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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한국인 첫 'PGA 마스터' 탄생

惟石정순삼 2009. 6. 25. 15:15

골프 가르치는 최고 자격증 나경우씨, 17년 도전끝 따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나경우씨가 24일 미PGA로부터
          마스터 프로페셔널 자격증을 획득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늘 스윙을 배우는 스승 행크 헤이니가 있다. US오픈 등 수많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던 톰 카이트도 스윙 코치 짐 맥클린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그렇게 오래 정상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수많은 골프 교습가들에게 경륜과 전문지식에 따라 다양한 자격증을 수여한다. 헤이니나 맥클린 같은 세계적인 코치들은 이 가운데 최고봉인 'PGA 마스터 프로페셔널'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나경우(41)씨가 24일 미PGA로부터 마스터 프로페셔널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PGA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최종 논문 프리젠테이션을 한 뒤, 이날 현지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골프 교육의 대가(大家)로 인정받는 PGA 마스터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PGA 클래스 A와 그 다음 단계인 PGA 공인 티칭 프로(CPP)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8년간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 구체적인 전문 지식을 담은 책 한 권 분량의 논문을 제출해, 기존 마스터 프로페셔널들 앞에서 발표한 뒤, 심사를 거치는 오랜 '수행기간'을 거쳐야 한다. 1969년 미 PGA 마스터 프로그램이 창설된 뒤, 인스트럭터 분야에는 고작 172명에게만 마스터 자격증이 수여됐다. 일년에 4명에게만 문을 열어 준 셈이다. 현재 PGA클래스 A멤버는 2만8000명가량이고, PGA 공인 티칭 프로는 900명 정도이다.

나경우씨는 1992년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골프아카데미를 시작으로 17년간 공부와 레슨 프로를 병행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섰다. 미국 플로리다에 잠시 머물고 있는 나씨는 "미국의 엄청난 골프 인기와 저변을 보면서 골프 교육에 일생을 걸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처음 미국에 갈 때는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그는 "어렵게 공부와 레슨을 병행했지만 열정 하나로 17년을 버텼다"고 했다.

나씨는 "한국 골프는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배출하면서 골프가 대중화됐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는 뉴욕에서 10년간 미국인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면서 오히려 골프의 전통과 룰을 중시하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즐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나씨는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골프 전문가들이 나온다면 한국의 골프 문화가 더욱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저와 비슷한 꿈을 지니고 있는 젊은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