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골프유머이야기

골프유머 - 여러가지 종합편(157개)-2

惟石정순삼 2009. 7. 12. 10:43

 

52. 들을 때 행복한 말

사랑해요. 고마워요. 잘했어요.
당신밖에 없어요. 도와 드릴게요.
잘 될 거예요. 믿음직스러워요.
당신 곁에는 항상 제가 있을게요.
어려울 때 말씀하세요. 도울게요.
이해하세요. 그 사람들이 몰라서 그래요.
속상해 하지 말아요. 제가 알잖아요.
- 리처드 칼슨의 <유쾌한 부부심리학> 중에서 -

잘 치셨네요.
조금 들어가기는 했는데 오비는 아닐 거예요.
잠정구 하나 치고 가시던지요.
스윙이 조금 완전하지는 않은데
임팩트가 많이 좋아 지셨네요.
오늘은 조금 피곤한 기가 있으시네요.
어제 무리 하셔서 그런 것 같네요.
 
퍼팅이 프로보다 좋습니다.
저도 트리플 가끔 합니다.
지금 잘 하시는 거예요.
다음엔 아주 잘 치 실수 있겠네요.
그림같이 치십니다. 완전 프로예요.
퍼팅만 안 되지 다른 것은 다 프로 수준 이예요.
들어 간 거나 다름없어요.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그린이 영 아니네요...
어프로치에서 조금만 뻗어 주시면 좋을 텐데.

더블을 하고 보기라고 해도 모르는 척.
누가 긁어도 웃음으로 미소를.
미워해야 할 사람을 내가 잘하면
저쪽에서도 내편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 없는 이 순간을 위하야 할일이 무엇인가...
 
한수 잘 배웠습니다. 라운드 재미있었습니다.
입은 두었다 뭐하냐...

53. 응급실의 골퍼 
환자를 데리고
응급실에 들어온 사람이
의사에게 황급히
“이 사람 목에 골프공이 걸렸어요.”라고 하자
의사가 물었다.
“아, 네∼. 그런데 당신은 보호자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골프공 찾으러 왔는데요.”

 

54. 이런 골퍼가 좋아


골프를 즐기는 여자 4명이 수다 떨다가
화제가 남자 얘기로 이어졌다.
“난 뭐니 뭐니 해도 드라이브 잘 치는 남자가 좋더라.
힘이 좋거든!”
“난 어프로치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
테크닉이 좋거든!”
“난 퍼팅을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
어차피 구멍에 잘 넣어야 되거든!”
네 번째 아가씨가 입을 열었다.
“난 뭐니 뭐니 해도 오비(OB)내는 남자가 제일 좋더라.”
다른 세 아가씨들이 물었다.
“아니 뭐라고! 왜?”
“한번하고 또 한 번 해주거든!”

 


55. 남편이 아니라.


한 여자 골퍼가 “남편이 내 골프 파트너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버렸다”며 슬퍼하자 친구가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너는 젊고 예쁘니까 곧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남편이 아니라 일주일에 세 번이나
골프를 같이 칠 수 있는 파트너를
어디서 또 구할 수 있겠니?”

 

56. 치과의사  


골프광인 치과의사가
어느 날 오후 진료를 팽개친 채
골프백을 메고 병원을 나가려는데 간호원이
“오후에 환자가 오기로 돼 있다”고 알려주자
의사가 말했다.

“오늘 오후에는 구멍을 18개나 때워야하기 때문에
바빠서 안 된다고 해요.”

 

57. 골프 70대 치는 사람...


골프 70대 치는 사람 - 골프 이외 만사에 등한한 사람.
골프 80대 치는 사람 - 자기 생업에 등한한 사람.
골프 90대 치는 사람 - 자기 가정에 등한한 사람.
골프100대 치는 사람 - 골프에 등한한 사람

 


58. 형제간의 골프내기


어느 날 골프장에 갔는데,
앞 조(組)가 너무 느리고 골프를
매우 심각하게 치고 있었다.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순서도 철저히 지키고,
터치 플레이도 없고, 그린 위에서 OK(concede)도 없고,
게다가 분위기도 매우 엄숙하고...

그런데 정작 무슨 돈이 오가는 것도 아니기에,
다음 그늘 집에 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돈내기도 아니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골프를 심각하게 치십니까?”

한 사람의 대답 왈...
“말씀 마십시오. 지금 형제들끼리 치는데,
오늘 지는 사람이 어머님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59. 폼이 아니라
남편들이 앞 조에서
티샷 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던
한 부인이 다른 부인에게 물었다.

“남편이 폼을 새로 바꾼 것 같네요.”
“아니에요. 남편을 새로 바꾸었어요.”

 

60. 내가 대장


골프공과 야구공이
서로 자기가 공중에서 대장이라고 싸웠다.
골프공 : “내가 제일 단단하니까 당연히 대장이지.”
야구공 : “웃기는 소리. 나는 산전수전 다 치른 몸이야.
내 몸에 이 꿰맨 자국들을 봐.”

 

61. 왜 그럴까? 

골프는 하면 할수록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돈을 내고 그 재미있는 것을
한번이라도 덜 치려고
그렇게들 애를 쓰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62. 대단한 실력


어느 골퍼가 티샷 한 볼이
숲 속으로 들어가고
3번 우드로 세컨 샷 한 볼이
나무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머리를 맞아 죽었다.

저승에 가자 문지기가 물었다.
“당신 골프 얼마나 잘 쳐?”

골퍼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2타 만에 여기까지 올만한 실력입죠”


63. 외계인 


두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골프장위를 돌며
골프 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 골퍼가 티샷을 쪼로를 내고
두 번째 샷은 생크를 내 러프 속으로 집어넣고
다시 벙커에 집어넣은 뒤
몇 타 만에 가까스로 그린에 올리는 것을 보고
외계인이 동료에게 아는 척하며 말했다.

“쟤네들이 어려운 곳에 볼을 넣고
누가 잘 빠져 나오는가 하는 경기를 하고 있군.”

그때 골퍼가 마침내 홀 컵에 볼을 넣자
이를 본 다른 외계인이 말했다.
“쟤는 이제 정말 빠져 나오기 어렵게 됐군.”

 

64. 명 진단


레슨 프로와 함께 라운드를 한 골프가 프로에게
지금 자기에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신중하게 생각하던 프로가 대답했다.
“볼을 치고 난 후에도
항상 볼에 너무 가까

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65. 골프장이 아닌데


실력이 형편없어 계속 툭탁거리며
이리저리 헤매던 골퍼가 캐디에게 말했다.

“이 골프장은
내가 플레이 해 본 곳 중에 가장 어려운 곳이야.”

캐디 왈. “여긴 골프장이 아닌데요.
골프장을 벗어 난지는 벌써 한참 됐습니다.”

 


66. PGA 


은퇴한 한 기업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은퇴 후 PGA 회원이 됐다고 자랑했다.

“아니, 언제 프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골프실력을 닦았나?”

놀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가 말했다.

“프로골프협회(PGA)가 아니고
Play Golf Anytime 회원이 됐단 말일세.”

 

67. 백팔번뇌


A - “골프장 홀 컵의 지름이 왜 108mm인지 아나?”
B - “그야 골프공의 크기에 적절하기 때문이겠지!”
A - “아냐, 그렇지 않다네”
B - “그럼 왜 그런가?”
A - “그 속에 세상의 백팔번뇌가 다 들어있기 때문이라네!”

 

68. 거짓말 


골프를 치고 돌아온 아버지에게 어린 아들이
“아빠, 오늘 골프 이겼어?” 라고 묻자

아버지가 젊잖게 대답했다.

“응. 아빠가 오늘 제일 많이 쳤지.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단다.”

 

69. 겁 없는 캐디 


골퍼 : 어디로 치면 되나?
캐디 : 페어웨이 가운데로 똑바로 치면 돼요.
골퍼 : 어떻게 치면 돼?
캐디 : 티 꽂고 볼 올려놓고 치세요.
골퍼 : 어느 쪽이 높으냐?
캐디 : 보면 몰라욧!

 

70. 그게 아닌데 

한 골퍼가 어느 날 젊은 여자 캐디를 두 명씩이나 데리고
골프를 치자 궁금한 친구가 갑자기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응, 마누라가 나보고 애들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 없대.”

골프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운동인 만큼
그와 관련된 유머가 끊임없이 생성된다.
이들 유머는 골퍼들의 입을 통해,
또는 인터넷 사이트로 전파된다.

작위적인 것도 있지만 무릎을 칠 만큼 재치 있고
그럴 듯한 것들도 적지 않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CC는 그늘 집이나 라커룸 홈페이지
등에 이 같은 조언과 유머를 모아 붙여놓기도 했다.

이른바 ‘골프백서’(funny golf series)다.
‘골프 주기도문’, ‘골프홀릭 판별법’, ‘내공별 핸디캡등급’ 등
골퍼들의 심리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들을 소개한다.

71. 골프에서 얻는 것


골프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골프 때문에 잃게 되는 것과
골프를 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들은 말입니다
“인생을 골프로 마감하면 성공한 것이다.”

그 이유는
ㅇ 골프를 할 만큼 건강한 것이요
ㅇ 골프를 같이할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요
ㅇ 골프를 할 만큼의 경제력은 있다는 것이요
ㅇ 골프를 통하여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인도어에서 땀을 흠뻑 쏟아내며
많은 볼을 치고, 골프장에서도 카트를 타는 대신
걷기를 즐겨하면서 운동으로서의 골프를 만끽하고,
어떤 이들은 골프장비와 노하우를 쫓아
스코어를 단 기간 내에 줄이고,
내기를 통하여 승부욕(?)을 즐기고,
어떤 이들은 성실하게 우직하게 하는데
발전도 더디고 스코어도 줄지 않아
오류를 시정하기 바쁘고...
어떤 이들은 골프 라운딩을 다하고 자신과 상대방이
멋지게 잘 해낸 것만을 이야기하고
어떤 이들은 그날 잘되지 않고 아쉬움이 남는 것만을
얘기하고...
어떤 이들은 엉성한 폼으로 버디도 잡고 싱글도 하고
어떤 이들은 멋진 폼으로 더블, 트리플 우습게 하고...
어떤 이들은 같이 간 사람에게 공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또 같이 가고 싶도록 하고
어떤 이들은 캐디에게 시비 걸고
동반자들의 기분도 망치고...

어떤 이들은 상대의 좋은 샷과 미스샷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스코어 줄여주고
어떤 이들은 결정적 순간에 방해 아닌 방해 놓고...
어떤 이들은 궂은 날씨에도 원활한 경기를 이끌고
어떤 이들은 끝까지 라운딩 하면서 불안하게 만들고...
골프저변인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골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다.’라는 시대에서 골프하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더라.’의
시대로 변한 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골퍼들도 유유상종하기도 하는가봅니다
이젠 골프문화를 자신이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고
골프가 우리에게 주는 많은 것들을 계속 얻기 위하여
다른 골퍼에게 좋은 이미지 업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매너로 낮은 스코어를 내는
존경받는 골퍼들 되십시오.”


72. 골프레슨


거물급 정치인 부부가
유명한 프로 골퍼를 초청하여
지도 레슨을 받고 있었다.
먼저 남편이 스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가서인지 땅 바닥만 때렸다.
보다 못한 프로 골퍼가 말했다.

“의원님, 스윙을 하시기 전에 아내의 가슴을 잡듯이
부드럽게 클립을 잡아보세요.”
남편은 프로 골퍼가 시키는 대로 했고,
그는 단번에 300야드가 넘는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이번에는 아내의 차례인데,
그녀 역시 스윙에 문제가 많았다.

다시 프로 골퍼가 말했다.
“사모님, 남편의 물건을 잡듯이 ~
부드럽게 클립을 잡아보세요.”
이 말을 들은 아내의 얼굴이
빨개지며 주저하고 있었다.

“아아. 괜찮아요. 그냥
평소에 하시던 대로만 하시면 되요.”
잠시 후 그녀는 프로 골퍼가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그녀가 휘두른 샷은
 
겨우 1미터를 넘기지 못하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프로 골퍼가 중얼 거렸다.

“에잇 빌어먹을~ 아무리 그래도
골프채를  물고 치냐!!!”

 

73. 영구차 위의 골프백


“저거야말로 골프 치는 사람에게
제대로 예를 갖춰주는 것 아닙니까.
골프채를 함께 묻어주다니 말입니다.
정말 골프를 좋아했었나 보군요!”

지나가던 사람이
골프채가 영구차에 실리는 걸 보고 말했다.

그러자 문상객 하나가 말했다.
“죽은 건 남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랍니다.
장례를 끝내고는 그 길로 곧장 골프장에 간다는 겁니다.”


74. 초짜의 첫 골프

 
삼식이가 골프를 치기 위해 처음으로 골프장에 갔다.

캐디에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캐디가 대답했다.
“저기 깃발이 보이지요.
그곳을 향해 클럽으로 볼을 치면 됩니다.”
“그거 아주 단순하군.”
멋지게 스윙을 해 볼을 깃대에서
10m지점에 붙였다.

삼식이가 다시 물었다.
“이젠 어떡하죠?”
“볼을 홀 컵에 넣으면 됩니다.”

그러자 삼식이가 화를 내며
“아니, 처음부터 홀 컵에 넣으라고 했으면
그렇게 쳤을 것 아닌가?”

 

75. 멀리건을 받을 수 있는 사람


골프에는 멀리건이라는 참 편리한 제도가 있다.
멀리서 와 피곤하기도 하고 이른 새벽에
몸이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첫 번째 홀에서 마음껏 휘두르다 보면
공은 향상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골프처럼 핑계가 많은 운동도 있을까?
그러다 보니 첫 번째 홀에선 으레 산후조리 홀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올 보기라고 하면서 멀리건을 남발하고,
심지어 라운딩 중에도 계속적으로
멀리건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에서 멀리건은 받을 때 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이게 바로 골프실력 향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골프의 스코어란 여러분들도 경험하였듯이
바로 이런 삿 하나에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교 골프에서는 라운딩 중 한번정도
멀리건을 줄 수 있는 경우를 몇 가지 정해 놓고 있는데,
ㅇ 오늘 라운딩을 할 수 있게 부킹을 주선해 주신 분
ㅇ 모두를 골프장까지 올수 있게 운전하여 오신 분
ㅇ 오늘을 위해 기꺼이 스폰서가 되어 주신 분
ㅇ 동반자 중에서 제일 연장자이신 분
ㅇ 분위기를 돋우어 주시는 홍일점이신 분

모름지기 이런 분 이외에는 멀리건을 삼가야 할 것이며,
지나친 기브와 멀리건의 남발이 모처럼의
라운딩을 망치고 동반자간 기분도 상하게 하느니 만큼
아예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며,
본인도 절대로 기대하지 않고
자력갱생 하는 것이 최곤기라!

  

76.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여러 해 동안 골프를 함께 쳐온 80줄의 두 노인이 있었다.

한 노인이 물었다.
“이봐, 천국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을까?”
“그럼! 나는 확신하네.”

다른 노인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말이야, 누가 먼저 죽든 먼저 간 사람이
곧바로 돌아와 사실 여부를 알려주기로 하세”라고
서로 약속했다.
몇 주 후 한 노인이 죽었고, 문상 온 다른 노인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봐, 나야, 나. 자네에게 천국에 대해 말해주려고
다시 돌아왔어.”
“그래? 그곳에 골프장이 있던가?”
“그럼, 그런데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둘 다 있네.
좋은 소식은 천국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거야.
페어웨이는 넓고 평평하며,
모든 그린은 크고 부드러워 누구나 파를 잡을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나쁜 소식은 자네가
다음주 화요일에 티업이 잡혀 있다는 거야.”

 

77. 무시당한 정직


골프에 미치다시피 한 남편이 골프백을 둘러메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려 하자, 아내가 단단히 일렀다.
“제발 오늘은 오후 다섯 시 까지는 돌아오란 말예요.
친정아버님께서 들르시겠다고 했으니까요.
약속하실 수 있죠?”

“걱정 마, 세시에 라운딩이 끝날 테니까
다섯 시 에는 문제없이 도착하도록 하지.”
그러나 정확한 시간에 골프를 마치고 부리나케
집을 향하던 남편은 도로변에서 차를 세워놓고
애타게 도움을 청하는 아름다운 미녀를
그냥 외면할 수 없었다.
“제 차의 타이어가 펑크 났어요.
전 타이어를 바꿔 낄 줄 모르거든요.”
“다섯 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
구슬땀을 흘려가며 타이어를 교환해 준 남편이
집으로 가려는 순간,
글래머 아가씨는 남편을 은근히 유혹했다.
“이렇게 고마우신 분을 그냥 가시게 하면
제가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겠어요?
저희 집에서 차라도 한잔... 저 혼자 사는 여자예요.”

그 순간 아내와의 약속을 잠깐 떠올렸지만
아름다운 아가씨의 매혹적인 미소를 뿌리칠 수 있을
만큼 그는 마음이 모질지 못했다.

결국 한 시간 이상을 달려 낯선 여자의 집에서
차를 얻어 마시고 여자가 권하는 위스키를
한 병 모두 비울 때쯤에는 아내의 당부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더구나 술이 거나해진 여자가 그의 바지 지퍼를 열기
시작했을 때에는 오히려 ‘착한 일을 하고 나면
이런 행운이 찾아오는 법’이라고 혼자 되뇔 따름이었다.

골프와 질펀한 섹스로 지쳐버린 남편이 터덜터덜
자기 집의 현관문으로 들어선 것은 밤 아홉시.
장인은 이미 돌아가고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내가 그를 닥달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정신 나간 양반아,
이 시간까지 도대체 뭘 한 거예요. 예?”
남편은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결혼 이후 단 한번도 아내를 속이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사실은 말이야, 골프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길에서 만난 아가씨와 세 차례의 섹스를 가진
사실까지 몽땅 털어놓으며 용서를 빌었다.
“다시는 한 눈 팔지 않을 테니까 용서해 줘. 제발...”
그러자 아내는 벼락같이 고함을 지르며
남편을 밖으로 내쫓았다.

“이런 치사하고 비열한 인간 같으니라고!
이제는 거짓말까지 하는 군.
36홀을 했다고 사실대로 고백을 했으면
용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나가욧!”

 

78. 옥황상제의 소원 수리

 

 


옥황상제께서 모범자 몇 명을 뽑아서 환생시켜 다 하면서
각자 소원을 들어준다 하였다.

첫째 소원하길 갑부가 되게 해주세요. 들어줌...
둘째 대통령이 되게 해주세요. 쯤이야... 들어줌
셋째 제일 예쁜 여자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간단히 들어줌
넷째 “저는 저 사람들처럼 욕심이 없습니다.
     그저 매일 골프나 칠 수 있게 해 주세요.”

옥황상제가 버럭 화를 내며
귀퉁 방망이를 사정없이 갈기며 하시는 말씀
“야! 그렇게 좋은 자리 있으면
내가 가지 왜 너를 보내겠니.
이 건방지고 욕심 많은 넌 환생 취소야.”
옥황상제도 부러워하는 골프를 하려면...

* 건강이 허락해야죠.
* 시간이 있어야죠.
* 돈이 있어야죠.
* 좋은 벗이 있어야 됩니다.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겁니다.
님은 이중 몇 가지를 갖추었나요?
아마 회원님 위 네 가지 모두 이루어지시길...

  
79. 애교스럽게 스코어 말하는 법 

놓친 붕어는 모두 한자가 넘는다는
낚시꾼들의 아쉬움과 허풍이
골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첫 팅 그라운드에서의 화제는
먼저 내기의 방법과 조건이 나오고
곧 이어 약속이나 한 듯 갖가지 핑계가 펼쳐진다.
 
어제 밤늦도록 술을 마셔 아직 술이 덜 깼다는 사람,
喪家에서 밤을 꼬박 새워 몸이 말이 아니라는 사람.
공연히 헛기침을 하면서 며칠 전부터
몸살감기로 컨디션이 최악이라는 사람,
장시간의 운전으로 몸이 굳었다는 사람
등 골퍼의 엄살은 끝이 없다.

골프장 사장을 근 10여년 가까이 해 보았지만
희한한 일은 ‘오늘은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골퍼를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어
시간만 나면 코스를 돌고,
만난 회원들에게 “오늘 잘 맞으십니까?”라고
인사를 하는데 여기에도 엄살은 변함이 없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앞서 얘기한 핑계
외에도 몇 가지가 더 붙는다.

‘오늘은 이상하게 드라이버는 잘 맞는데
아이언이 안 맞는다.’든가,
‘아이언은 괜찮은데
오늘따라 드라이버가 안 맞는다.’는 얘기,
아니면 ‘퍼팅이 제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 등이다.
퍼팅 이야기가 나오면 따라 붙는 이야기가
“글쎄, 30cm 퍼팅을 몇 개나 놓쳤는지 모르겠다.”는
엄살이 빠지지 않는다.
겨울이면 공이 튀어 스코어가 엉망이라는
핑계도 빠지지 않는다.
스코어가 나빴던 이유는 플레이가 끝난 후
浴湯에서 만발한다.
그 중에서 30cm 짜리 퍼팅을 계속 놓쳐
쓰리퍼터를 밥 먹듯이 했다는 핑계가 가장 재미있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30cm는 잘은 몰라도
1m 30cm는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낚시꾼들이 놓친 ‘팔뚝 보다 큰 한자짜리 붕어’나
골퍼들이 놓친 ‘30cm 짜리 퍼팅’은
일반인의 잣대로는 결코 잴 수가 없다.
 
욕탕에서의 그 날의 스코어 얘기는 뺄 수 없는 특별 메뉴.
친구 중에 한 사람은 항상 1백을 넘는데
욕탕에서 모처럼 만난 친구가 오늘 몇 개를 쳤느냐고
물을 때가 가장 괴롭다는 것이다.
이 얘기가 나올 때 주위 사람들은
은근히 그 결과를 궁금해 하는데. 체면상 “100개를 넘겼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궁리 끝에 만든 말이
“오늘도 80을 넘었다.”라는 것이었다.

이 친구의 얘기로는 우선 이 스코어로
체면도 세울 수 있고 더구나 절대 허풍을 떤 것도 아니고
더욱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맞는 이야기다.
90을 쳐도 80을 넘긴 것이며 , 100을 넘겨 쳐도
80을 넘긴 것이니 틀림없이 거짓말이 아니다.
“오늘도 80을 넘겼다.”

정말 재치 있고 유머가 가득 찬 답변이 될 수 있어
골프의 화제 가운데 스코어에 관한한 으뜸가는
애교가 될 것 같다.
 

 
80. 줄 서!


골프광으로 소문난 중년 남자가
라운딩 도중 골프장 옆으로 지나가는
이상한 장례 행렬을 목격했다.
검은 천으로 장식한 관을 앞세우고,
큰 개 한 마리와 함께 골프 복장을 한
많은 남자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퍼팅을 하다말고, 골프광은
큰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보기 드문 장례식 같은데,
돌아가신 분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제 마누라지요. 평소에 제가 골프 치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어요. 필드에 나갈 때마다
얼마나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저 개는 왜 데리고 가십니까?”
“아, 네. 저 개가 마누라를 물어버렸어요.
그래서 마누라가 죽어 버렸답니다.”

골프를 싫어하는 마누라 때문에
골치 아파하던 골프광이 반색을 하며 사내에게 말했다.

“저 개 좀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안될 건 없죠.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빌려가려거든 저 줄을 선 사람들의
맨 뒤에 서서 따라오시구려.”

 
81. 골프광의 원수제거


남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들은 골퍼가 아니어도
‘마누라’라는 존재는 모든 남성의 ‘원수’라는 주장을 한다.
골퍼들에게는 캐디 역시 마찬가지다 골프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동반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원수’같은 존재다.

골퍼들에 대해 마누라와 캐디는 언제나 자기를
적당히 무시하고 비웃는다.
외모가 그럴듯하면 꼭 얼굴값을 한다.
끊임없는 잔소리와 주제넘은 참견에 능하다.
하는 일에 비해 터무니없이 값(캐디는 캐디피,
마누라는 생활비)이 비싸다고 불평한다.

여기에 골프광의 ‘원수’를 제거하는 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ㅇ 마누라에게도 골프를 가르쳐라.
그리고 라운드에 동반하여 마누라는 앞 조로 내보내고
당신은 뒤 조로 따라간다.
조언 : 당신은 드라이버를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강한 임팩트와 목표물을 명중시킬 만큼의
정확성을 갖춰야 한다.
드라이버로 때린 볼이 10cm도 넘는 두께의
전화번호부를 관통하는 파괴력을 보았는가.
페어웨이에서 어정거리는 마누라의 머리통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
첫 홀만 홀이 아니다.
17번의 기회가 더 있을뿐더러 OB는 하늘의 축복이다.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ㅇ 비 오는 날도 마누라를 필드로 내몰아라.
조언 : 일단 골프에 맛을 들이면 남자보다도
더 골프에 미치는 것이 여자의 생리다.

비와 눈과 바람은 골퍼의 영원한 동반자임을 강조하여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필드로 내몰아라.
필드에서 만나는 천둥·번개도 추억을 만드는
자연현상임을 주지시켜라.
이 방법은 당신에게 약간의 투자를 원한다.
열전도율이 가장 좋다는 백금반지나 목걸이를
마누라에게 선사하라.
또한, 샤프트의 재질이 스틸 아이언이라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안착할 곳을 찾던 낙뢰는 백금이나 스틸을 타고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다.

ㅇ 마누라가 새벽골프에 나가기 전날 밤은 뜬눈으로
   새우게 하라.
조언 : 밤을 꼬박 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신과 함께 즐기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먼 곳으로 가는 아내를 향한 당신의 정성어린
배려가 필요하다.
비아그라 한 알의 투자가 어찌 아깝겠는가.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를 잡은 마누라를 덮치는 것은
저승사자의 다른 이름인 졸음이다.
기쁜 소식을 빨리 듣고 싶다면 인터넷뉴스에서
‘교통사고’, ‘졸음운전’, ‘중앙선 침범’을 검색하라.
ㅇ 위에 열거한 방법에 모두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주의해서 주위를 살펴보라.
페어웨이는 넓고 깊어서 다양한 위험이 곳곳에
산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원수 제거에
성공한 선배들로부터 조언도 얻을 수 있다.
곧 당신은 귀찮은 마누라도 주제 없는 캐디도
당신을 이겨먹기만 하는 동반자도 없지만
유쾌한 승리자가 될 것이다.
단지 먼 길을 고생스럽게 혼자 뛰는 마라톤 주자 같은
고독을 감내할 수만 있다면...

   
82. 골프 잘 치는 10대 비결


아무리 해도 골프가 되지 않을 경우,
골프를 잘 치는 10대 비법 공개

ㅇ 전화번호는 1872로 한다.(18홀 72타)
   가능하면 국번도 3445, 445 아니면 345로 한다.
   (숏홀 미들홀 롱홀 모두 파로)
   예) 고구마 사무실 전화 : 3445-1872, 손폰 :      
       0XX-445-1872
       (앗, 몇 번만 눌러보면...)

ㅇ 평소에 파를 많이 먹고(단, 양파는 금물),
   OB 맥주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또한 감을 박스로
   사다놓고 최소한 3일에 한 개씩은 먹는다.
- 그래야 감을 잊어먹지 않고 필드에서 쉽게 감을 잡는다.

ㅇ 채팅시 대화명을 완빠따, 줄파, 줄버디, 투온, 이글,
   홀인원, 알바 등으로 확실하게 짓는다.
   비기너, 물주, 버기, 노보기(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양파도 할 수 있음) 등의 이름은 피한다.
   씨앗도 피한다(눈물의 씨앗이 될 수도...)

ㅇ 일행이 있을 때는 무슨 일이든 항상 제일 먼저 행동한다.
- 왜냐하면, 필드에서는 제일 잘 친 사람이 맨 먼저 치니까.

ㅇ 잘 치는 사람과 똑같이 행동한다.
   화장실 가면 같이 가고 그늘 집에서도
   같은 음료수나 음식을 시킨다.
   잘 치는 사람을 카피해야 되니까.

ㅇ 골프공과 빨래 줄을 넣고 푹 고은 후
   그 국물에 파를 18조각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매일 아침 약14분간 드라이버한 후 공복 시에
   한 스푼씩 떠먹는다.
- 이렇게 하면 드라이버와 스푼은 끝내준다.

ㅇ 칼 가는 기계를 사다놓고 매일 칼을 간다.
   갈 칼이 없을 때는 동네 칼을 다 갈아 주면서
   부업도 한다.

ㅇ 고개는 절대로 들지 않는다.
   누가 부르면 천천히 돌아본다.
- 헤드업 방지는 물론 가끔 돈도 주워 횡재할 수도 있다.

ㅇ 목욕탕에 가면 절대로 온탕과 냉탕에 번갈아 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
   탕에 들어가더라도 한번만 들어간다.
   가능하면 탕에 들어가지 않고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ㅇ 애 이름을 골프, 高爾夫(중국말로 골프),
   고루푸 등으로 짓는다.
- 그러면 자기는 골프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

ㅇ 그래도 안 되면 알아서 해라...

   
83. 어림없어요


100을 넘나드는 초보 골퍼가 거의 매 홀을
슬라이스와 훅으로 고전하며 숲 속의
가시덤불과 험한 언덕을 번갈아 넘나들었다.
무거운 골프백을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캐디 역시 땀을 뻘뻘 흘려댔다.
마지막 18홀의 티 샷 역시, 타석에서 멀지 않은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캐디를 돌아본 그는 그때서야 비로소 미안함을 느꼈다.
“정말 댁한테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군.
차라리 내가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말까? 진심이라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던 캐디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글쎄요, 선생님.
연못으로 빠지는 그 순간까지
헤드업(head-up)을 안 하시고 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어림없을 걸요.”


84. 골퍼의 구골오작위(九骨五作慰)


ㅇ 골졸(骨卒)
매너와 샷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
골프채를 든 것만으로 골퍼인체 하다가 잘 맞지 않는
날에는 캐디를 탓 하던가 동반자에게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연습도 소홀하게 하면서 좋은 결과만을 기대하며
약간의 담이 결린 것을 갈비뼈가 나갔다고
주변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떠든다.
18홀에서 드라이버를 열네 번 잡아야 골프라고
굳게 믿으며 섹스가 골프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벙커수리를 하지 않고 캐디언니에게 끊임없는
작업을 시작한다.

ㅇ 골사(骨肆)
골프의 선비(骨士)가 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100파를 하고 가끔씩 치는 90대 초반의 스코어와
내기에서 이기기라도 하면 골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연습장에서 허풍이 세어지기 시작하며
비싼 값의 장비에 눈독을 들인다...
자신이 골프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굳게 착각하는 단계.
어쩌다 한번 한 이글을 기회만 되면 자랑하고
베스트 스코어를 자신의 핸디인양 착각한다.
연습장에 열심이고 고수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지만
캐디에게 태클과 기술은 계속 들어가고...

ㅇ 골마(骨麻)
밥상의 반찬이 홀 컵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누워서 천장을 보면 그림 같은 페어웨이 속에
해저드가 보이는 초기중독의 단계.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깃발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필드에 자주 못 가면 한 주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도 불사, 친구, 친지의 결혼식 불사,
결근도 불사, 오직 골프가 아님 죽음을...
연습장에서 늘 살면서 라이벌에겐
거의 바빠서 연습을 못한다고 귀여운 거짓을 논한다.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가끔 기록하면서
스푼으로 티 샷을 하는 법을 배운다.
섹스와 골프를 선택하라면 <글쎄...>라고 반문하는 단계.
로브 웨지를 사서 한껏 멋을 부리지만 계속 되는
뒤땅의 쪼로의 연속...

ㅇ 골상(骨孀)
과부 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
주중과부=선택이 된다.
직장생활이 제대로 될 수 없고, 집에 쌀이 있는지,
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골프가 인생 최고의 목표이자 삶의 의미가 된다.
첫 싱글의 길목에서 수 없는 좌절을 겪으면서
비거리 우선으로 클럽을 교환하는 우를 범하면서
클럽과 공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고수가 그린 보수를 하는 것을 곁눈질로 배우며
벙커의 보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주변의 친한 사람모두에게 골프를 적극 권장하며
연습장에선 훈수와 참견에 여념이 없다.
동반자에게 훈수를 하면서 내상을 치료하려 노력하지만
집에 가는 길목의 전봇대를 잡고
수없이 눈물을 흘리곤 한다.

ㅇ 골포(骨怖)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가 모두 잘 되었지만
퍼팅이 안 되던가 다른 세 가지를 모두 잘했는데
드라이버의 오비로 싱글을 하지 못하고
80타 주변을 한동안 헤매는 고행의 단계.
첫 번째로 골프에서 진정한 고민과 좌절을 하기 시작한다.
골프 자체에 공포와 회의를 느끼고
골프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 반, 우려 반으로
반기지만 TV의 골프중계를 보면서 절망은
어리석은 자의 결론이라며 싱글에의 굳은 각오를 다지며
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골프란 스포츠가 아닌 구도의 길이 아닐까 고민하는 단계.

ㅇ 골차(骨且)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보이던
골프채가 다시 동반자로 보이는 단계.
샷이나 매너가 한결 성숙해져 골프채는
기쁨을 위한 도구가 된다.
그린에서 잔디의 방향을 이해하며 퍼팅을 시작하고
바람과 라이에 대한 개념,
다운 힐 등의 트러블 샷에 대한 정의가 생긴다.
로브웨지의 용도와 거리감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날 싱글 패를 받고 무차별 쏘지만,
그러나 골프의 심오한 세계를 알기에는 아직 역부족...
골프와 섹스를 택하라면 두말없이 골프를 택하는 단계.

ㅇ 골궁(骨窮)
다할 궁(窮).
골프에서 샷을 만들고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면서
드로우와 페이드를 연습하는 단계.
연습장에서 훈수하는 방법이 상당히 세련되어 진다.
이븐이나 언더파를 노려보지만 여덟 번은 80대 초반이고
두 번 정도는 70대 후반을 친다.
겸손한 골퍼인가 졸인가로 골프가 정확하게 구분되는
아주 중요한 단계...
캐디에 대한 예의도 바르고 나쁜 스코어는
하수들과의 라운드 때문이라며 스스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하수의 때를 아직도 벗지 못한다.

ㅇ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기쁨이 페어웨이에 있다.
펼쳐진 그린 앞에 한없는 겸손함을 느끼며 버디를
기다리지 절대로 버디를 찾아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내기를 즐기되 결코 내기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동반자와 쉽게 친하되 경망스럽게
라운딩 중 참견이나 훈수를 하지 않는다.
연습장에서 초보자가 물으면 아주 겸손하게 상의하듯이
연습하고 라운드의 복장이나 매너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
라운드의 대부분이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고수의 길로 접어든다.
그동안 당한 골프에서의 손실을 하수에서 찾으려 하는
졸같은 싱글과 겸손하고 멋진 싱글 골퍼로
다시 한번 나누어지는 단계.

ㅇ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 트는 심오한 단계.
거짓 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되면서 스코어보다는
대자연과 좋은 친구들과의 라운드를 함에
신에게 감사하는 생각을 가진다.
골프를 치면서 자기 자신까지 잊을 수 있다.
내기욕심이 완전히 사라지고 스코어와 샷에 대한 욕심도
절대로 내색하지 않는다.
한번의 스윙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샤프트를 타고
전율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내기에서도 자신이 잘 쳐서 이기려 하지
절대로 동반자가 무너지길 기대하지 않으며
이븐 파와 언더파의 주변에서 맴돈다.

ㅇ 백작(百作)
한번의 라운드에 백 번의 라운드를 경험한다.
그러나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 골프의 지혜를
하나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골프도 세월도 라운딩도 한 몸이 되면서 비로소
골프라는 심오한 운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시작된다.
인간은 골프라는 위대한 존재 앞에 한없이 초라한
미물임을 깨닫는 날, 인생에서 최초의 언더파를 기록한다.
ㅇ 후작(厚作)
마음 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
해탈을 위한 작은 노력이 시작되고
골프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
지혜와 샷은 심후한 내공으로 깊게 갈무리되어
범인들은 도저히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조차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한다.
섣불리 골퍼임을 말하지도, 드러내지도 않으며,
행동 하나하나에 연륜과 무게가 엿보인다.
내공은 오기조원의 경지에 도달하고
초식엔 화려함이 모두 사라지고 극도로 단순해진다.
골프도(道)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단계.

ㅇ 공작(空作)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무아지경의 단계.
골프를 통해 삶의 진리를 모두 깨달았으며
우주의 신비 또한 거칠게 없이 이해되는
입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골프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보며
조용하게 신선이 되는 때를 기다린다.
혼자 조용하게 해탈할 것인가 중생들 모두를 두루두루
함께 깨달음의 세상으로 인도할 것인가 가름되는 단계.

ㅇ 골선(骨仙)
수많은 골프의 희노애락을 겪은 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는 깨달음의 세계.
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하며 대자연의 윤회를
벗어나 대승적인 관점에서 해탈을 준비한다.
나도 없고 골프도 없고 골퍼도 없어지는
무상의 세상이 펼쳐진다.

ㅇ 골성(骨聖)
무아의 경지로 피안에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
중생의 슬픔을 외면 않고 어둠을 질러오는
한 세상의 아픔도 결코 외면하는 법이 없다.
드디어 신이 되어 선계로 오른다.

 
85. 골퍼가 벙커를 싫어하는 이유 


ㅇ 아무리 비비적거려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ㅇ 어디를 둘러 봐도 풀(털)이 없다.
ㅇ 절대로 만져 볼 수 없다.
ㅇ 구멍은 구멍이긴 한데 너무 크다.
ㅇ 아무 공(놈)이나 마다않는 화냥기가 있다.
ㅇ 끝내고 나올 땐 반드시 뒤처리를 해야 한다.
ㅇ 한번 물리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들다.
ㅇ 직접 갖다 대고 할 수 없다.
ㅇ 한번 잘못하면(치면) 패가망신(양파) 한다.
ㅇ 남이 다녀간 곳이라도 들어 갈 수밖에 없다.
ㅇ 곁에 걸리는 게 있어도 치우고 하지 못한다.
ㅇ 다른 방으로 옮기고 싶어도 그 방안에서만 해야 한다.

 
86. 골프의 산물


골프란 5분 먼저 시작한 놈이 남에게 코치하려고 덤벼든다.
90대 골퍼 : 남 못 가르쳐서 안달 나고 환장한다.
            (자기방식대로 하면 잘 될 것 같다.
             때로는 잘 되기도 한다)
싱글 골퍼 : 먼저 물어 봐야 못이긴 체 알려준다.
            (알려 줘봐야 단시간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안다)
프로 골퍼 : 물어보면 돈을 주어야 알려준다.
            (그 어렵게 배운 걸 공짜로?)
            골프코스를 여체와 비교 하여 수준별로
            공략법이 다르다.
초보 골퍼 : 오로지 보다 멀리 보다 강하게
            홀컵(?)만 보고 공략한다.
            (주변에 좋은 경치가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싱글 골퍼 : 현재 진행 중인 홀을 착실하게 공략하고
            다음 홀도 가끔 생각한다.
프로 골퍼 : 전체(18홀)을 마음속에 그리고는
            완급조정과 함께 집중공략 홀을 선정하여
            공략한다.
비기너 캐디 : 열심히 공 찾으려 헤매지만
              공을 찾아오지 못한다.
6개월 캐디 : 남의 공만 주워오기도 하지만 곧잘 찾아온다.
1년 된 캐디 : 먼 산보고 있다가도 짧은 시간에
             공을 찾아 올 뿐 아니라
             남의 공도 몇 개 주워온다.
초보그린 보수아줌마 : 볼이라고 몇 번 외쳐야만 피한다.
6개월 된 아줌마 : 공 날아오는 소리만 듣고도 살짝 피한다.
1년 된 아줌마 : 퍼팅할 때 옆에 와서 속삭인다.
                (주은 공 30개 만원...)

초보 골퍼 부인 : 허리 좋아진다고 칭찬한다.
90대 골퍼 부인 : 주말이면 애들만 들볶는다.
싱글 골퍼 부인 : 따로 논다
                 (때로는 클럽하우스에서 가끔 마주친다)

 
87. 골프장 대화


ㅇ 티잉 그라운드에서
“사장님 벗겨 놓을까요?”
“다 벗겨라”
“올라가시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끝났으면 빨리 내려오시고 다음 분 올라가세요.”
“아직 안됩니다. 하라고 할 때 까지 기다리세요.”
“와 이리 밀리노?
너무 많이 밀어 넣어 안 빠지는 거 아이가?”
“처음부터 흔들지 맙시다.”

ㅇ 페어웨이에서
“사장님, 손으로 만지시면 안 됩니다.”
“너무 큰 거 잡은 거 아닙니까?”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고 성질내시면 안 되죠.”
“손님, 몇 번 드릴까요?”
“하체를 잘 못 잡아주시는데 무릎에 힘 좀 주세요.”

ㅇ 그린 위에서
“사장님, 좀 빼 주실래요?”
“너무 크면 안 들어갑니다.”
“잘 들어가게 닦아 드릴게요.”
“언니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안 들어가잖아.”
“힘이 없어 안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분이 좀 꽂아 주세요.”

 
87. 골프가 섹스보다 더 좋은 이유


ㅇ 모든 홀 컵이 보기 좋게 잘 다듬어져 있다.
ㅇ 당신 샤프트의 크기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ㅇ 항상 세 명 혹은 네 명이 함께 한다.
ㅇ 타수가 적을수록 좋다.
ㅇ 우드를 써도 되고 알루미늄이나 스틸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ㅇ 매 홀마다 공을 깨끗이 닦을 수 있다.
ㅇ 당신이 좋아한다면 프로로 전향할 수도 있다.
ㅇ 프라이빗이 아닌 퍼블릭에서 플레이를 해도 무방하다.
ㅇ 레슨이 가능하다.

  
89. 노터치 플레이

의사와 그 부인이 라운드를 같이 했다.
의사는 환자 보느라 주말에만 라운드 하는데,
그 부인은 거의 매일 라운딩을 하여 기량이 뛰어났다.

둘이 같이 남자 티에서 쳤는데도,
니어리스트는 물론이고, 롱게스트도 쳤고,
스코어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게 된 
남편이 약이 바짝 올라 있었다.
마침 두 사람의 공이 러프로 들어가 공을 찾고 있던 중
남편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하나 생각해 내었다.

오줌 멀리누기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부인이 선뜩 응하면서 하는 말.
그래요 “No touch play”로 합시다.
결과적으로 남편은 발등에 떨어졌고,
부인은 엉덩이를 치켜드니까 2m 넘게 갔다. ㅋㅋㅋ..

 

90. 신 18홀 교전규칙


1) 남녀쌍봉 (남녀 두 쌍이 만나)
2) 이심전심 (서로가 동 하였다)
3) 희희낙낙 (웃고 즐기다 보니)
4) 수수방관 (두 손을 허락하고)
5) 설왕설래 (혀도 주고 받았다)
6) 유두심문 (꼭지를 깨 물으니)
7) 오감전율 (온몸이 달아올라)
8) 사주경계 (사방을 잘 살피고)
9) 질문공세 (질문을 공격하라!)
10) 질의응답 (질이 끝내 답하며)
11) 용암분출 (용암도 폭발하고)
12) 고성방가 (노래 소리도 크다)
13) 전장정리 (전장을 정리하고)
14) 교전분석 (잘못은 없었는지)
15) 임무교대 (바꿔서 해보는데)
16) 초전박살 (마음이 바쁘구나)
17) 기진맥진 (힘은 다 빠졌지만)
18) 주섬주섬 (채는 잘 챙겨야지)


91. 국부 모욕죄


퍼팅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든지
홀을 뺑 돌고서 나오는 골퍼에게 하는 말.

“나처럼 아예 멀찍이 처다 보지도 않고 지나가든지,
아니면 옆에 갔으면 꼭 집어넣어야지.
변죽만 건드리면 대역죄인인
국부모욕죄(國父侮辱罪)가 되고,
돌아만 나오면 성희롱죄인
국부모욕죄(局部侮辱罪)가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야지!”
 
92. 이제 와서 고개를 못 들겠다고


헤드업을 많이 하는 친구가 120타를 치고서는
샤워 실에서 다른 친구가 오늘 몇 타를 쳤냐고 물으니까
부끄럽고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고 했다.

이를 지켜 본 동반자 친구가
“자넨 오늘 하루 종일 머리를 들어 놓고는
이제 와서 고개를 못 들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였다.
 

 
93. 골프운동 시 불참 가능한 사유


골프는 4명이 한조를 이루어 경기를 하고,
사전에 조 편성 시에도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하여
구성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참가하여야 하는 것이 매너이다.
간혹 개인사정으로 빠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사전에 모든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하여야 가능한 것이다.

혹시 비가 온다거나 춥다거나 할 경우에도
매너 상 사전에 모든 동반자끼리 조율이 되지 않으면
꼭 골프장에 까지 가서 모든 동반자들 끼리 합의하에
취소해야 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불참할 수 있는 경우가
오로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본인이 사망하여 참가할 수 없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세컨드 출산하는 날에는 할 수 없이
불참할 수 있다나 뭐라나?


94. 두 번의 실수


부부가 골프를 치다 부인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체부검을 마친 검시관이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마누라가 레이디 티에 있을 때 30야드쯤 뒤에서
제가 드라이버 샷을 했죠.
그런데 그 볼이 마누라 뒤통수로 날아가
머리를 맞히더니 마누라가 바로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상하다는 듯 검시관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머리에 맞은 볼은 찾았어요. 타이틀리스트 1번이었죠.
그런데 부인의 아랫배 쪽에 박혀있는 이 볼은 뭐죠?
맥스 플라이 3번인데….”
“아, 예.”
사내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곧바로 잠정구를 쳤는데 그만 또….”

 
95. 골프 핑계

골프가 안 되면 핑계를 찾아라!
인생은 기본적으로 108번뇌 속에 살아가야 하는데.
골프도 안 되는 핑계 거리가 최소 108가지라 한다.
혹자는 자연속의 골프이기에 365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장 많은 핑계는 엊저녁에 술이 과해서...
다음으로는 몇 달 만에 연습 한번 못하고
채를 잡아 보는데 되겠나?
연습장은 우리하고는 딴 세상이라....
단 하번도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퍼팅이 안 되니까...
그 놈의 쓰리 퍼팅 때문에 망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안될 이유가 없는데?
너무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사실은 자신을 너무 높이 갖다 놓았기 때문인데...
사실은 자신이 게을러졌기 때문인데...
사실은 욕심이 너무 앞서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은 이기려고만 덤볐기 때문인데...

이제는 우리도 제분수를 지키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물불 가리지 않고 땀을 흘리고...
평정심으로 세상사를 대하면서...
골프를 즐겨 보자.

 
96. 그녀는 왼손잡이


철없는 마누라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만약에 말이죠... 만약에 내가 죽으면,
여자를 새로 얻어서 재혼하실 생각이 있나요?”
“글쎄, 으음... 그럴지도 모르지...”
 
“혹시 재혼을 한다면
그 여자도 이 집에서 살겠죠?”
“아마 그렇게 되겠지.”
“내 옷도 입게 하고요?”
“그럴 수도 있을 거야.”
“내 골프채도 쓰게 할 건가요?”
“그건 절대로 안 될 거야.”
“아니 왜요? 그 여자는 왼손잡이거든...”

 


97. 18개의 홀(holes)


독일 사람과 영국사람 그리고 미국 사람이
기차여행을 함께 하며 서로의 가족들을 자랑했다.

먼저 독일인이 자랑을 시작했다.
“나는 4명의 사내아이들을 두었소. 하나만 더 낳으면
농구팀을 만들 거요.”

곁에 있던 영국인이 코웃음을 쳤다.
“난 10명의 자식들이 있는데 하나만 더 생기면,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만들 작정이오.”

잠자코 듣고 있던 미국인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난 아이들은 한 명도 없지만
17명의 마누라를 거느리고 있지요.
하나만 더 얻으면, 근사한 골프장을 개장할 생각이라오.
훌륭한 18홀 정규코스가 될 거요.”

98. 발리의 욕설
발리로 여행을 간 골프광이
아름다운 골프장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그러나 아침 일찍 라운딩을 시작한
그의 골프는 전날 밤의 과음 탓인지
근래에 보기 드문 형편없는
스코어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염병할... 왜 이렇게 샷이 엉망인 거야?
X팔...”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숲속과 물가를 오가는
그의 캐디인 발리 청년도 무어라고 웅얼웅얼 거리며
방향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공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정말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X팔. 에이 참.
염병..., 제기랄...”

마지막 18번 홀에서 4퍼팅을 기록하며
온갖 욕설을 내 뱉은 후,
그는 비로소 캐디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그는 캐디에게 물었다.
“정말 미안하네. 하도 골프가 안 돼서...
그런데 발리어로는 X팔, 염병, 이런 욕들을 어떻게 하지?”

웅얼웅얼 거리던 캐디가 잽싸게 대답했다.

“제가 첫 홀부터 계속 웅얼거리던 소리 못 들으셨어요?”

  
99. 역시 다르군!


부산에는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는 동래골프장이 있다.
항구 도시인 부산은 겨울에도 추운 영하의
날씨가 드물기 때문에 가끔 철새들이
골프장의 연못을 찾기도 한다.

 2월 초순의 어느 일요일, 추위를 피해
서울에서 내려온 골퍼가 캐디와 라운딩을 하다가
그린 주변의 연못가에서 재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겨울에 웬 두루미야?
어, 그런데 전혀 움직이지를 않는군.”
외발로 서서 목을 길게 늘어뜨린 연못가의 두루미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봐, 혹시 골프장에서 조각품을 갖다 놓은 거 아냐?”
캐디는 매너도 좋지 않은 서울 촌사람을 골려주고 싶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지. 정말 그럴 듯한데..
꼭 진짜 같은 조각품이야.
깜박 속을 뻔했군.”
속으로만 키득거리던 캐디가
큰 일 났다고 생각한 건,
골퍼가 그린에서 퍼팅을 끝낸 후의 일이었다.

재두루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있지 않은가.
“어? 두루미 조각이 움직이네?”
캐디는 거짓말로 사람을 놀린 죄 값으로
단단히 혼이 날 거라고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서울 골퍼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역시 다르군!”
“네?”

그는 매우 감동한 표정이었다.
“삼성 녀석들은 조각품을 만들어도 움직이는
조각을 만들잖아?
좋은 회사에서 만들면 역시 다르단 말씀이야!”

 

100. 마누라가 그렇게 미워?


두 친구가 각기 아내들을 동반하고 한 팀을 이루어,
라운딩에 나섰다.
그 골프장의 정규 타석은 레이디 티와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첫 번째 친구가 드라이버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골프공이 레이디 티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자의 머리위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두 번째 친구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것 봐, 조심해서 스윙을 하게.
내 마누라가 맞을 뻔 하지 않았어?"
“그래? 미안하게 됐네 그려.”
두 번째 친구의 차례가 되자,
샷을 마친 첫 번째 친구가 말했다.
“어이, 저기 레이디 티에 내 마누라가 서 있잖나?
아까 내가 했던 그대로 스윙을 해주겠어?
좀 더 정확하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