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내년부터 골프선수 영어사용 의무화
영어구술평가 통과 못하면 2년간 대회참가 정지
한국 선수들 타격 클 듯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내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LPGA는 또 기존 멤버들에 대해선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 동안 참가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LPGA에 진출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LPGA의 이번 결정은 한국 골프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PGA에는 미국 선수들 이외에도 26개국 121명의 선수들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45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LPGA의 이번 조치는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LPGA측은 지난 20일 세이프웨이 클래식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 같은 새로운 방침을 전달했다고 골프전문잡지인 '골프위크 매거진'이 보도했다.
LPGA의 리바 갤로웨이 부위원장은 "LPGA는 전세계에서 투어경기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이) 특정 선수나 특정국가 출신들을 타깃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안젤라 박 선수는 LPGA 투어나 국제 선수들에게 이번 조치는 공정하고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안젤라 박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자신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영어를 못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LPGA에서 몇 차례 우승한 이선화 선수는 경기가 없는 겨울에 영어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며 통역사의 도움없이 질의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 짧은 시간내에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침은 LPGA 스테이트 팜 클래식을 관장하는 케이트 피터스 토너먼트 디렉터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터스는 "LPGA는 미국의 투어경기"라면서 "후원자들에겐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연합뉴스 2008-08-27 )
내년부터 회화 시험 탈락 땐 2년간 출전 못해
“선수 121명 중 45명 달하는 한국겨냥” 의혹
국내 여자 골프 선수들에게 큰 짐이 생겼다. 영어를 못하면 골프를 잘해도 미국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내년부터 투어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의무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현재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은 영어 말하기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떨어지면 2년 동안 출전할 수 없다. LPGA에는 미국 선수 이외에 26개국 121명이 등록돼 있다. 그 중 한국 선수가 45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여자 골프 강국’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LPGA 사무국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경기를 한다. 이번 결정이 특정 선수나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98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해 온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도 우승했을 때 팬과 미디어를 위해 영어로 인터뷰는 할 필요가 있다”며 “새 규정에 동의하지만 출전 정지보다는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가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김일곤 사무국장은 “언젠가는 이런 규정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행 시기가 너무 빨라 조금 당황스럽다”며 “투어에 바쁜 선수들은 일대일 과외를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2, 3부 투어 선수들은 학원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동아일보 200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