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OB맥주는 사절"…'골프징크스'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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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피하고, 전날 연습 않고, 자장면속 양파 안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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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리하게 연습했더니…." "꼭 아침밥 먹고 온 날은 샷이 엉망이야." 이런저런 핑계가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징크스'가 돼 골퍼를 괴롭힌다. 영어로 '(불운을 가져오는)재수없는 것'을 뜻하는 징크스(Jinx)는 골퍼를 울리고 웃긴다. 가장 많은 유형은 '먹을거리 징크스'일 것이다. 양파가 들어간 자장면을 먹지 않거나 OB(맥주)를 피하는 골퍼도 있다. 음식에 관한 한 무조건 '노(No)' 형도 있다. 이런 유형은 물도 마시지 않는다. 먹기만 하면 스코어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과도한 음식은 몸을 둔하게 해 샷 리듬을 끊을 수 있다. 프로골퍼 가운데서도 송보배는 고기를 좋아하지만 대회 전에는 먹지 않고, 박희정도 '알까기' 등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이유로 달걀을 먹지 않는다. 거꾸로 그늘집마다 꼭 맥주 한 캔이라도 마셔야 스코어가 잘 나온다는 주말골퍼도 있다. 어떤 골퍼는 전날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져야 잠도 잘 자고 샷도 부드러워진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프로골퍼 양용은은 "과식하지 않고 평소대로 잘 먹으면 되고 주말골퍼는 라운드 전날이나 당일 맥주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며 "과음하면 처음에는 모르지만 홀을 거듭하면 결국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데 특히 퍼팅의 예민한 터치감과 거리감각이 흐트러진다"고 지적했다. 주말골퍼 가운데 라운드 전날 연습을 금기시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라운드 전날 '칼을 간' 골퍼치고 스코어가 좋게 나오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부류는 토요일 라운드가 잡혀 있으면 목요일에 맹연습한다. 여자 프로골퍼 임지나는 "프로선수들은 대개 대회 전날 30~40분 정도 부드럽게 스윙과 퍼팅연습을 한다"며 "연습을 하면 무조건 안 된다는 인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골프장 징크스가 있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다. 특정 골프장에만 가면 갑자기 '백돌이'가 된다거나 특정 홀에만 오면 꼭 OB가 난다는 유형이다. 라운드 전날에는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골퍼도 빼놓을 수 없다. 집중력과 체력이 달린다는 이유에서다. 옷에 대한 징크스도 있다. 스코어가 좋게 나왔을 때 입은 옷만 고집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더러워지면 빨아 말리면서 같은 옷만 입는다. 프로골퍼 최상호는 "징크스는 골퍼의 약한 마음을 파고 들어오는 것이다. 벗어나는 게 오히려 타수를 줄이는 데 유리하며 혹시 생기면 좋은 쪽으로 바꾸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 타이거 우즈가 대회 마지막 날 빨간색 상의만 고집하는 것이 적절한 예다. 우즈는 빨간 옷을 입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샷이 잘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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