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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땡볕 라운드 5타 줄이기

惟石정순삼 2008. 7. 11. 16:26

 

                    땡볕 라운드 5타 줄이기

 

이동할때 장갑 벗고 여분의 티셔츠 챙겨야
무엇보다 중요한건 느긋한 마음과 집중력

골퍼들에게 여름 날씨는 참 얄궂다.

어떤 날에는 숨막힐 듯 땡볕이 내리쬐는가 하면 어떤 날은 비를 쏟아 붓기도 한다. 일기예보라도 제대로 맞히면 준비라고 철저히 할 텐데 도통 종잡을 수 없는 게 여름 골프다.

여름철 라운드는 폭염이든 빗속이든 라운드 요령을 숙지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철저히 준비한 골퍼만이 마지막에 웃게 된다.

◆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골프

= 비올 때와 달리 더위를 대비하는 골퍼는 별로 없다. 집을 떠나기 전부터 무엇을 준비할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우선 챙길 것은 여분의 장갑과 상의, 양산, 수건 등이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몇 홀만 돌아도 장갑이 땀에 젖는다.

'그 정도 쯤이야' 하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장갑이 젖으면 클럽을 꽉 쥘 수 없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타이거 우즈는 5~6개 장갑을 준비한다고 한다. 샷과 샷 사이에서는 장갑을 벗는 것이 요령이다. 이동할 때 장갑을 벗고 있으면 아무래도 땀이 말라 샷에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은 골퍼는 상의도 흠뻑 젖게 마련. 9홀 쯤 돌고 상의를 바꿔 입으면 마음도 상쾌하고 샷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프로골퍼 강욱순은 아예 러닝셔츠를 입지 말고 티셔츠만 입은 채 플레이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이때에도 캐디백에 티셔츠를 한 벌 더 넣어뒀다가 전반 홀이 끝난 후 갈아 입으면 좋다. 한낮에 라운드 시간이 잡혀 있는 골퍼라면 양산도 꼭 챙긴다.

다음 샷을 기다리거나 이동할 때는 가급적 그늘이 있는 곳을 이용한다. 카트를 타고 움직일 때도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곳에 앉아 이동하는 게 현명하다.

폼생폼사라면 말릴 수 없겠지만 최경주가 즐겨 쓰는 캡 형태 모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머리 가운데 부분도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두통이 올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도 반드시 바른다. 구름이 많다거나 귀찮다고 해서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다가는 피부 세포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얼굴과 팔뿐만 아니라 목과 귀에도 골고루 발라준다.

라운드 중에는 수분을 계속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대신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여러 번 나눠 마신다.

물 대신 녹차도 좋다. 녹차는 지방을 연소시키고 비타민C가 함유돼 있어 골퍼 기력을 유지시켜 준다. 그늘집에서 쉴 때는 수박이나 미숫가루도 무난하다.

하지만 맥주 같은 알코올은 그 순간 갈증은 해결해 주는 듯싶지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뇨 작용으로 수분 배출을 늘리기 때문이다.

◆ 빗속 라운드 타수 줄이기

= 빗속 라운드에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튼튼한 우산은 물론 방수가 잘 되는 비옷, 마른 수건, 마른 양말, 여벌 장갑 등을 갖추고 필드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느긋한 마음이다. 비올 때 라운드는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평소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 라운드 요령을 알고 코스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코 타수를 줄일 수 없다. 비가 올 때 전혀 젖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장비든, 옷이든, 몸이든 모든 것을 마르게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골프화는 방수가 잘 되는 것으로 골라 신고 장갑은 여벌을 충분히 마련한다. 또 그립은 수건으로 잘 닦아야 하고 이동 중엔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 젖는 것을 최소화한다.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모자도 반드시 쓴다.

비가 오면 짜증이 나고 게을러진다. 핀이 어디에 꽂혔는지, 그린 경사는 어떻게 됐는지 모든 게 귀찮다. 심지어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연습 스윙도 하지 않고 곧바로 샷을 하는 골퍼도 많다. 성적이 평소보다 나오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다.

악천후 속에서는 자신감도 떨어진다.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집중력도 잃게 마련. 그래서 어정쩡한 샷을 하게 되고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빗속 라운드일수록 자신감 있는 샷이 필요하다. 그린에서도 평소보다 브레이크를 덜 보고 과감하게 친다.

무리한 공략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 레귤러 온을 하기보다는 그린 근처까지 공을 보낸 후 파4홀이라면 3온1퍼트 내지는 2퍼트 작전을 쓴다.

비올 때 샷은 정확히 공을 맞히는 게 포인트다. 평소대로 샷을 하면 뒤땅이 많이 나온다. 한 클럽 길게 잡고 4분의 3 스윙으로 공을 정확히 맞히도록 노력한다.

대부분 골퍼들은 비가 오면 샷이 빨라진다. 평상시 리듬과 템포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테이크백을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도 필요하다.

코스가 젖어 잘 구르지 않기 때문에 탄도 높은 샷을 구사해야 한다. 드라이브샷은 티를 평소보다 높게 꽂고 볼은 좀더 왼발 쪽에 둔다. 아이언샷을 할 때는 평소보다 긴 클럽을 잡고 정확히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한다. 러닝 어프로치보다는 띄워서 샷을 함으로써 구르는 거리를 줄이는 게 비올 때 핀에 붙이는 좋은 방법이다.