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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그린피'…스키보다 싼 골프

惟石정순삼 2009. 1. 6. 11:37

 

'반값 그린피'…스키보다 싼 골프

발안ㆍ군산 등 지방 5~7만원…수도권도 대폭 인하

전국 골프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할인이나 요일별 할인제를 도입해 앞다퉈 그린피를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린피가 스키장 리프트값보다 싼 골프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 그린피 인하에 불을 지핀 곳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 꼽히는 캐슬렉스 골프장(경기도 하남). 캐슬렉스 골프장은 사조그룹이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겨울 장기 그린피 세일에 나선다. 지난 2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일 기간에는 주중 그린피가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5만원이나 낮아진다.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 비회원 그린피도 계속 내리고 있다. 동절기 수도권의 주말 비회원 그린피 할인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도 화성의 발안CC는 지난달 25일부터 아예 무기한으로 동절기 그린피를 할인해 주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회원 그린피를 1인당 주중 18만원, 주말 21만원에서 주중 13만원과 주말 16만원으로 각각 5만원씩 낮췄다. 퍼블릭도 기존의 주중 7만원, 주말 8만원에서 나란히 2만원씩 인하했다. 할인율로 따지면 30%대에 육박한다.

신안그룹 계열 그린힐ㆍ신안ㆍ리베라CC 등도 주중ㆍ주말 비회원에 대해 일제히 5만원씩 그린피를 내렸다.

경기도 여주의 자유CC도 기축년 새해맞이 기념으로 2월 28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주중ㆍ주말 비회원까지 할인해 준다. 평일 그린피는 기존의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3만원이 낮아지고 주말 그린피는 19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인하된다.

주말 비회원 그린피에 카트비까지 내린 곳도 있다. 신라CC는 지난 1일부터 주중 16만원, 주말 22만원이던 비회원 그린피를 2만원씩 인하하고 카트비도 팀당 8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그린피 할인경쟁이 불붙으면서 수도권 골프장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그린피 10만원 장벽'도 깨지고 있다.

경기도 여주 소피아그린CC는 다음달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벤트 기간에 일반인에게 10만원(주중 기준) 그린피로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지방은 아예 가격 파괴 수준이다. 주간에 쓸 수 있는 스키장 리프트권(6만3000원) 값보다 싼 골프장들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북 군산CC다.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되는 할인 기간에는 주중ㆍ주말 최고 3만원까지 그린피가 추가로 낮아지며 월요일 퍼블릭코스의 경우 5만원(카트요금ㆍ캐디피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베어리버 퍼블릭 역시 다음달 말까지 8만5000원(주중)에 18홀 라운드를 할 수 있고 선운레이크 7만원(주중 18홀), 상떼힐익산 8만4000원(주중), 태안 8만원(주중)의 가격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류연진 군산CC 부사장은 "렌탈에 리프트까지 포함하면 스키의 경우도 1인당 최소 객단가를 10만원 이상 생각해야 한다"면서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퍼블릭 그린피 가격은 스키비용보다 싸졌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오태식 기자 / 신익수 기자]

2009.01.05 16:38:2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