에서도 오브레임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는 드림 헤비급 타이틀매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스트라이크포스 타이틀을 방어하고,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그가 드림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쥔다면 그야말로 대박. 비록 세계 최대 단체인 UFC에 소속되어 있진 않지만, UFC의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결과다.

오브레임은 내년에는 종합격투기에 집중하다가 하반기에 K-1에 복귀해 월드 그랑프리 2연패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UFC를 제외한 메이저 격투기 단체를 휩쓸고 있는 그가 내년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세계의 시선이 오브레임에게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