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행사가 있어 모처럼 들르는 길에 고향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하동의 벚꽃구경을 나섰지요.
옛날에 수없이 다녀 본 길이기도 하지만,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보니 전혀 다른 곳에 온 느낌이 들고
그동안 고향이 많이도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양호변에 있는 벚꽃인데요, 조금 절정을 지난 것 같기도 한데 진양호와 조화를 이뤄 정겹게 느껴지고요,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기도 하네요...
옛날에는 사천 선진성의 벚꽃이 꽤나 유명하여, 학교다닐 때 소풍을 갔다오곤 하였는데 이제는 나무도 늙고
축제행사 한답시고 굿판을 벌리고 불초롱이도 매달아 놓아 흡사 어딘가의 벚꽃장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순수하고 자연적인 벚꽃은 마음속에 간직한 채 아쉬움을 안고 돌아서야 했지요.
하동으로 가는 길에 청암의 청학동을 들러보기로 했지요.
청학동 가는 길이 국도에서 26Km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길 모두를 벚꽃길로 만들었더군요.
고향인 저도 잘 몰랐었는데 앞으로 몇년만 지나면 청암댐과 함께 진짜루 멋있는 벚꽃길이 될것 같네요.
먼저 청학동 삼성궁을 들렀는데 심심산골이라 그런지 아직 봄기운이 채 돌지 않았더군요.
그래도 수많은 돌탑들과 함께 전국에서 차출된 절구통과 멧돌들을 실컷 보면서
모처럼 부부가 함께 걸어볼 수 있는 호젓한 산행이 되었지요...
청학동에는 아시다시피 서당들이 즐비(25개 서당)한데 특이한 최신식 가로등이 눈길을 끄는군요... 허허...
나오는 길에 도인과 서당 훈장님도 만나보고 기념품도 하나 마련하였지요...
영원한 나의 동반자이자 전속 사진모델도 보기 좋고요....
아! 정겨운 섬진강이네요...
누군가가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꼽으라면 단연코 여기라고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의 송림공원, 모두가 어우려져 산다는 화개장터,
섬진강변과 쌍계사 십리벚꽃, 지금 여기가 바로 벚꽃천국이군요.
날이 저물어 평사리 최참판댁과 쌍계사 경내의 벚꽃을 보지못해 아쉽네요....
암튼 벚꽃들은 눈에 쥐가나게 보면서 드라이브를 했네요...
모든 길이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새하얀 배나무꽃으로 범벅이 되어 있더군여.
사실은 이번에 DSLR 카메라의 렌즈도 거금을 투자하여 추가로 장만하고,
멋지게 한번 풍경을 잡아볼까 하였는데
역시나 아마추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절감하였네요.
앞으로 정말 엄청나게 많이 공부해야 되겠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에 돌아오니, 서울에도 벚꽃들이 만개하였네요.
이웃에 있는 국립현충원의 수양벚꽃을 렌즈에 담아 보았는데 영 아니네요.
전문가에 의하면 노출을 너무 많이 주었다고 하네요...
그냥 눈요기로 봐 주세요...
금주말이 피크같은데 시간나시면 구경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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