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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티잉 그라운드 이쪽저쪽 넓게 쓰세요

惟石정순삼 2009. 8. 6. 08:57

슬라이스 잦은 골퍼라면 티 박스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 겨냥해야
티 꽂을때도 전략적 생각을

프로 골퍼는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에 서는 순간 어떤 생각을 할까. 주말 골퍼들에게 첫 번째 티 샷만큼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순간도 없을 것이다. 혹시 슬라이스나 훅이 나지 않을까, 이런 걱정 때문에 정신없이 티를 꽂고는 몇 차례 빈 스윙을 하는 둥 마는 둥 샷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잉 그라운드는 결코 좁지 않은 구역이다. 양쪽 티 마커(Tee Marker)의 넓이에, 클럽 두 개 길이만큼의 폭을 가진 사각형이 티잉 그라운드다.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자신의 구질과 코스 공략에 가장 적합한 티 샷 지역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다.

대충 앞사람이 티 샷을 한 곳 주변에 티를 꽂고 허겁지겁 스윙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은 어떤 조언을 할까.

슬라이스가 잦거나 페이드 샷을 구사하려는 골퍼는 티 박스 왼쪽보다는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곡선 ① 참조〉. 반대로 훅이 많이 나거나 드로 샷을 구사하기 위해선 티 박스 오른쪽보다는 왼쪽서 페어웨이 오른쪽을 향해 티 샷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곡선② 참조〉./김인경 선수 제공

티잉 그라운드를 넓게 쓰세요

"프로는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홀의 생김새를 살핀 다음, 더 많은 페어웨이 공간이 확보되는 쪽으로 티를 꽂습니다. 티를 티잉 그라운드 왼쪽에 꽂고 바라본 코스와 오른쪽에 꽂고 바라본 코스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볼의 직후방에서 보았을 때, 페어웨이가 좀 더 많이 보이는 지점에 티를 꽂아야 심리적 부담도 덜고 샷의 결과도 좋아집니다.

자주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라면 어느 쪽에 서는 게 유리할까요? 오른쪽 공간을 더 확보하려고 왼쪽으로 가신다면 거꾸로 생각하시는 겁니다. 정답은 티 박스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예상 밖에 공이 슬라이스가 나지 않고 똑바로 가더라도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고, 슬라이스가 나더라도 최악의 경우는 피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같은 논리로 페이드 샷을 구사할 때는 티 박스의 오른쪽에서, 드로 샷은 티 박스의 왼쪽에서 구사하는 것이 공간 확보에 유리합니다. 슬라이스와 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참고되실 거예요.

이런 원칙에 따라 티를 꽂을 장소를 발견했다면 그다음으론 그 장소가 평평한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스탠스를 취했을 때 양 발의 높낮이가 다르지 않은 평평한 지점에 티를 꽂아야 스윙 중 균형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티를 꽂을 때도 프로처럼 생각하는 여유를! 아시겠죠?"

티 높이도 전략적으로

"저는 티의 높이를 항상 드라이버를 바닥에 놓았을 때 공이 위로 반 개쯤 보이도록 꽂습니다. 티의 높낮이에 따라 공의 탄도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뒷바람이 불 때는 공의 탄도를 높게 하기 위해 티를 좀 더 높게 꽂고, 맞바람이 불 때는 로우 샷(low shot)을 위해 티를 낮게 꽂습니다. 높고 낮은 기준은 공 반 개 높이입니다.

첫 홀 티 샷은 프로에게도 가장 떨리는 순간입니다. 저는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연습은 늘 첫 홀 티 샷을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하는 데 활용합니다.
타이거 우즈도 이렇게 한다는군요. 티잉 그라운드가 항상 페어웨이 정면이 아니라, 약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습장에서 이에 대비한 연습을 하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하고 필드에 나가신다면,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라는 말은 안 듣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