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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톱프로 따라하기) - 최경주 (2)

惟石정순삼 2008. 7. 12. 07:05

 

 

최경주 (2)

∞ 스윙 리듬을 억지로 바꾸지 마라

   최경주는 골프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리듬을 꼽는다.
   한마디로 리듬을 제대로 타야 멋진 샷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라이브 샷은 기본이다. 아이언 샷이나 심지어 퍼팅 때도 리듬을 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경주는 아직도 그에게 스윙을 가르쳐 준 필 리츤 티칭 프로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있다.

   “첫째도 리듬, 둘째도 리듬, 그리고 셋째도 리듬이다.

   ”물론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드를 누비다 보니 결국 모든 샷은 일정한 리듬을 타야 정확히 구사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는 “리듬은 카멜레온과 같다”며 “성적이 들쭉날쭉한 날은 가만히 곱씹어 보면 그때마다 스윙 리듬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스윙 리듬은 수시로 변한다. 마치 카멜레온의 피부색처럼 말이다. 잠을 몇 시간 잤느냐에 따라도 달라진다. 오전과 오후의 시간차에 따라서도 스윙 리듬은 변한다. 아침을 걸러도, 심지어 화장실을 다녀와도 가기 전과 다녀 온 직후 스윙 리듬이 미세하게 변한다. 골프는 그만큼 작은 요인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민감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날의 스윙 리듬을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대로 리듬을 거스르면 역효과가 난다. 그래서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날의 스윙 리듬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게임을 앞둔 전날 저녁이라면, 가장 공이 잘 맞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그 리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현명하다.
   술 약속? 중요한 미팅? 이 모든 것은 스윙 리듬을 해치는 요소들일 뿐이다.  
 

 


   장타를 만들어내는 데도 리듬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장타는 부드러운 리듬으로 정확한 임팩트를 해 줄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클럽을 급하게 휘두른다고 무조건 장타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장타는 헤드 스피드를 최고로 낼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내는 스윙 리듬에서 나온다고 봐야 한다.

   최경주는 “이를 스윙 타이밍으로 부를 수도 있다”면서 “리듬은 골퍼에 따라 당연히 개인차가 있다. 어떤 사람은 빠르고 어떤 사람은 또 느리다.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 스윙을 연상해 보자. 우즈의 스윙은 힘이 넘친다. 반면 엘스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 극명하게 다른 두 스윙이지만 두 선수의 거리는 차이가 거의 없다. 단지 리듬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최경주는 굳이 비교한다면 우즈보다 엘스 쪽에 가깝다고 말한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최경주의 스윙을 놓고 리츤 프로는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파워 스윙”이라고 진단한 적이 있다.

   주말골퍼들 역시 이 리듬을 찾아야 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최경주는 단언한다. 하지만 이게 말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주말골퍼들은 종종 리듬을 잃고 압박감이 심해도 리듬이 깨지고 옆에서 작은 소리만 들려도 미스 샷을 날리고 만다. 어떤 압박감 속에서도 자기 스윙의 리듬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이미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섰다고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